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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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家屋築造(황제와 소녀 연재)
2012년 03월 03일 17시 50분  조회:5566  추천:0  작성자: 김정룡
8. 家屋築造: 가옥축조

소녀의 옥문에 숲이 생기다

태초의 인간들은 키가 지금의 치수로 15~20cm였다. 그때 그들은 나무열매나 껍질을 긁어먹었고 날씨가 따스한 봄부터 초가을까지는 나무에 둥지를 틀고 지냈으며 날씨가 추운 겨울엔 나뭇잎이 두텁게 깔린 곳이나 굴속에서 살았다.
언제부터인가 키가 조금씩 커지고 몸집이 늘어나자 나무에 둥지를 틀기 버거워 땅에서 살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사람은 다른 동물과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졌다. 새처럼 날지 못하고 표범처럼 빨리 달릴 수도 없고 이빨과 손끝이 억세지 못해 가장 무능한 동물이었다. 대부분의 야생동물과 싸움이 붙으면 손해 보는 쪽은 항상 인간이었다.
불가항력적인 상대와의 싸움은 인간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싸워 이길 수 없다면 무리하게 싸움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렇게 야생동물들을 피해 삶의 터전을 옮긴 곳이 짐승의 출몰이 적은 야산이거나 들판이었다. 동굴은 대지의 자궁이다. 인간과 네 발 달린 동물은 어미 자궁에서 생겨나고 일정 시간이 흐르면 들판으로 나온다. 그래서 이들은 동굴을 늘 안식처로 여긴다.
동굴은 추운 겨울에도 안온하다. 바깥세상과 두텁게 격리되어 있어 조용한 것도 좋다. 하지만 지하인 까닭에 습기가 많고 어둡다. 어두움은 음산한 기운을 감돌게 했다. 음산함은 공포를 일으킨다. 뭐니뭐니해도 동굴의 나쁜 점은 공기가 유통되지 않고 환기가 불가능해 늘 음침하고 썩는 냄새가 심하다. 바깥 활동이 적은 겨울에 온종일 동굴 속에서 생활하면 햇빛을 보지 못해 건강에 해롭고 수명도 짧아진다. 특히 전염병이 돌면 가족 혹은 부족 전체가 몰살했다.
수인씨(燧人氏)가 불을 발명한 이후 인간은 불을 이용해 음식을 익혀 먹었고 캄캄한 밤에 광명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재앙을 안겨주는 경우도 있었다. 짐승을 구워 먹듯 같은 인간을 불에 태워 죽이는 일이 생겨난 것이다.

한여름의 어느 날 헌원과 아소가 나란히 정자에 앉아 산들바람을 맞았다. 아소가 방금 치른 교합에 진이 빠져 헌원의 넓적다리를 베고 단잠에 빠졌다. 그러다가 문득 잠에서 깨어 말했다.
“여기가 집이라면 좋겠어요.”
“집?”
“그래요, 집. 여기 이 정자에 벽을 만들면 집이 되지 않겠어요?”
아소의 말에 헌원이 무언가 영감이 떠올랐다.
“맞아! 땅위에 벽을 만들고 지붕을 올리면 집이 되지.”
이렇게 해서 최초의 집이 나타났다. 그러나 구상만으로 집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었다. 헌원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집의 형태를 실제로 만들기로 했다. 우선 자기를 낳아준 부모님의 집을 짓기로 했다. 어떤 재료를 사용할까? 방향은 어느 쪽이 좋을까? 기둥은 몇 개나 세워야 할까? 벽은 무엇으로 만들어야 할까? 이 궁리 저 궁리 끝에 헌원은 나무로 기둥을 8개 세우고 남향으로 짓기로 했다. 진흙에 물을 뿌리고 억새를 잘라 섞어 토피(土皮)를 만들어 벽을 쌓았다. 지붕 동서쪽은 꼭대기와 일치하게 수직으로 하고 남북으로 가파른 경사를 지운 삼각형으로 만들고 억새를 잘라 차곡차곡 얹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집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고 모든 백성들이 그를 따라 집을 지었고 모두 동굴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온 땅에 헌원을 칭송하는 찬양의 소리가 자자했다. 그러나 딱 한 사람 질투심에 사로잡힌 사람이 있었으니 밴댕이 소갈머리 아신이었다. 아신은 헌원의 명성이 커갈수록 자신이 점점 작아져 나중에는 설 자리를 완전히 잃을 것이란 위기의식의 포로가 되었다. 옥녀가 헌원에게 빠져 환장하고 있어 아신을 똥개 취급했다. 예전에는 아신이 계책을 올리면 잘 들어주었으나 요즘엔 아예 정신 나간 자의 두서없는 씨부렁거림이라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아신은 자기의 옳은 판단과 현명한 계책을 받아주지 않는 주인이 머지않아 망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헌원이 입궁한 이후 아신에게 괴상하고 요상한 버릇이 생겼다. 매번 헌원이 새로운 발명을 할 때마다 그것의 유래를 연구하느라 밤잠을 설쳤다. 밤을 새가며 연구하다보니 수면 부족으로 늘 정신이 해롱해롱했다.
한편 언젠가부터 세상에 사내들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남근을 닮은 것들을 애써 찾아내고 그것을 찬미하는 바람이 일어났다. 가장 흔한 것이 나무였다. 땅 위로 불쑥 솟아난 나무를 사내들은 신으로 받들었다. 남근 숭배 바람이 세상을 휩쓸기 시작하자 요상한 발상들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이를테면 뾰족한 끝부분이 하늘로 향한 삼각형은 남근을 상징하고 밑으로 향한 삼각형은 여성의 자궁을 의미했다. 아신은 헌원이 정자 지붕을 삼각형으로 고쳐놓은 것이 바로 남근 숭배 의식에 의해 빚어진 결과라고 판단했다. 또 하나의 발명품인 곡괭이도 마찬가지라고 판단했다.
집채 같은 아름드리나무가 주춧돌 위에 세워져 있었다. 이상하게 그 나무는 원형이 아닌 거대한 사각형 모양이었다. 우산 모양으로 뻗은 나뭇가지는 사라지고 대신 삼각형 지붕으로 변했다. 나무속은 텅 비었고 그 속에 인간이 살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헌원이 새로 지은 집을 닮았다. 그 집은 거대한 남근으로 변했으며 옥녀가 살고 있는 지하 석실은 자궁으로 바뀌었다.

헌원이 곤륜산에서 뭇사람들의 칭송을 받자 개명수, 우돌, 육오와 같은 장수들이 그를 숭배하고 늘 주변에서 맴돌았다. 천군만마를 얻은 헌원은 걸림돌이 없어지자 이루지 못하는 것 없이 승승장구했다. 아신은 비록 밴댕이 소갈머리이지만 주인에게는 충실한 신하이다. 그가 우려하는 것은 언젠가 헌원이 왕모를 밀어내고 천하 주인이 될지 모를 일이라는 것이었다.
요즘 들어 헌원은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옥녀를 멀리했다. 시도때도 없이 음욕이 육체를 괴롭히는 옥녀는 밤마다 사내가 그리웠다. 헌원에게 입궁하라는 명을 보냈으나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개명수, 우돌, 육오 등은 생각만 해도 징그럽고 천신이나 신선을 불러들이자니 그들은 바람처럼 휘 왔다가 휘 사라져 제대로 음욕을 채울 수 없었다. 남은 것은 비록 시원찮은 사내지만 아신뿐이었다.
헌원처럼 양물이 우람차지 못한 아신은 나름대로 주인을 즐겁게 해주는 재주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가지가지 체위로 교합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었다. 아신이 침실에 도착하자 허기에 굶주린 옥녀의 음부는 전희가 없어도 물고기가 아가미를 드러내고 공기 중에서 발버둥 치며 헐떡거리는 폭새어(暴鰓魚)처럼 활짝 벌어졌다. 이를 본 아신의 물건이 기린각(麒麟角)이 되었다.
옥녀가 반듯하게 누워 두 팔로 사내의 목을 껴안고 두 다리는 등 뒤에서 감는다. 사내는 두 손으로 옥녀의 목을 껴안고 두 다리 사이에서 무릎을 꿇고 양물을 삽입했다. 누에가 실을 뽑아 고치를 얽는 잠전면(蚕纏綿)의 체위이다.
계집이 반듯이 눕고 두 다리를 굽히고 아울러 높이 쳐든다. 사내가 계집의 두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왼손으로 계집의 양쪽 다리를 밀어 앞으로 나아가되 계집으로 하여금 발을 굽혀 젖가슴 뒤에 닿게 했다. 그런 후 삽입했다. 용이 몸을 뒤척이며 하늘을 향하는 모습으로 용완전(龍宛轉)이라 한다.
남녀가 나란히 옆으로 눕는다. 계집의 한쪽 다리를 사내 몸 위에 올려놓고 얼굴을 마주하여 입을 맞추고 혀를 빤다. 사내는 두 다리를 바로 뻗어 손으로 계집의 넓적다리를 끌어당겨 세우고 삽입한다. 물고기 두 마리가 서로 마주하는 모습으로 어비목(魚比目)이라 한다.
계집을 반듯하게 눕히고 양다리를 바로 뻗게 하고 벌린다. 사내는 계집의 배 위에 엎드린다. 두 손을 엮어 계집의 목을 안는다. 계집은 손으로 사내의 허리를 안고 삽입한다. 암수의 제비가 한 둥지 속에서 화친하는 모습이니 연동심(燕同心)이다.
“자네는 물건이 볼품없지만 나를 기쁘게 하는 재주가 뛰어나네. 그래서 내가 너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네.”
오랜만에 아신이 주인의 칭찬을 받자 올빼미 눈이 활짝 피어났다.
“그런데... 오늘 나눈 체위는 전부 동물들의 교접을 본뜬 것 아닌가.”
아신은 음욕으로 가득 차 있던 주인을 즐겁게 해주느라 젖 먹던 힘까지 바치고 나니 삶은 말고기처럼 축 늘어져 대꾸할 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주인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자 저절로 입을 열었다.
“인간은 두 발로 걷고 말을 하는 것 외에는 동물에 비해 열등한 존재입니다. 그렇지만 직립보행으로 사지가 발달해 동물을 모방하는 기능이 풍부해졌답니다. 따라서 음양교합의 즐거움도 동물들과 비교가 되지 않게 풍부해졌습죠.”
“호호홋, 그렇구나. 앞으로도 동물들의 성교를 많이 연구해 그 체위를 나에게 사용하도록 하거라.”
“분부대로 따르겠습니다. 그런데... 저, 저.”
아신이 말을 더듬거리자 옥녀가 화를 냈다.
“넌, 그것이 문제로다. 할 말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시원하게 하거라.”
옥녀의 나무람을 들은 아신은 헌원의 험담을 늘어놓았다. 헌원이 사람들로 하여금 남근을 숭배하게 만들어 여왕을 몰아내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옥녀는 시큰둥했다.
“우리 곤륜산이 천하제일로 자리를 굳혀갈 수만 있다면 그것이 남근이 되었든 여근이 되었든 상관없네. 헌원이 입궁한 이후 많은 일들을 해냈고 그것이 우리 곤륜산의 의식주에 큰 기여가 되었고 나의 천하지존의 입지를 굳히는데 도움이 되고 있지 않는가. 난 지하석실 생활에 신물이 났다네. 지상의 멋진 궁궐에서 천하를 호령하는 것이 나의 꿈이었는데 그것을 헌원 덕분에 실행할 수 있으니 생각만 해도 하늘을 날아오르는 기분이지.”
“그러하오나, 소신의 걱정은.”
“자네가 걱정하는 바를 잘 알고 있네. 여인이 세상의 주인으로 수만 년 흘러내려온 역사를 아무리 천하제일 재주를 지닌 헌원인들 무슨 수로 뒤엎는단 말인가! 그렇게 되려면 헌원이 세 번째 다리를 자른다면 모를까.”

소전 부부가 아들 한원이 지어준 지상가옥의 4개 방을 용도별로 나누었다. 동쪽 방은 가축을 키우고, 가운데 동쪽 방은 야채와 곡물을 저장하는 창고로, 가운데 서쪽 방은 주방으로, 가장 서쪽 방은 침실로 정했다. 희수 상류, 강북에 버드나무가 우거지고 백보 더 북쪽에 백양나무, 소나무, 복숭아나무, 오동나무가 수림을 이룬 한가운데에 커다란 들판이 있었다. 헌원이 지은 집은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더니 인류 사상 최초의 지상가옥이 축조되었다는 소식이 동네방네 퍼져 구경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당연히 곤륜산 주인인 옥녀도 딸 아소를 앞세우고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구경길에 나섰다. 집이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땅 위에 세워진 첫 가옥이라 옥녀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집을 이리저리 둘러본 뒤 헌원에게 말했다.
“음. 그럴듯 하군. 내가 입주할 궁궐은 지금의 석실보다 규모가 더 크고 더욱 화려하게 지어야 한다네.”
“소인이 마음속에 계산을 미리 마쳐놓았사옵니다. 1년의 시간을 들여 축조를 마치도록 하겠나이다.”
새집에 가장 관심이 많은 자는 뭐니뭐니해도 아소이다. 사랑하는 님의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소전 부부는 왕모의 방문이 달갑지 않았지만 그래도 왕모인지라 깎듯이 접대할 수밖에 없었다. 소를 잡고 돼지 잡고 양 잡는 부산을 떨며 큰 잔치를 베풀었다. 옥녀를 비롯한 문무백관이 푸짐한 잔치 음식을 포식하고 즐거운 걸음으로 돌아갔다. 그때 아소가 옥녀 앞에 나서 말했다.
“소녀는 오늘 새집을 축조한 기념으로 이곳에 남고자 합니다."
옥녀는 공주가 이곳에 남아 헌원과 어떤 일을 할지 번연히 알기 때문에 결단코 반대했다. 그러나 아소의 고집은 완강했다. 또 헌원마저 탄원을 해 어쩔 수 없이 하룻밤 묵고 오도록 허락했다. 옥녀 일행과 백성들이 모두 돌아가자 아소는 헌원 옆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가 사는 지하 궁궐은 외부 세계와 격리되어 밤이 되면 적막에 빠지지만 이곳은 땅 위에 있어 온갖 소리가 들려왔다.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 짐승들의 울음소리, 말이 트림하는 소리, 개가 짖어대는 소리, 저 강변의 개구리 합창소리까지 요란하게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듣자 아소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소는 헌원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었다.
"이곳을 만져보세요. 바깥세상의 온갖 소리에 놀라 제 가슴이 콩당거린답니다."
과연 헌원의 손에 잡힌 아소의 부드럽고 탱탱한 가슴은 쿵쾅쿵쾅 뛰었다. 그것에 박자를 맞춘 듯 헌원의 양물도 커지기 시작했고 아소의 음부도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공주님의 가슴을 만지고 있으니 내 양물이 무례하게도 그대의 음부를 원합니다."
"호홋. 그것은 무례가 아니지요. 소녀도 그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소녀가 새로운 체위를 배웠사온데 오늘은 그것으로 사랑을 나눌까 합니다."
"정녕 원하는 바요. 새로운 체위는 무엇이오?"
"거북이 하늘로 오름(龜騰: 귀등)이라는 체위입니다."
여자는 얼굴을 위로 향하고 바로 눕는다. 두 무릎을 높이 들어 구부려 가슴에 이르게 한다. 사내가 무릎을 꿇는 모습으로 여자 얼굴을 본다. 두 손으로 여자의 다리를 유방까지 밀어 올린다. 양물로 대전도선(大前度腺)을 찔러 자극하고 아울러 음핵을 자극한다. 한 번 빼고 한 번 밀어넣을 때 반드시 깊고 얕음을 적절한 강약으로 하고 충분히 음핵을 애무하고 마찰한다. 여자는 높은 쾌감이 오며 몸이 요동치고 점액이 대량으로 분비된다. 양물을 깊이 삽입하여 여자로 하여금 고조에 이르게 한 후 잠시 중지한다.
양물이 음도 내에서 좌우로 헤집는 것이 좋다. 양물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마치 새와 거북이처럼 구름을 타고 안개를 잡는 듯하다. 이 귀등교합법은 양물을 깊이 삽입할 수 있다. 여자의 양 다리를 높이 들면 엉덩이는 당연히 높이 오르고 음부를 실컷 구경할 수 있다. 헌원은 아소의 음부를 자세히 구경한 후 위대하고 신비로운 보배 연못이라고 찬탄했다.
“공주의 음부를 보니 궁금한 게 있소.”
교합의 쾌감과 짜릿함의 여운이 남아 있는 아소가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호호, 한 쌍의 원앙처럼 감출 것 없이 전부 드러내 천륜을 즐기는 우리 사이에 쑥스러울 것이 무엇이 있겠나이까.”
헌원이 아소를 처음 만났을 때 홍상미판의 계집이라 옥에 티끌 하나 없이 민둥산이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그 백옥 한가운데의 샘물터에 숲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티가 계집에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아소는 옥녀가 일러준 계집의 진화과정을 들려주었다.

여자라는 존재는 땅과 같다. 땅이 만물을 생산하듯 여자는 아이를 낳는다. 농사가 잘 되는 땅은 풀도 무성하다. 농사가 잘되지 않아 소출이 낮은 땅을 불모지지(不毛之地)라 하는데, 毛는 초목을 뜻한다. 메마른 땅(불모지지)을 아무리 가꾸어도 힘만 들뿐 소출이 나지 않아 헛수고가 된다. 따라서 여성의 음부에서 아이가 생산되므로 그곳은 반드시 대지의 풀을 상징하는 음모가 있어야 생산성이 풍부하고 또한 성교시에 느낌이 좋다. 음모가 없는 여자와 성교를 하면 재수가 없다. 숲이 검고 무성한 계집은 성욕도 강하다.
아소의 숲은 어미 옥녀를 닮아 수림처럼 무성하다. 그래서 아소는 여느 계집에 비해 성욕이 왕성하여 거물인 헌원을 상대하는 것이 버겁지 않다. 음모가 노랗거나 가물에 씨 나듯 듬성듬성하게 나 있는 계집은 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민둥산의 계집을 ‘백보지(白寶池)’라 하는데 이런 계집과 교접하면 3년 동안 재수가 없다.
개와 같은 짐승은 암수가 꼬리와 꼬리를 붙이고 교합한다. 인간은 이런 동물 교합을 관찰하고 성교를 교미(交尾)라 부른다. 만약 음모가 없으면 교미의 참뜻이 상실된다. 그런 의미에서 음모가 없는 계집과 교접을 하면 진정한 성교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다.
아소의 음부에 숲이 생겼으니 이젠 진정한 교미가 이뤄지게 되어 계집으로서의 진화가 완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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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잘 읽고
날자:2012-03-04 11:50:13
잘 읽고갑니다. 정말 천재적 재능을 가진 박사님이시군요. 좀 더 길게 내주시면 어떨가요?
소설을 쓴적 없으면서도 소설평론을 탕탕 치는 연변박사들보다 실천적이고 연구적이며 능란한 평론가십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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