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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민중시인 - 파블로 네루다
2015년 04월 19일 17시 19분  조회:3912  추천:0  작성자: 죽림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1904년 7월 12일 ~ 1973년 9월 23일)은 칠레의 민중시인이자 사회주의 정치가이다. 본명은 네프탈리 리카르도 레예스 바소알토(Neftalí Ricardo Reyes Basoalto)라는 이름으로, 아버지의 강압에서 벗어나고자 사용한 필명이 나중에는 법적인 실명이 되었다.

 

 

생애

7, 8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13세 때에는 신문에 작품을 발표했다. 14세 때 체코의 시인 J. 네루다의 시를 탐독하고, 1920년부터는 '파블로 네루다'를 필명으로 쓰기 시작했다. 소년 시절부터 눈부신 문학적 재능을 발휘한 그는 1921년에 〈축제의 노래〉 등을 발표하여 시단의 인정을 받았으며, 1923년에는 시집 《변천해가는 것》을 출판하여 시단에서의 위치를 다졌다.

초기 시의 대표작으로서 가장 많은 독자가 있을 뿐만 아니라, 중남미의 시단에서도 인정받은 작품은 1924년에 출판된 《20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이다. 이 시집에는 고통과 오뇌, 고독과 절망이라는, 네루다 시의 전형적인 테마가 가득히 담겨 있다. 1933년에는 시집 《지상(地上)의 거주지》를 내어 명성을 떨쳤다.

1934년부터 1939년까지 에스파냐에 주재하고 있을 때, 인민전선정부가 탄생하고, 이어서 내란과 프랑코 독재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보고 인간적 연대(連帶)를 역설하는 정치 시인으로 변모하여 정력적으로 반(反)파시즘의 시를 썼다. 귀국한 후 1945년에는 상원 의원이 되고, 공산당에 입당했다. 그러나 공산당이 비합법 단체로 인정되자 지하로 잠입하고, 이어서 망명을 하고 고난의 나날을 보냈다.

1950년에는 멕시코에서 아메리카 대륙의 역사를 노래한 웅장한 서사시집 《위대한 노래》를 발표했다. 여기에 수록된 장시 〈나무꾼이여, 눈을 떠라〉로 1950년 스탈린 국제평화상을 받았다. 52년에는 귀국하여 시 창작에 몰두했다. 70년에 아옌데 인민연합 정권이 수립된 후 주(駐) 프랑스 대사가 되었고, 1971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73년 9월의 군사 쿠데타로 아옌데 정권이 무너지자, 병상에서 격렬하게 항의하는 시를 쓰다가 세상을 떠났다. 저서에는 이 밖에 시집 《기본적인 오드》, 《세계의 종말》, 《불타는 칼》 등이 있다.[1]

문학세계

파블로 네루다는 20세기 가장 대표적인 시인들 중 하나로 손꼽히며, 그의 시는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었다. 그의 문체는 매우 다양한데, 성적인 표현이 많은 사랑 시들 (흰 언덕 같은)과 초현실적인 시들, 역사적인 서사시와 정치적인 선언문들이 포함된다. 콜롬비아의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어떤 언어로 보나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시인이다"고 했다. 1971년 네루다는 노벨 문학상을 받았지만 후에 그의 정치적인 행태 때문에 논란거리가 되었다.

1945년7월 15일브라질 상 파울루의 파깸부 운동장에서 그는 십만 명의 사람들에게, 사회주의 혁명가인 루이스 카를로스 프레스테스를 기념하는 낭송회를 가졌다. 노벨상 기념 강연후 칠레에서는, 살바도르 아옌데의 초대로 에스타디오 나시오날(Estadio Nacional:국립 경기장)에서 7만 명 앞에서 낭송회를 가졌다.

Stamps of Germany (DDR) 1974, MiNr 1921.jpg
 

사회주의 운동

네루다는 생에 많은 외교관 자리를 역임했으며, 칠레 공산당 의원으로 활동하였다. 보수적인 칠레의 대통령 곤살레스 비델라가 사회주의를 박해했을 때, 네루다의 체포 영장이 발부되었다. 친구들은 몇 달동안 칠레의 항구 발파라이소의 한 집 지하에 그를 숨겼다. 그 후 네루다는 을 넘어 탈출하여 아르헨티나에 들어갔다. 반공주의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쿠데타 당시, 으로 입원한 네루다는 심장마비로 죽었다. 피노체트는 좌파시인 네루다의 장례식을 공개거행할 것을 반대했으나, 수천명의 칠레사람들은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의 통행금지를 어기고 공개적으로 애도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이 네루다의 장례는 칠레 군사독재정권 최초의 항거였다.네루다라는 필명은 체코의 작가이며 시인인 얀 네루다에서 얻어졌으며, 나중에는 그의 법적인 이름이 되었다. 네루다와 같은 시기에 활동한 칠레의 민중 예술인으로는 빅토르 하라(1932년-1973년)가 있다.하라는 피노체트의 군사독재정권의 국가폭력으로 살해되었는데, 이 소식을 들은 네루다는 아내에게 “그자들이 사람을 죽이고 있어. 산산조각이 난 시신들을 건네주고 있다고. 노래하던 빅토르 하라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신 몰랐어? 그자들이 하라의 몸도 갈기갈기 찢어놓았어. 기타를 치던 두 손을 다 뭉개놓았대.” 라고 말하며 분개하였다.[2]

문학적인 평가

파블로 네루다 시인의 시들을 《네루다 시선》(민음사)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여 출간한 정현종 시인은 “네루다의 시는 언어가 아니라 하나의 생동이다”라고 말했다.[3] 스페인어학자인 민용태 시인은 네루다 시의 생동감을 한 단어로 ‘열대성’ 또는 ‘다혈성’이라고 표현했다.[2]



         파블로 네루다 Pablo Neruda

 

 

 

                                                                      

 

                                                                 〈 시 詩 〉
                                                                -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개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말야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그건 건드리더군.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어 있었어,
                                    열熱이나 잃어버린 날개,
                                    또는 내 나름대로 해보았어,
                                    그 불을
                                    해독하며,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어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전한
                                    넌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순수한 지혜,
                                    그리고 문득 나는 보았어
                                    풀리고
                                    열린 
                                    하늘을, 
                                    유성遊星들을, 
                                    고동치는 논밭
                                    구멍 뚫린 그림자,
                                    화살과 불과 꽃들로
                                    들쑤셔진 그림자,
                                    휘감아도는 밤, 우주를

                                    그리고 나, 연약한 존재는
                                    그 큰 별들 총총한
                                    허공에 취해,
                                    신비의 
                                    모습에 취해,
                                    나 자신이 그 심연의
                                    일부임을 느꼈고,
                                    별들과 더불어 굴렀으며,
                                    내 심장은 바람에 풀렸어.

 

                                   
                                                                    Ⅱ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그를 처음 만난 것은 10여전 어느 가을날, 덕수궁 돌담길에 노란 은행잎이 가ㄹ 비에 떨어지던 날이었다.  울적한 심사 달래려 돌담길을 따라 시청을 지나, 나도 모르게 발길은 청계천 헌책방 골목에 가 있었다. 가을비는 계속 내리고, 비를 맞으며 책을 보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책방을 배회했다.

 

   이름도 모르는 헌책방에 들어가 책을 훑어 보다보니, 약  30여페이지의 얇은 〈스므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Twenty Love Poems and a Song of Despair)〉란 네루다의 시집을 만났다. 시집 첫 장을 열어 시를 읽어 보았다. 충격이었다.  시란 아름답고 난해한 언어로 시인만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의 유희쯤으로 생각했는데, 이 시집을 읽어 보니 그러하지 않았다. 이 시집은 네루다가 막 청년기에 접어드는 스므 살에 자신의 사랑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시들을 모은 시집이다.

 

   그는 활화산活火山 같은 사나이다. 그의 시에는 모든 것을 불 태우고도 남을 용암溶暗이 붉게 철철 넘치고 있다. 무엇인가 암시적인 기법이 아니라 날 것 그대로 토해 내고 있다.

 

 

                               여자의 몸, 하얀 구릉, 눈 부신 허벅지
                          몸을 내맡기는 그대의 자태는 세상을 닮았구나
                          내 우악스런 농부의 몸뚱이가 그대를 파헤쳐
                          땅속 깊은 곳에서 아이 하나 튀어나오게 한다.

 

 

 

   네루다의 이 관능적  여인은 앞으로 그의 3천  5백쪽에 달할 장대한 시 세계의 상징이다.   시인은 사랑의 실패로 절망하지만, 그가 노래하는 것은 절망이 아니다.  그의 절망은 대지로 이어지고 그의 대지는 시詩라는 생명을 잉태한다. 네루다의〈스므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에서의 사랑은 이후 민중의 역사와 삶 자체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진다.


 

                                                                  < '일포스티노'란 영화의 선전표지>

 

 

   몇년전 극장에서〈일포스티노〉란 이태리영화를 보았다. 이 작품은〈네루다의 우편배달부〉란 책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이 영화는 나폴리섬 근처에 있는 어촌 마을에 노벨상을 받은 칠레의 좌파 시인이며,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오면서 시작된다.

 

   이 섬의 작은 우체국에는 전 세계에서 네루다에게 날아 오는 많은 편지가 쌓이게 되고 고민 끝에 그 곳의 우체국장은 어부 아들인 마리오 로뽈로를 고용한다. 처음에 마리오는 천재적인 로맨틱 시인 네루다와 가까이 지내면서 섬마을 여자들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 
                                  
   그러나 네루다 사이에서 우정과 신뢰가 싹트고,마리오는 네루다의 영향으로 아름답고 무한한 시와 은유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또한 마리오는 아름답지만 다가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베아트리체 루쏘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놀라운 것은 마리오가 베아트리체의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기 위하여 네루다의 도움을 찾던 중 내면의 영혼이 눈뜨게 되고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이성과 감성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순박한 집배원이 유명한 시인에게 편지를 배달해 주면서,  자신의 순수한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엮어낸 작품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세계적 명성의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1952년 본국 칠레에서 추방당한 후, 이태리 정부가 나폴리 가까이의 작고 아름다운 섬에 그의 거처를 마련해 준 실화에 근거해 만들어졌다.  '일 포스티노'는 이태리어로 '집배원'이라는 뜻이며, 주연을 한 마씨모 뜨로이지는 영화의 내용처럼, 영화 촬영이 끝난 직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파블로 네루다, 시인이며 정치활동가이며  살아 생전 한 전설이 되었고그리고 죽어서도 영웅으로 환생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백년동안의 고독」이란 소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르시아 마르께스(Garcia Marquez)도 그를‘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시인’이라고 극찬하고 있으며, 그의  시는 세계 각국어로 번역되어 지금도 사랑을 받고 있다.

  

                                                                                    〈마르께스와 네루다〉

 

 

   파블로 네루다라고 알려진 시인의 실제 이름은 네프탈리 리카르도 바소알토(Neftali Ricardo Basoalto)로 1904년에 출생했다.  그는 그의 작품에「파블로 네루다」라고 서명하고 있지만, 철도 노동자인 그의 아버지는 시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들을 못마땅해 했다.

 

   네루다는 남부 칠레에서 큰 후, 1921년에는 그 자신 불어 강사가 되기 위한 목적으로 대학에 등록하기 위해 산티아고로 갔지만,곧 시에 전념하기 위해 대학을 떠났다.1923년 그는 처녀시집〈황혼의 노래(Crepuscularil)〉을 출간하고, 다음 해에는 아주 로맨틱 (romantic)하고 에로틱(erotic)한 시편들로 모아진〈스므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도 발간했다. 이 시집은 네루다의 시집 중 가장 사랑을 받은 책으로,그의 생전에 스페인어로만 백 오십만부 이상이 팔렸다.

 

   1927년에서 1935년 기간 중  네루다는 버마, 실론, 자바, 싱가포르, 아르헨티나 그리고 스페인에서 각각 칠레 외교관으로 근무했다.1930년 그는 첫 결혼을 하였는데, 그 결혼은 불행으로 끝났다. 몇년후 그는 1955년까지 같이 살게 되는 델리아 델 카릴과 결혼하기 위해 그의 첫부인과 헤어졌다. 1920년대 1930년대에 그는〈대지에 살다 (Residencia en la tierra)〉란 두권의 시집을 냈는데,이 시들은 스페인에서 가장 뛰어난 초현실주의 시로 꼽히고 있다. 

  

   파시스트인 프랑코의 스페인 침공으로 야기된 스페인 내전에서 그는  문 명과 전쟁의 야만성을 목격 하였고, 이를 계기로 그는 정치시를 쓰기 시작했다. 1947년에는〈대지에 살다〉의 제3시집이, 그리고 1950년에는〈모든 이를 위한 노래(Canto General)〉란 시집을 출간했는데 이들 책속에 현실 참여적인 정치시가 포함되었다.〈대지에 살다〉란 시집에 수록된 시편들은 학구적(Academics)이거나 예술지상주의적인 독자를 위한 시가 아니라, 노동자나 정치적으로 억압 받은 자들을 위한 시였다.

                                  

 

                                                                            〈네루다와 델리아 델 카릴〉

 

 

   또한 네루다는 그 자신 라틴 아메리카 시인이라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는〈모든 이를 위한 노래〉란 시집은 라틴아메리카의 전통을 찬미하고 있으며, 이 시집에는 아마도 네루다의 가장 유명한 시로 평가되는 〈마추 피추의 정상(The Heights of Ma cchu Picchu)〉가 수록되어 있다.

 

   시집〈모든 이를 위한 노래〉에 수록된 대부분의 시들은, 1940년대 후반기 네루다가 반정부적인 발언으로 체포 위기에 빠지자 이를 피하기 위해 도망지에서 쓰여졌다. 그는 1949년 조국인 칠레를 탈출한 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1952년이 되어서 다시 조국으로 돌아 왔다. 3년후 그는 마틸다 우르티아와 결혼하여, 그녀와 함께 남은 여생을 산티아고와 칠레의 해안에 있는 네그라섬에서 보냈다. 그 섬은 그에게 그의 자전적인 시집인〈네그라섬의 추억〉등 후반기의 시에  주요한 모티브가 된 영감을 주었다. 
                                 

   네루다는  1950년에 국제 평화상, 1953년에 스탈린 평화상, 1965년에 옥스포드 대학으로부터 문예박사학위를  그리고 1971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69년에 그는 칠레 공산당 당수로 추대되었지만, 그의 친구인 살바도로 알랜데에게 양보했다. 4년 후 알랜데가 암살을 당했을 때,네루다도 암투병 중이었으며 며칠후 그도 죽었다. 그는 생전에 시,에세이,산문 등 34권의 책을 남겼으며, 또한 그의 70세 생일에 출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8권 분량의 시편들과 회고록을 남겨 두고 죽었다.

 

   네루다는 한 종류의 시인 스타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그는 어떠한 한 시적 형태를 완성하고 나서는 다시 다른 형태로 변화 했기 때문이다. 그의 시의 영역은 아주 고통스러운 자기 성찰에서부터  아주 격정적인 정치적인 수사修辭 까지 광범위 했다.아마도 네루다 같이 아주 높은 수준의 많은 우수한 시적성취를 이룬 시인을 만나기가 어려울 것이다. 네루다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세계 시인임에 틀림이 없다.

 

   본질적으로 네루다의 시는,  인간이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끊임없는 변화를 대변한다. 젊은 시절에는 서정적이고 관능적인 작품인 〈황혼의 노래〉와 〈스무 편의 사랑시와 한 편의 절망노래〉를 썼으며 뒤이어 좀더 영적인 작품〈조물주의 시도〉〈고무줄새총에 미친 사람〉을 쓰게 되 었다.  외부세계와 이러한 세계가 주는 창조적 자극에서 내적 자아의 영역으로 침잠하게 되면서  독보적이고 신비로운 작품 〈대지에 살다〉가 탄생되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전통적인 시형식에서 벗어나, 매우 개성적인 시적 기법을 창조해냈다. 그가 스페인 내전 기간에 쓴 시들은 더 사실성이 강하고,  외부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더 많이 깨닫게 되었음을 나타내준다. 이러한 현실지향적이며 고발조의 시에 이어 장엄한 서사시〈모든 이를 위한 노래〉가 나왔다. 그러나 이 웅장한 문체는 사라지고 좀더 단순한 주제를 다룬 사회비평시가 등장하게 된다.

                                 

   그의 주제와 기교의 다양함은 나이를 먹어도 여전했다. 〈100편의 사랑 노래(Cien sonetos de amor)〉에서는 사랑이,  〈이슬라 네그라의 회고록 (Memorial de Isla Negra)〉은 향수 어린 자서전이다. 네루다는 "나는 장대한 연작시를 계속해서 써나갈 계획이다. 왜냐하면 이 시는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의 말로써만 끝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했으며,  실제로 그 마지막 순간은 1973년 9월에 왔다.

 


                                                                         

 

 

                                             〈난 오늘 밤 가장 슬픈 시를 쓸수 있네〉                
                                                                   -‘스므편의 사랑의 시와 한편의 절망의 노래' 중에서

 

 

                                        

                                         오늘 밤 나는 가장 슬픈 시를 쓸 수 있네.

                                  예를 들어, "별로 수 놓아진 밤,
                                  떨고 있네, 푸른, 별들이, 저 멀리서"

                                  밤바람은 하늘을 돌며 노래하네.

                                  난 오늘 밤 가장 슬픈 시를 쓸 수 있네,
                                  난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도 가끔씩은 날 사랑했네.

                                  오늘 같은 밤이면 그녀를 품에 가득 안았네.
                                  끝없는 하늘 아래 오랫동안 키스했네.

                                  그녀는 날 사랑했고, 나 또한 때때로 그녀를 사랑했네.
                                  날 바라보는 그 커다란 두 눈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

                                  난 오늘 밤 가장 슬픈 시를 쓸 수 있네.
                                  그녀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녀를 잃어 버렸다고 느끼면서.

                                  커다란 밤을 듣거니, 그녀 없어 더욱 큰 밤,
                                  풀잎에 이슬 내리듯, 영혼에 시가 내리네.

                                  내 사랑이 그녀를 잡아 두지 못한 게, 뭐 그리 중요하랴.
                                  밤은 별로 빛나고, 그녀는 내 곁에 없네.

                                  이게 다야. 멀리서 누군가 노래하네, 멀리서.
                                  내 영혼은 그녀를 잃은 게 못마땅해 하고 있네.
                                  
내 시선은 다가 갈 그녀를 애타게 찾아,
                                  내 가슴도 그녀를 찾지만, 이미 곁에 없네.

                                  우리가 함께 있던 밤,
                                  그러나 그때의 우리들은, 이제 예전 같지가 않아.

                                  이젠 난 그녀를 사랑하지 않아, 그건 그래, 
                                  하지만 얼마나 사랑했던가.
                                  내 목소린 그녀의 귀에 가서 닿을 바람을 찾고 있어.

                                  이젠 다른 사람 것이겠지, 이전엔 내 것이었던 것처럼.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고운 살결, 끝없이 깊은 눈망울.

                                  이젠 난 그녀를 사랑하지 않아, 그건 그래, 
                                  하지만 어쩌면 사랑하는지도 몰라.
                                  사랑은 이다지도 짧고, 그러나 망각은 그 처럼 긴가.

                                  오늘 같은 밤이면 그녀를 내 품에 안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 내 영혼이 못마땅해 하고 있네.

                                  이것이 그녀가 내게 주는 마지막 고통일지라도,
                                  이것이 내가 그녀에게 바치는 마지막 시가 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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