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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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한국방송들이 탈북자 '애송이'를 잘못 키웠다
2019년 08월 30일 14시 42분  조회:1901  추천:5  작성자: 김정룡
한국방송들이 탈북자 ‘애송이’를 잘못 키웠다
강을 건너고 뗏목 버리는 탈북자들

요즘 탈북자인 한송이인지 두송이인지 하는 한국방송들에 출연해 꼴깝 떠는 ‘애송이’가 아프리카방송에서 조선족을 ‘쓰레기’, ‘거지’라는 저질스런 막말을 퍼부어 조선족사회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한송이란 탈북자는 갓 약관을 벗은 ‘애송이’다 ‘애송이’이기 때문에 세상에 철들지 못해 그렇거니 하고 지나칠 수도 있겠으나 그녀의 어처구니없는 발언에 들끓는 가마솥처럼 조선족사회가 부글거리는 이유가 따로 있다. 탈북자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1994년 그 이듬해인 1995년부터인데 그때가 고난의 행군이 시작이다.

초기 탈북은 강폭이 좁고 수심이 얕은 두만강유역에서 발생했다. 중국 측 화룡시와 용정시 강변 조선족마을에 왔던 것이다. 당시 탈북자들이 건너온 가장 큰 이유는 배고파서였다. 조선족마을들에서 같은 민족이라 불쌍해서 밥을 지어주면 정신없이 먹는데 난생 밥을 처음 먹어보는 사람 같았다. 북한이 고난의 행군에 들어선 이래 백성들이 배고품에 심하게 시달려 있었다. 연변에 친척 있는 북한사람들이 중국에 와서 음식을 정신없이 많이 먹어서 연변에는 유행어가 하나 생겨났다. 많이 먹는 사람보고 ‘너 북에서 왔나?’라고 비웃는 것이다. 한해 두해 지나면서 탈북자가 늘어나자 언제 들이 닥칠지 몰라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게끔 조선족마을 아줌마들이 밥을 미리 푸짐하게 지어놓는 사례도 한둘이 아니었다.

인간세상이란 사람이 늘면 그 가운데는 못 마땅한 자가 있기 마련이다. 배를 두드려가며 배 불리 먹었으면 고마움으로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 않고 밥을 먹으면서 여기저기 무슨 물건이 있나 살펴보고는 다음번에 와서는 주인이 없는 틈을 타 도둑질해간다.

‘얼마나 배고프고 가난하면 저럴까!’

배신감이 들지만 처음에는 조선족마을들에서 이렇게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도둑질이 나날이 늘자 따라서 불만이 늘기 마련이었다. ‘

배은망덕’

길러준 개에게 발뒤꿈치 물린 기분이다. 그렇지만 찾아오면 여전히 밥을 주었고 옷을 주었고 집에 있는 대로 먹거리를 챙겨주었다. 마음씨 착한 조선족마을 아줌마들의 ‘죄’라면 같은 한 핏줄을 물고 난 동족인 것이 ‘죄’였다. 한편 두만강을 사이 두고 자리 잡은 연변조선족마을 사람들은 절대다수가 이북 출신이기 때문에 탈북자들이 아무리 못 마땅해도 도와주는 것을 마치 본분으로 여겨왔다.

탈북자들의 배은망덕은 그 후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다수 탈북자들이 일단 중국에 오면 일차적으로 발을 딛는 곳은 연변이다. 만약 연변조선족이 아니면 그들이 발을 못 붙인다. 발을 붙인다는 것은 연변조선족들이 그들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는 뜻이다.

연변조선족들이 탈북자를 불쌍해서 거두다가 일자리도 얻게 하고 처녀의 경우 자기 조카나 지인의 아들에게 소개해 결혼시키는 경우(중국과 북한은 국제결혼이 안 돼 불법으로 살고 있음)도 있다. 어떤 방식이든 이유가 무엇이든 모두 떠나서 어찌되었든 탈북자들이 일차적으로 연변조선족 덕분에 배부르게 먹고 지낼 수 있었던 것이다.

탈북자들이 배고품을 해결하고 나니 슬슬 다른 궁리를 하기 시작한다. 1990년대 중후반에 중국에 온 탈북자들은 개별적으로 고위급을 제외하고는 중국에서 발붙일 생각에 골몰하였다면 2000년대 들어 탈북자들은 중국이 목적지가 아니라 중국을 경유지로 삼고 나중에 기회를 봐서 한국에 가는 것이 최종목표였다. 쉽게 말하자면 탈북자들은 중국조선족을 이용하는 수단으로 여겼을 뿐이기 때문에 배은망덕한 짓을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한송이란 ‘애송이’가 말하는 조선족이 신고한다는 것은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웬만해선 조선족이 탈북자를 신고하지 않는데 탈북자가 배은망덕한 짓을 저지를 때 참다가 도가 지나치면 신고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듯 자신들의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조선족을 신고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정말 ‘애송이’의 철없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싶다.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조선족의 도움에 의해 잘 지내다가 한국에 갈 때면 경제상 함께 지내던 조선족들의 도움을 받는다. 탈북자들이 한국에 와서 하나원에서 교육 받고 안치금 받고 집도 배정받으면 한편으로 중국에 두고 온 자녀를 한국에 데려올 생각을 하게 된다. 따라서 조선족 애 아빠도 함께 한국에 데려오는 수속을 밟는다. 그런데 젊은 탈북여성들이 한국에서 수개월 혹은 1~2년 지내다 보면 중국조선족남편이 몹시 촌스러워 보이고 매너가 좋은 한국남자에게 반해 조선족남편을 헌 신발 버리듯 버리는 작전을 벌인다.

필자가 10년 전 직접 상담한 사례를 여기서 소개하는데 독자들은 탈북여성에게 치를 떨 것이다. 즉 탈북여성이 초청해 입국한 조선족남편이 한국에 온 지 3일 만에 탈북여자가 경찰에 ‘우리는 위장결혼이요.’라고 신고했다. 당시 한국사법부문에서 위장결혼이라면 자세히 들여다보지도 않고 무조건 강제 추방하던 시절이다. 아니 둘 사이 애까지 있는데 위장결혼이라니!

수년 전 경기도에서 연속 두 차례 조선족남자가 탈북여성을 때려죽인 사건이 있었다. 이유가 어떻든 살인행위를 정당화 할 수 없고 정당화해서도 안 되지만 얼마나 열 받았으면 그런 최악의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탈북여성들이 중국에 있을 때는 한심한 을이었다가 한국에 오면 한심한 갑이 되어 조선족남자에게 개무시하고 갑질한다. 이쯤 되면 비인간적인 배은망덕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탈북여성들이 조선족의 신세를 지고는 한국에 오면 강을 건넜으니 뗏목이 필요 없다는 식으로 주인의 발꿈치를 물어 뜯는 비인간이 되는 것이다.

얼마 전 탈북 모자가 아사한 사건이 있었다. ‘애송이’를 비롯해 이혼하고 중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남자 때문인 것처럼 떠들고 있는데 제발 이런 사건은 내놓고 떠들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반성했으면 한다. 현재 한국에 85만 조선족이 살고 있지만 필자는 지금까지 굶어죽은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취직하는데 있어서 탈북자라는 신분을 속이고 연변에서 왔다고 조선족행세를 하는 경우가 있다. 주인이 탈북자 채용을 꺼려서 속인다고 한다. 필자는 한국 땅에서 조선족이 취직할 때 ‘나는 북한에서 온 탈북자요.’라고 거짓 신분을 말하는 사례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어느 쪽이 취직에 유리한가? 편지의 문안처럼 너무나도 뻔한 일이다. ‘애송이’의 말대로 조선족이 쓰레기, 거지라면 왜 그 위대하신 탈북자들이 ‘쓰레기’나 ‘거지’같은 조선족 신분으로 위장할까?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볼품없는 일개 탈북 ‘애송이’가 이토록 날뛰고 있는 데는 한국방송들이 책임이 있다고 본다. 스무 살도 안 된 ‘애송이’를 여기저기 방송에서 스타처럼 키워놓아 눈에 뵈는 게 없이 설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방송들에서 ‘애송이’의 방송출연을 금지시키기를 청원한다.

물론 이 글에서 든 사례들은 개별 탈북자의 일이지 전체 탈북자를 매도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여느 사회도 마찬가지이듯이 다수 탈북자들은 착실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성품이나 인품도 좋다. 조선족사회와도 우호적인 탈북자가 많다. 필자가 주최한 ‘多가치포럼’ 토론회도 탈북여성을 패널로 초청한 사례도 있다.

조선족사회도 만찬가지로 탈북여성을 인신매매하거나 자기 요구에 거역하면 사지로 몬 사례도 있다. 하지만 한 사회를 향해 상욕을 퍼 붙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만약 ‘쓰레기’ ‘거지’라고 막말한다면 조선족이 탈북자들을 향해 할 수 있는 근거가 차고 넘치는데 거꾸로 탈북자가 조선족을 향해 이런 막말로 욕을 해대니 정말 어처구니없어 그냥 넘어가려고 생각하다가 기왕 일이 불거졌으니 한국방송들에게 진실을 알리려는 차원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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