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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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조선족사회 완장바람
2015년 02월 25일 10시 15분  조회:6512  추천:4  작성자: 김정룡



재한조선족사회 완장바람

 

완장이란 신분이나 지위 따위를 나타내기 위하여 팔에 두르는 표장(標章)이다. 그런데 동양에서는 완장을 흔히 권력이나 힘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완장을 찬 사람들은 개 잡은 포수마냥 무소불위 식으로 으스댄다.

안내원은 특정장소에서 질서유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신분을 나타내기 위해 완장을 차는데 일단 완장을 차게 되면 그 장소에서는 갑의 횡포를 부리려고 든다. 손가락으로 건드려도 넘어지게 생긴 허약한 녀석일지라도 반장 완장만 찼다 하면 백팔십도로 달라져서 으레 남들을 호령하는가 하면, 머리가 텅 비어 있는 자들이 완장을 차면 민폐가 심각해진다.

완장 하면 떠오르는 것이 곧바로 중국의 홍위병일 것이다. 홍위병은 붉은 정권의 수호자라는 의미를 지니고 혁명을 파괴로 이해하고 사람을 때려죽이고 문물을 때려 부수는 등 황하대륙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북경 사합원(四合院 : 장정간부들이 모여 살던 곳)의 어린 계집애들이 여성홍위병 조직을 결집하여 혁명 일선에 앞장서 설치면서 허리에 손을 잡고 입만 벌리면 “제기랄” 질러대더니 여자다운 맛을 다 잃어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이상한 인간으로 변해버렸다. 이 북경에서 출범한 여성홍위병 조직이 전국에 전파되어 황하대륙의 여성들이 매력을 상실한 이상한 여인으로 변해 벌렸다.

완장이란 이렇게 함부로 사용하게 되면 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게 된다.

재한조선족사회는 현재 각종 단체가 40여 개나 되니 완장이 넘쳐나는 시기를 맞고 있다. 이 가운데 5년 이상 꾸준하게 활동을 진행하고 탈이 없는 종합단체로는 조선족연합회, 한마음협회, 재한동포연합총회 등이고 전업단체로서 축구협회, 배구협회, 장기협회, 교사협회, 외국인자율방범대 정도이다. 나머지는 거의 모두가 최근 연간 생겨난 단체들이며 대다수는 별 활동도 없이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회원들이 모여 먹고 노는 단체들이다.

재한조선족사회에 단체들이 이렇듯 많이 생겨난 원인을 다음과 같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한국은 민주주의 사회로서 단체 조직이 자유롭고 쉬우며 등록도 매우 간편하고 수월하다. 비영리 단체 세무서 등록은 땡전 한 푼 들지 않는다. 둘째 재한조선족사회는 노무일군을 주류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엘리트집단이 사회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아무나 나서 아무 단체를 만들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완장을 찰 수 있다.

완장을 찬다는 것은 책임감과 의무감이 있어야 한다. 책임감과 의무감은 주관적인 생각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 남들이 인정할리 만치 지식도 있어야 하고 도덕도 갖춰야 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 룰을 지키고 행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일부 재한조선족사회 완장을 찬 사람들 가운데 사회 룰조차 모르고 인간집단의 대인관계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완장을 차고 설쳐대니 조선족 이미지를 까먹고 재한조선족사회에 먹 칠 하고 있다. 자기가 만든 조직의 범주에서 조용히 활동하는 것은 괜찮지만 소질이 형편없는 사람이 괜히 나서 크게 설쳐대면 민폐를 끼치게 되며 한 마디로 “조선족은 요지경”이란 평가받기가 일쑤이다.

단체가 많은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일부 완장을 찬 사람들이 잘못 설쳐대는 것이 문제이다.

재한조선족사회 단체 상황은 선진국은 더 들먹일 필요가 없고 중국에 있는 연해지역이나 대도시에 진출해 있는 조선족단체들에 비해도 형편없는 수준에 처해 있는 것이 재한조선족사회 현주소이다. 중국 연해지역이나 대도시에 있는 조선족단체 완장을 찬 분들은 대학졸업생들이 많고 오너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엘리트 출신이 많다. 재한조선족사회 완장을 찬 사람치고 명문대는 고사하고 대학 문이 어디 어떻게 붙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절대다수이니 지금의 현주소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세계 4대성인 중 한 사람인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사람마다 자신의 푼수를 알고 살라”는 명언을 남겼다. 재한조선족사회 완장을 찬 사람들도 자신의 푼수를 알고 설쳐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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