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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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거운 소리
2015년 05월 18일 08시 32분  조회:3478  추천:0  작성자: 김인섭

사이트에서 자색을 자랑하는 어느 미인의 과거 사진을 보고 어제오늘의 왕청같은 생김새에 놀란게 아니라 경악했다.오리를 백조로 탈바꿈시켰다는 옛말도 현실로 되는구나는 느낌을 새삼스레 받으며 창상세계의 변화불측을 직감하였다. 그런데 걱정도 팔자인 싱겁쟁이 발상인가 이런 탈바꿈식 성형이 도를 넘지않냐는 생각이 뇌리에서 굴러다녔다.

원초적인 성형은 인체 조직의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기형이나 변형을 조절하고 회복시키기 위한 외과수술로서 인체의 기능을 제고하고 본인의 렬등감을 해소하고 그들의 사회진출을 추진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어 왔다. 이는 인간 생활에서 불가결의 의료 행위로서 과학과 사회적 면에서 일진월보를 지속하고 있으니 찬미할지언정 시야비야를 주문할리가 없다.

건데 요즘 좀 이상해지고 있다.어느 탐미(耽美)적 마니아는 의사에게 부탁하여 유명 탈렌트를 본따 시술하였는데 쌍둥이일 정도로 흡사하여 <의란성쌍둥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수다한 사람들이 이른바 아름다움을 위하여 멀쩡하던 외모마저 마구 뜯어고치는 성향이 갈수록 세지고 있는가하면 이젠 사회일반에 확산되어 신신펀펀한 얼굴에 도메스를 마구 들이대는 경향이 범람하는 추세이다. 가타부타 해봐야 될일이 아닐까 본다.

성형을 감행하는 류행은 연예인들이 선두주자라는 일반적 소문이다. 그들의 상당수는 탈렌트 위치를 점거하기 위하여 거금을 쾌척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변용하며 성별전환마저도 서슴없이 단행하고 있다. 아무리 외모가 으뜸이라도 등단의 경쟁에서 외모지상주의가 관철된다면 자연미모의 후보자가 탈락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이것은 륙상경기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우승하거나 수영경기에서 모터보트를 몰고 이기는 경우와 흡사한 비정상적 불공정경쟁이 아니겠는가.

취업성형이란 말이 있다. 취직이나 사회서열의 결정에서 생김새가 우선 작용을 한다는것이다. 그렇다면 실력과 외모가 버금버금하는 두 경쟁자중 성형한 상대가 뽑히게 되는데 미성형자는 기준 이외의 불합리 요소에 의하여 탈락자로 전락하는 것이다. 외모가 암묵적으로 작용하는 세상사는 부인할 수도 없겠으나 일의 효용을 무시하고 허영을 추구하는 내허외식적 가치관은 무작정 정상적 생리를 짓밟는 현상을 부추기게 된다. 일이 더 고와야 할 세월이다.

어느 나라의 미인 선발에서 승석한 얼짱의 거의 전부가 용모가 비슷하여 인조미인천국이라던 대중들의 비아냥소리를 들은적이 있다. 그 나라를 한데 싸잡아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그곳의 미인이라면 무작정 모조품이라 정평을 내리는 부정적 이미지가 이 땅에서 고착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수한 전통 문화에마저 먹물을 튕기고 있는 것이다. <성형제국>이란 별호가 따라오고 민족적 순수미가 흐려지고 있으니 고민할바이다.

과학으로서의 성형은 건강과 행복을 가져오고 문화 향기를 뿜어내는 도구로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된다. 이는 생활에서의 필수이고 인간의 천부적 추구를 만족시키는 문화 <식품>으로서 미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지만 개인적 합법적 권리내의 행위이다. 그러니 누가 암만 수군거리며 소리굿을 하여도 법적이나 도덕적으로 참견하거나 말릴 수도 비난할 수도 없다. 하물며 내 돈으로 내 몸을 내 하고 싶은 대로 하는데야….

사실이 이러하니 여기다 누가 빈정거린다면 자색을 위하여 광분하는 멋쟁이들과 그 서비스에서 실익을 챙기는 부류들의 면박이 앞뒤로 비거비래(飛去飛來) 할 것은 리소당연(理所當然)이다. 다만 <시비 대상이 당신들이 아니고 성형은 원초적 성형을 발전시키고 순수미를 잘 부각시키는 미용이 절대 주류를 이루어야 하며 더 중요한 것은 자연미를 우선시하는 강력한 사회의식과 여론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말이다.>라는 궁색한 답변뿐이다.

연변일보 2015년 5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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