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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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설
2013년 02월 16일 09시 01분  조회:874  추천:6  작성자: 김학송
잔 설


김학송

 

  어디서 오는 나그네이기에 행색이

  저리사 구닥다리스러운가

  고운 꽃잎처럼 나리던 눈이

  낙엽처럼 발밑에 머뭇거린다

 

  광야를 질주하던 호기는 눈물처럼 주저앉아

  부끄럽게 땅을 만진다

  일어섬이 컸던 만큼 또한 저 심사

  저리도 평온하거니

 

  세월의 낡은 옷자락이 여기 망각의 들판에

  스러진 왕궁처럼 처연할 뿐이로다

 

  먼 나라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하얀 숨결, 그 가난한

  온기도 만져질듯 하더니만 그해 겨울 나를

  휘감아 버린게 어찌 증오로 회오리치는 몽둥이 뿐

  이었것나

 

  드디어 너는 떠나간다 저 아득한 동토를 지나

  우리의 청춘이 한껏 유치한 흥분을 새김질하던

  추억의 계곡으로 사라져가누나

 

  마지막 노래가 아니다 다가오는 계절 앞에 겸허히

  깃을 접고 침묵으로 깊어가는 하얀 성자여

 

  시나브로 어둠을 키질하던 하얀

  영토는 사라지고 더 다복한 햇살의 나라를

  향해 푸른 언어를 안고 너는 걸어간다

  꿈 꾸며 걸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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