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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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이 한국인에게 미친 영향
2011년 06월 02일 10시 11분  조회:6162  추천:45  작성자: 김정룡



차이나타운이 한국인에게 미친 영향

 

 


실례되는 말이 되겠지만 한국인은 역사적으로 타민족에 대한 배타성이 강하다. 그 일례로 차이나타운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동남아와 미국의 차이나타운은 그렇다 치고 속이 좁은 일본마저도 차이나타운이 흥성하고 있는데 유독 한국에서만이 차이나타운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2만 명이 넘는 한국의 화교는 다수가 산동반도 출신이며 그들은 광복 이후 한국과 한국인으로부터 정치적·경제적으로 제한을 받았고 인격적 질시와 무시를 받으며 살아와 차이나타운을 형성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장 인접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화교들은 따스한 안식처가 없이 불편하게 지내왔다.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특히 중한수교 이후) 한국과의 교류가 많아짐에 따라 인천에서 차이나타운이 세워지기 시작했는데 이는 조선족이 집결해 사는 가리봉, 대림, 안산원곡동 등 차이나타운에 비해 시간적으로 늦게 형성되었다는데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인천의 차이나타운은 중한교류의 필요에 따라 인위적인 계획에 의해 세워진 것이라면 기타 차이나타운은 조선족이 한국에서 생존의 몸부림에 의해 계획 없이 자연스레 이뤄진 것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이 두 부류의 차이나타운이 세워진 배경이 다르다 보니 한국인이 바라보는 눈길도 자연히 다르다. 인천의 차이나타운은 중국전통문화를 복합적으로 한국에 전파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에 한국인은 불편 없이 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타 차이나타운은 중국음식문화가 한국에 전파하는 역할이 조금 있을 뿐 기타 역할이 미비하고 오히려 조선족(현재는 적지 않은 한족들이 섞여 살고 있음)이 한국인에 비춰진 이미지가 나쁜 효과를 초래하고 있어 부작용이 크다.

가리봉동을 예로 들면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에 밀려들기 시작한 조선족이 값싼 방을 구하려고 이곳에 찾아오고 그들 절대다수는 불법체류였다. 첫 시작부터 한국인의 인상속의 조선족은 불법체류 무리였다. 이곳 조선족은 한국 땅에서 출발부터가 불안해 자기네끼리 모이면 술을 잘 마시고 떠들고 싸우고 폭행하고 심지어 살인사건도 종종 일으켰다. 2000년대 중반까지 이곳 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하루건너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한국인의 인상속의 가리봉은 조선족의 범죄자들이 살고 있는 온상으로 비쳐졌다. 물론 다수 조선족은 이곳에서 점잖게 살아가고 있지만 일부 사람들에 의해 나쁜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리봉동의 원주민들은 공돌이·공순이들이 비어놓고 떠난 쪽방을 조선족들이 메워주어 감지덕지였다. 조선족을 상대로 식품가게를 운영하거나 노래방 등 유흥업소 업주들은 짭짤하게 재미를 보았다. 이와 반면에 한국인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상인들은 조선족이 가게를 찾아오면 중국에서의 복잡하게 떠들고 싸우는 문화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어 반감을 갖게 되었고 그에 적응하지 못하여 나중엔 가게를 그만두고 타지역에 이사 가는 폐단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가리봉시장 골목에 현재까지 남아 있는 한국인 상인이 손에 꼽을 만큼 줄어들었다.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이다. 가리봉시장 골목에 24시 운영하는 한식점이 있다. 아침 6시에 조선족 2명이 가게에 와서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점심이 지날 때까지 마시고 있었다. 얼핏 술병을 세어 보니 대여섯 병이 되어 보인다. 술에 취하자 떠들어 시끄럽다. 주인이 그만 마시고 자리를 뜨라고 권하자 시비가 붙었다. ‘내가 나의 돈으로 먹는데 당신(주인)이 뭔데 가라마라.’는 배짱이다.

주인이 경찰을 불렀다. 경찰이 사건의 전후과정을 들어보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중국인(한국인은 조선족을 중국인이라 함)이 시끄럽다고 불평부리면 이곳에서 장사할 생각을 접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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