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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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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시 모음 ㄹ
2015년 02월 19일 02시 49분  조회:3065  추천:1  작성자: 죽림
<10월의 시 모음> 정연복의 '시월의 다짐' 외  

+ 시월의 다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코스모스 꽃길을 걸어가리

산들바람에 춤추는
코스모스 따라

나의 몸도 나의 마음도
가벼이 춤추리.

한세상 거닐다 가는
인생은 참 아름다운 것

사랑으로 물들어 가는 인생은
더욱더 아름답고 행복한 것  

코스모스의 명랑함으로
즐거이 사랑하며 살아가리. 
(정연복·시인, 1957-)
   

+ 그해 시월 

파란 하늘에 
차가운 낮달 떠 있고 
구름이 물살에 밀리는 
수초처럼 나부끼는데 

바람은 없다 

그 해 시월 
먼 산 노루들도 
계절의 예감을 타고 
한번쯤 
고향생각 했을까 
(전병조·시인)


+ 시월  

햇살이 저렇게 눈부신 날엔
내 방이 누구에게 엿보이나 보다.

억새풀 채머리 흔드는 지금 
누가 맨발로 오고 있나 보다.

한 사흘 벌써부터 
산은 
울듯한 얼굴 
도대체 말은 없이
얼굴만 붉어 
밤은 꿈이 길고
마음이 산란히 흔들리나 보다. 
(임정현·시인)


+ 시월서정 

다시, 노랗게 단풍이 든 은행나무 가로수야 

나는 며칠 전 추석 명절을 맞이해 
고향마을 선산을 찾아 성묘를 하고 
다시, 이렇게 서울로 돌아왔단다 

홀로 지내던 팔순 노인 상수 할아버지 
지난겨울 문상 길에 낙상하여 
객사한 개울가를 지나서 
장가 못간 지천명의 나이 민구가 
지난봄에 목을 맨 산모퉁이를 지나서 
지난여름 공장에서 돌연사를 한 
마흔 한 살 석민이 고향집 마당을 지나서 
다 익은 벼 포기를 뿌리째 갈아 엎어버린 
논배미를 어기어기 지나서 
(정세훈·시인, 1955-)


+ 10월이 오면

자연은 
비우는 법을 알아 
토실토실 가꾸어온 결실 
미련 없이 훌훌 털어주네. 

허공에 놀다가는 구름자락처럼 
임자가 따로 없는 
세상살이의 윤회 
출렁거리는 메아리의 의미는 
선회하는 빈잔. 

채우고 마시고 
비우고 채우는 동안 
홍안의 붉은 넋 
때묻은 온갖 시련 미련 없이 털어내며 
너울너울 춤을 추는 
10월은 
비움으로 넉넉한 잔치마당이라네.
(진의하·시인, 1940-)


+ 10월의 뜰  

칸나, 바이올렛......
꽃들의 어지러운 웃음도
종막을 내린
이젠
불기 없는 빈 방 같은
응어리진 삶이
계절의 끝에 서
밤은 내린다

덩치 큰 여자의 엉덩이처럼
시새움마저 사라져간
빈 뜰의 한 모퉁이에
허공처럼 남아 있는
풀잎 바람

쭈그러진 뱃가죽으로
헛구역질하는 임산부 마냥
바람 바람에
떠밀리는 잎새들

그날의 화사한 웃음과 색조는
가고 없어
나는 낙엽처럼
소리 없는 절규로
가을을 보낸다.
(홍금자·시인, 1944-)


+ 10월 편지 - 대모님께

"눈은 볼수록 만족치 않고
귀는 들을수록 부족을 느낀다"는
책 속의 말을 요즘은 더 자주 기억합니다

진정
눈과 귀를 깨끗하게 지키며
절제 있는 삶을 살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시대 탓을 해야 할까요

집착을 버릴수록 맑아지고
욕심을 버릴수록 자유로움을 모르지 않으면서
왜 스스로를 하찮은 것에 옭아매는지
왜 그토록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말하려고 하는지

오늘은 숲속에 앉아 수평선을 바라보며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처럼 단순하고 부드럽고
자유로운 삶을 그리워했습니다

저도 그분의 흰 구름이 되도록
꼭 기도해주십시오, 대모님 
(이해인·수녀 시인,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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