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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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들이 가출하면 어디로 가나요?"
2007년 10월 04일 09시 34분  조회:5495  추천:83  작성자: 김정룡

재한조선족문제연구
제1부 사례로 본 한국인-조선족 국제결혼실태분석
-국적이 뭐길래?

8."중국동포들이 가출하면 어디로 가나요?" 

김정룡 재한조선족칼럼니스트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중국동포타운신문입니다.”

 “여보세요, 저는 한국 사람인데요, 한 가지 여쭈어 볼 일이 있어 전화 드렸습니다.” 

 “네, 말씀하십시오.” 

 “중국동포들이 가출하면 어디로 가나요?” 

 하느님 맙소서. 한국 땅이 아무리 작다고 한들 도망가면 어디에 가는지 내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일단 중국동포가 가출한 이유부터 물었더니 한국분이 다음과 같은 내용의 말을 했다. 

 정씨인 한국분이 올해에 44살이고 이혼자이며 아이는 엄마가 부양하고 있단다. 홀로 2년간 쓸쓸하게 지내다가 한국에 있는 엄씨라는 조선족 젊은 여인을 통해 중국심양에 있는 그녀의 친구 한모 여인과 결혼하게 되었다. 

 한모 여인은 25살이고 심양예술대학 졸업생이며 누가 봐도 탐낼 정도로 인물체격이 잘 빠진 처녀다. 

 정씨는 첫눈에 한모 여인에 홀딱 반했고 한모 여인도 별로 싫은 기색이 없이 혼인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한모 여인은 한국에 입국해서 1개월만에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자 이튿날로 짐을 챙겨갖고 가출해 버렸다.

 정씨는 마누라가 십중팔구 엄씨 여인을 찾아갔다고 판단하고 전화해보았더니 벌써 전화번호를 바꿔버려 헛물을 켜고 말았다. 그래서 정씨는 마누라를 찾을 단서가 끊어졌고 마치 바다에서 바늘 찾기처럼 어려워졌다. 

 정씨는 어려운 생활 형편에서 1000만원의 돈을 들여 한모 여인을 한국에 데려왔다. 자신은 진짜 결혼이라 생각하고 한 혼인인데 이제와 보니 여자는 처음부터 위장결혼이였다. 즉 남자는 진심이였으나 여자는 오로지 한국 땅을 밟으려는 목적으로 국제결혼이란 수단으로 남자를 이용했던 것이다. 

 정씨는 돈도 떼우고 사람도 떼우고 남은 것은 허탈감 뿐이다. 그는 어찌하면 좋겠느냐고 필자에게 물었다. 사실 필자는 같은 조선족 입장이라 참으로 대답하기가 거북했다. 그래서 대충 얼버무리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그날은 공교롭게도 한국분들이 여러 통의 전화를 걸어왔다. 그중에 묘하게도 위의 사례와 비슷하게 조선족 여성이 한국 남성을 사기 친 내용이 하나 있었다. 

 전화상의 목소리를 듣건대 50대 한국 남성이였는데, 1년 전부터 위장결혼으로 한국에 입국한 30세의 중국동포여성과 사귀어왔다고 한다. 남자는 여자에게 1000만원의 현금과 세집을 마련해 주었고 자주 용돈도 주었다. 물론 무작정 준 것이 아니라 본마누라와 이혼하면 자신과 결혼한다는 각서까지 받고 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남자는 이혼을 추진했으며 이혼서류를 손에 쥔 날 들뜬 마음을 안고 여자를 찾아갔더니 그녀가 하는 말이 중국에 잠깐 다녀와서 함께 살림을 차리자고 했다. 남자는 여자의 말을 곧이 듣고 이제나 저제나 하고 손꼽아 기다렸으나 그림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의심이 들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알아본 결과 그녀는 아예 중국에 가지 않았다. 틀림없이 잠수해 버린 것이였다. 

 남자가 일이 꼬이고나니 대충 짐작이 가는 데가 있었다. 즉 어느 한번은 자기가 마련해준 집에 갔더니 젊은 사내와 지내는 것이 눈에 띄었다. 열 받은 남자는 자기가 준 돈을 도로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았더니 여자가 잘못했다고 무릎 끓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맹세했다. 남자는 그 일을 떠올리면서 틀림없이 그 사내와 함께 도망갔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역시 필자에게 어찌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이러한 내용의 전화를 받는 순간 필자의 심리는 매우 모순적이다. 같은 조선족의 입장에서 ‘경찰에 신고해서 손해배상을 받아내고 강제추방 시키라’는 말도 못하고 말이다. 그래도 믿고 전화를 걸어왔는데 시원한 대답도 드리지 못하고 참으로 딱한 일이다. 

 전화는 그런대로 대충 넘겼으나 나의 생각은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일면 일차적으로 볼 때 조선족 여성들이 오로지 한국 땅을 밟으려는 목적과 또한 한국 땅에 와서 한국인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고, 거꾸로 한국 남성들이 자신의 주제를 모르고 꽃다운 조선족 여성들을 탐내는 자체가 틀려 먹었다고 지적하고 싶다. 

 조선족 여성들이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후 도망간다는 얘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또 그 비례가 많아 한국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문제는 이러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일방적으로 조선족 여성들만 나쁘다는 결론뿐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물론 조선족 여성들이 한국행을 목적으로 한국남성들을 사기 치는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나, 일면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속담이 있듯이 한국 남성들이 자신의 주제를 모르고 짝이 엄청 기울게 조선족 여성들을 데려온다면 그 혼인이 유지될 리가 만무하다는 점을 념두에 두지 않고 있기 때문에 도망가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감한하고 혼인을 결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쉽게 말해서 한국남성들은 아무리 훌륭한 옷도 나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좋은 옷이 아니라는 도리를 염두에 두고 조선족 여성과의 결혼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사기 친 자와 사기당한 자는 모두 마음이 편치 못하다는 것이다. 즉 사기당한 한국남성들은 물심양면으로 손해를 보았고 ,사기행각을 벌인 조선족 여성들은 비록 일시적 목적으로 자존심을 꺽는다고는 하지만 근본 맘에도 없는 한물 건너간 남성들한테 몸을 망친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이고, 또 사기 친 행위로 인하여 한국생활이 떳떳하지 못할뿐더러 한국 땅을 떠나기 전까지 굉장히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그녀들은 천국의 꿈을 안고 왔으나 지옥 같은 세월을 기약 없이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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