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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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會와 會社란 말의 유래
2009년 08월 06일 14시 38분  조회:4501  추천:37  작성자: 김정룡


會社會社 말의 유래


                                                       김정룡
재한 조선족 칼럼니스트



 수년 전부터 중국정부가 농촌과 도시의 최소 행정구획을 ‘사회구역’으로 나누고 있는데 필자는 여기서 ‘社’문화의 유래를 간단히 짚어보고자 한다.

 허신이 <<설문해자>>에서 ‘社’를 “흙을 뫼어놓아 사가 되었다(堆土爲社).”고 해석했다. 이 해석이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여기에 깃든 함의는 심오하다. 다시 말해 김정룡이 고향 동불사에 가서 흙을 쌓아놓기만 하면 사가 되는 것이 아니란 의미이다.

 인류가 부족사회에 진입해서 대지의 일정구역을 자기네 부족민의 삶의 터전으로 간주했는데 그 일정구역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타부족에게 알릴 징표가 필요했고, 이에 따라 최초에 부족이 차지하고 있는 땅 한 곳을 선택해 흙을 뫼어놓는 것으로 징표로 삶았다. 그러다가 단순히 흙을 쌓아놓는 것으로 부족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부족하게 인식되어 쌓아놓은 흙 위에 나뭇가지를 꼽아놓기도 하고 또 일정 세월이 흘러 집을 짓고(사당) 부족조상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올리는 관습이 생겨났다.

 한 개 부족의 족장은 이 ‘사’ 내에서 부족민을 거느리고 제사를 맡고 농사를 책임지고, 부족민은 족장의 인솔 하에 ‘사’에 모여 제사를 올리고 농사를 짓는다. 대체적으로 한 개 부족이 공동한 ‘사’ 내에서 같은 언어, 종교, 생활관습을 갖고 공동한 생활을 영위한다.

 ‘社會’란 부족민들이 ‘사’에 모여 공동생활을 영위한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社’란 글자가 흙 ‘土’에 볼 ‘示’ 변이 붙었을까? 허신의 해석에 의하면 ‘示’는 갑골문에서 위에 하늘을 의미하는 가로에 하늘에서 뭔가 내려오는 뜻을 나타내는 세로 세 줄로 형성되었는데 이는 종교적인 함의가 내포되어 있다고 한다. 실제로 ‘示’ 변이 붙은 모든 글자(祈, 禱, 福, 祖 등) 전부가 종교적인 뜻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社’란 인류가 부족을 형성하고 일정한 땅을 차지하고 그 땅 내에 모여 제사 같은 종교 활동과 농사를 지으면서 생활을 영위해 간다는 뜻이다.

 고대 인류는 ‘社’ 내에서의 제사를 매우 중시했는데 우리가 말하는 행복이란 ‘福’이 본래는 제사음식이며 고대사회에서 제사음식 차원을 따져 빈부를 가늠할 수 있었고 현재까지도 한족들은 ‘福’자를 출입문이나 창문에 붙여놓고 행복을 빌고 있다.

 동양 삼국에서 ‘社’문화의 발원지는 중국이지만 근대문명이후 ‘社’문화를 계승 발전시킨 것은 일본이다.

 ‘社會’를 거꾸로 말하면 ‘會社’인데 일본인들이 서양으로부터 근대기계문명과 유통문명을 받아들이면서 만들어 낸 경영성적인 기업을 ‘회사’라 이름 지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회’란 부족민이 ‘사’에 모여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원시적인 문화형태를 의미하는데 비해 ‘회사’란 근대문명이후 인류가 새로운 생존방식으로 모여서 ‘사’를 형성하고 삶을 영위하는 인위적인 문화형태를 뜻한다는 것이다. 중국인이 말하는 ‘股分’을 일본인은 ‘株式’이라 하는데 말 그대로 여럿이 모여 포기 식으로 ‘사’를 운영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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