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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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예감의 새.2(김학송)
2009년 10월 29일 15시 23분  조회:591  추천:18  작성자: 김철호
예감의 새.2

김학송


주둥이가 온통 밤빛의 털 대신
가시가 돋친 새가 하루 종일
사람의 숲에서 날다가
사람의 소리를 먼 숲으로 옮겨간다
숲에는 사람의 냄새가 난다
이상한 연기가 이상한 불이 되여 피여오른다
가시 돋친 새는 불에 한번 뛰여든 후에
다시 뛰쳐나와 말하는 새로 변하였다
새의 둥지는 깨여졌다
깨여진 둥지에는 사람의 발자국이 놓여있고
나무잎의 술잔에는 숱한 거짓의 소리들이
이슬처럼 눈을 깜박이고있었다
후에 새는 숲을 떠났다
새가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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