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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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후 조선족의 한국관의 변화
2008년 06월 19일 12시 03분  조회:3207  추천:125  작성자: 김강일

연변조선족의 대 남북한관에 관한 실증적 조사(1)
-한중 수교 이후의 변화를 중심으로-


金 强 一 (延邊大學)



1. 들어가는 말

1992년의 한중수교를 계기로 연변조선족사회의 남북한에 대한 인식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한 면으로 연변조선족사회와 한국간의 교류의 대폭적인 증강과 더불어 연변조선족사회의 한국관은 표면적인 현상(예를 들면 단순한 민족적 감정에 대한 환상적인 의뢰감)으로부터 문화심층의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으로 전환을 이루고 있으며, 다른 한면 북한사회의 심각한 위기를 실감한 연변조선족사회는 냉전시대 이념의 탈에서 벗어나 새로운 북한관을 형성하고 있다.

연변조선족과 한국간의 거래는 일찍이 1978년부터 시작되었지만 연변조선족사회가 한국을 폭 넓게 인식하게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이다.  서울올림픽은 연변조선족으로하여금 한국의 기적적인 발전을 실감 있게 느끼게 하였으며 그들의 고국의 발전에 대한 경의와 고국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불러일으켰다. 그 후부터 연변조선족사회와 한국간의 거래는 대폭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으며 이에 따라 연변조선족의 한국관은 냉전시대의 탈에서 철저히 벗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한중수교전까지의 연변조선족의 한국관은 한국에 대한 표면적인 인상이고 현상적인 정도에 밖에 이르지 못하였다.  그 주된 원인은 물론 한국방문은 극히 제한적이고 한국의 자본주의적인 사유방식과 생활방식에 익숙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기에 한중수교전까지 연변조선족사회에는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한국에 대한 기대감은 날따라 커가는 추세를 보였었다.  한중수교 후 연변조선족과 한국간의 거래가 대폭 늘어나며 따라 연변조선족의 한국관은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는데 한국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한국의 부정적인 측면을 직시하는 방면으로 전환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총체적으로 보면 연변조선족사회의 한국관은 아직도 한국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이전보다 한국에 대한 냉정하고 理智적인 이해가 커가고 있는 것을 보아낼 수 있다.  하기에 필자는 연변조선족사회의 한국관에 문제점이 있다고 보는 것보다 그의 변화는 한국과 중국조선족사회의 정상적인 교류와 협력관계의 형성에 있어서 필수적인 단계라고 인정하는 것이 보다 객관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연변조선족인들의 한국관에는 적지 않는 편견도 내포되어 있다.  그들의 모국방문에서 얻은 경험과 한국에 대한 기대감의 불만족 등이 어떤 경우에는 객관적인 시각을 흐려 놓는 주관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주관적인 편견이 개변되자면 아직도 한국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와 일정한 진통과정이 수요된다.

연변조선족사회의 북한관은 냉전체제의 붕괴와 북한사회의 극한에 도달하는 경제난으로 인해 완전히 바뀌어졌다고 볼 수 있다.  연변조선족사회와 북한과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유구하였고 혈연적으로도 한국보다 더욱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혈연적으로 보면 지금 연변에 살고 있는 조선족의 다수가 조선반도 북쪽에서 건너온 1세의 후예들이다.  그들의 친지들은 대부분 북한에 집중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항일투쟁과 그후의 사회주의체제의 구축으로 하여 그들은 거의 비슷한 문화배경 속에서 생활하였고 따라서 동질성이 아주 큰 가치관과 사유방식을 형성하였다.  하기에 냉전시대 연변조선족사회는 북한사회를 우호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하였었다.  그러나 중국의 개혁개방으로 인하여 중국조선족사회의 북한관은 이념적인 색채를 점점 잃게 되었고 특히 북한의 90년대 초반부터 극도에 달한 경제난으로 하여 연변조선족들의 북한에 대한 태도는 점점 부정적인 면으로 전환하였다.  그들은 북한동포들의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동정을 보내지만 따라서 북한의 정치적인 측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그 누구보다도 강렬하다.

본 연구는 필자의 연변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인 300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그들의 남북한관의 변화를 제시하고 남북한과 연변조선족사회의 교류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며 나아가서 남북한과 연변조선족사회의 건전한 경제문화블록의 형성에 필수적인 문제들을 검토하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런데 방법논적으로 본 조사의 결과가 연변조선족사회의 남북한관의 변화과정을 충분히 반영할 수 없으므로 필자는 한국경희대 황승연교수의 논문 "중국동포들의 한국사회 적응실태"에서 제시한 조사결과와 중국연변대 동북아국제정치연구소 李順玉선생이 편찬한 『中國朝鮮族이 보는 韓國人, 韓國人이 보는 中國朝鮮族』資料目錄集에서 비교에 필요한 자료를 인용하여 본 조사에서 나타날 수 없는 측면을 보완하려 한다.
 

2. 한중수교 이후 연변조선족의 한국관의 변화와 현황

한중수교 이후 중국조선족사회와 한국간의 교류는 엄청난 속도로 대폭 증가되었다.  이런 교류의 증대를 경제와 문화의 대이동이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다.  왜냐하면 중국조선족사회와 한국간 교류는 어느 측의 일방적인 행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쌍방의 필연적인 원인으로 하여 형성된 것이고 또 그의 규모는 전례 없이 방대하기 때문이다.  중국조선족사회를 두고 말하면 한국이 모국이라는 점도 중요하겠지만 그것이 전에 없었던 일확천금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데서 사회적인 관심도가 날따라 높아 갈 수밖에 없었다.  한국도 경제적인 흐름의 측면에서는 중국조선족과 별다름이 없다, 자원이 결핍하고 국토도 극히 제한적인 한국인에게 있어서 중국의 커다란 시장은 매혹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쌍방에게 있어서 커다란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교류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연변조선족간에는 불신과 갈등으로 몸부림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한국과 중국조선족사회의 일부 언론인과 학자들의 무책임한 부추김으로 인하여 이러한 감정의 갈등은 지속적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필자는 우선 연변조선족들의 경향성을 짚어보기 위해 연변대동북아국제정치연구소 이순옥선생이 편찬한 "中國朝鮮族이 보는 韓國人, 韓國人이 보는 中國朝鮮族"資料集에서 한국과 중국조선족사회의 거래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한 보도를 집계하여 보았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이 자료집은 1992년8월24일부터 1997년8월24일까지의 조선어 판으로 발행되는 『연변일보』,『흑룡강신문』,『료녕조선문보』,『길림신문』에서 중국조선족사회와 한국간 교류에 대한 보도를 수록하였는데 총 수는 1124건이다, 그 중 한국과의 거래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다룬 보도는 다음과 같이 분포되어 있다: 1992년8월24일부터 1993년8월23일까지 보도 총수는 192건인데 문제점을 제기한 보도는 11건으로 총수의 5.7%를 점한다; 1993년8월24일부터 1994년8월23일까지의 보도 총수는 166건인데 문제점을 제기한 보도는 17건으로 보도 총수의 10.2%를 점한다; 1994년8월24일부터 1995년8월23일까지의 보도 총수는 223건인데 문제점을 제기한 보도는 43건으로 보도 총수의 19.2%를 점한다; 1995년8월24일부터 1996년8월23일까지의 보도 총수는 262건인데 문제점을 제기한 보도는 74건으로 보도 총수의 28%를 점한다; 1996년8월24일부터 1997년8월23일까지의 보도 총수는 293건인데 문제점을 제기한 보도는 134건으로 보도 총수의 45.7%를 점한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과 중국조선족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한 보도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1996년8월부터 1997년8월까지의 보도에는 한국과 중국조선족간 교류의 부정적인 측면을 다룬 것이 근 절반을 차지하고 또 이러한 보도는 거의 장편이고 긍정적인 측면을 다룬 보도는 조그만 뉴스에 속한다는 점을 주목할만하다. 중국조선족사회의 언론에서 보도된 한국과 중국조선족간 거래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은 이 기간에 폭발성을 띠고 있어 그들간의 심각한 불신과 갈등을 나타냈다.  즉 중국조선족사회의 한국관은 한중수교초기의 직관적인 긍정적인 태도에서 제도, 사유방식, 가치관 등 다방면의 이성적인 인식에로 전환하는 경향을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  이런 언론매체들의 현상을 감안하고 연변조선족인들의 한국관은 어떠하며 어떠한 문제점들이 존재하는가 하는 것과 언론매체들의 보도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한국관도 역시 부정적으로 나타나는가 하는 문제가 본 조사연구의 핵심적인 부분이 라고 할 수 있다.

본 조사연구는 주요케 연변조선족인들의 한국, 한국정부, 한국인, 한국친지들에 대한 인상을 조사하므로서 그들의 한국에 대한 태도를 살펴보려 하였다.  이전의 조사연구는 많은 경우 인상이 좋다 혹은 나쁘다는 식으로 진행되었기에 극단적인 견해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필자는 설문내용을 한국에 대한 총체적인 인상과 한국, 한국인, 한국정부, 한국친지들에 대한 좋은 인상 측면과 나쁜 인상 측면을 나누어 설정하였다.  그 결과 연변조선족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총체적으로 긍정적인 면을 나타냈고 세부적인 사항에서 경향성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본 설문조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한국에 대한 총체적인 인상"에서는 39명(13%)이 "매우 좋다"를 선택하였고 148명(49.3%)이 "대체로 좋다"를 선택하였으며 87명(29%)이 "그저 그렇다"를 선택하였다.  "나쁘다"와 "매우 나쁘다"는 17명(5.6%)이 선택하였고 "대답할 수 없다"가 9명(3%)이 선택하였는데 한국에 대한 총체적인 인상은 긍정적으로 나타난다.  설문대상에서 한국방문 경력이 있는 자가 81명인데 그 중 9명(11%)이 "매우 좋다"로, 51명(62%)이 "대체로 좋다"로, 15명(18.5%)이 "그저 그렇다"를 선택하였는데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총체적 평균수를 많이 초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결과는 설문 대상자들의 한국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는 높으며 한국방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더 높다는 것을 설명한다.

2. "한국에 대한 인상에서 좋은 면이 있다면"에서는 121명(40.3%)이 "매우 발전했기에"를 선택하였고 38명(12.7%)이 "잘 살기에"를 선택하였으며 "교육정도가 높고 사회질서가 좋기에"를 101명(33.7%)이 선택하였다.  "돈을 잘 벌 수 있기에"에는 20명(6.7%)으로, "정부에서 잘 대해 주기에"에는 16명(5.3%)으로, "인품이 후하고 정이 있기에"에는 6명(1.3%)으로 분포되었다.  이 결과에서는 조사대상자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은 주요하게 한국사회의 환경에 만족하는 쪽으로 집중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한국방문 경력이 있는 81명 대상자들 중 "돈을 잘 벌 수 있기에"를 선택한 자는 10명(12.3%) 밖에 되지 않는데 그들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국에 갔다고 하더라도 거기에서의 돈벌이에 많은 혐오감을 느낀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인품이 후하고 정이 있기에"를 선택한 조사대상자는 총수의 1.3%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한국은 인정이 메마른 곳이다"라는 식의 인식을 경향성적으로 나타낸 듯 하다.

3. "한국에 대한 인상에서 나쁜면이 있다면"에서는 "발전은 했지만 아직 낙후한 면이 많기에"를 15명(5%), "잘 살지만 못사는 사람을 천시하기에"를 123명(41%), "자본주의이기에"를 15명(5%), "후하지 못하기에"를 23명(7.7%), "권위주의가 심하기에"를 18명(6%), "너무 힘들게 살기에"를 41명(13.7%), "이기주의가 너무 심하기에"를 65명(21.7%)이 선택하였는데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은 주요케 인간관계와 생활 측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한국방문 경력이 있는 81명 대상자들의 답안은 거의 못사는 사람을 업신여긴다.  이기주의가 심하다.  힘들게 산다는 측면으로 기울어지는데 이것은 그들의 경력과 집적적인 관련이 있다고 보여진다.

4. "한국인에 대한 총체적인 인상"에서 74명(24.7%)이 "좋다"를 선택하였고 44명(14.7%)이 "나쁘다"를 선택하였으며 182명(60.7%)이 "그저 그렇다"를 선택하였는데 한국인에 대해 평범하게 생각하는 경향을 뚜렷이 나타낸다.  이 점에서는 한국방문 경력이 있는 대상자들에게서도 일치성을 띠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한국과의 교류 초기에 나타났던 무작정 한국인을 존중하고 숭배하였던 현상과 뚜렷한 대비를 이루는데 그들의 인제는 보다 객관적으로 한국인을 평가하려는 경향도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본 문제와 관련되는 "한국인에 대한 인상에서 좋은 면이 있다면"에서는 "도덕성이 있고 지식수준이 높다"를 84명(28%), "인품이 후하고 남을 잘 생각한다"를 10명(3.3%), "근면하고 열심히 산다"를 176명(58.7%), "신용을 잘 지킨다"를 12명(4%), "성실하고 정이 있다"를 9명(3%), "전혀 좋은 인상이 없다"를 8명(2.7%)이 선택하였는데 한국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대체로 그들의 생활상태에 집중되고 신용과 인정미 등 인간성에서는 호감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인에 대한 인상에서 나쁜 면이 있다면"에서는 "인품이 각박하다"를 45명(15%), "제 잘난 체 뽐내기 좋아한다"를 97명(32.3%), "신용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을 잘 한다"를 61명(20.3%), "이기주의적이다"를 26명(8.7%), "우리 조선족을 차별시한다"를 25명(21.7%), "전혀 대답할 수 없다"를 6명(2%)이 선택하였다.  여기에서 연변조선족의 한국인에 대한 불만의 정서는 인격적인 측면에 많이 집중되고 인격적으로 모멸을 당했다는 감을 심히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5. "한국 친지들에 대한 인상"은 한국에 친지가 있다는 168명 조사대상을 한해서 진행하였는데 "너그럽고 우리를 잘 대해 준다"를 24명(14.3%), "우리를 못산다고 업신여기지 않는다"를 18명(10.7%), "우리의 일을 열심히 도와준다"를 23명(13.7%), "우리를 잘 대해 주지 않는다"를 7명(4.2%), "우리를 못산다고 업신여긴다"를 32명(19%), "우리를 부담스럽게 생각한다"를 41명(24.4%), "친척이 아닌 사람보다도 못하다"를 23명(13.7%)이 선택하였다.  한국 친지들에 대한 인상은 긍정적인 측면보다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6. "한국정부가 우리 조선족을 관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에는 "매우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를 26명(8.7%), "괜찮다고 생각한다"를 130명(43.3%), "그저 그렇다"를 72명(24%), "별로 관심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를 56명(18.7%), "전혀 관심하지 않는다"를 16명(5.4%)이 선택하였는데 한국방문 경력이 있는 사람들의 선택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욱 강한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정부의 연변조선족사회에 대한 관심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본 조사연구에서 나타나는 경향을 총괄적으로 분석하면 한국과 한국정부에 대한 총체적인 인상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태도는 한국의 발전과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과 한국정부의 연변조선족들에 대한 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과 한국 친지들에 대한 평가는 인격, 신용, 자기들을 포용하는 자세, 자본주의적인 가치관 등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으로 많이 기우려진다고 할 수 있다.  연변조선족의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황승연교수의 실태조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황교수의 조사에서는 " '누가 가장 이기적인가' 에서는 한국인 60.0%, 중국조선족 18.6%, 북한인 21.4%"로 나타났고 "한국을 떠나는 동포들 중 43%가 주변의 한국사람들은 자기들을 차별시하고 무시했다고, 또 69.3%가 노력한 만큼의 적절한 대우를 못 받고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32.8%가 일을 하고 보수를 제 때 못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즉 연변조선족사회에서 경향적으로 나타난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주요케 그들의 한국 자본주의식의 가치관에 대한 인식과 자기들에 대한 차별적이고 모멸적인 대우에 기인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황교수의 조사에서 나타난 " '누가 가장 인정이 많은가'에서는 한국인 53.6%, 중국조선족 18.6%, 북한인 1.7%, 방문동포는 한국인, 귀국동포는 중국조선족을 더 인정이 많다"고 한데 비하여 본 조사결과에서는 연변조선족인들의 한국인들의 인정에 대한 호감도가 굉장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황교수가 강조한 "한국을 경험한 후, 중국 동포들이 막연하게 동경했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만 생각했던 '잘사는' 고국은 그들을 똑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차별하며 또, 그들 또한 한국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점차 그들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다시 되새기고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는 등의 '자집단 정체성의 새로운 확인'현상"으로 형성된 경향이 아닌가하고 필자는 생각한다. 즉 한국과의 교류의 초기단계에서는 연변조선족인들은 대체로 굴종형적인 문화성격을 띠고 있었기에 한국인들의 사유방식, 가치관, 생활방식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분석이 결핍하였고 자기 자신에 대한 주체적인 의식도 결핍하였던 것이다.  한국인들의 가치관과 인정미에 대한 부정은 자기 자신들에 대한 긍정이기도 한바 "자집단 정체성"에 대한 재확인이기도하다.  그렇다면 연변인들의 이러한 한국관에는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요소도 내포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며 굴종형적인 문화성격의 탈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인정된다. 

필자의 조사결과는 연변조선족사회의 한국관은 점점 객관적인 면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총체적으로 건전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의 발전에 대한 신비성이 떨어지고 터무니없이 부풀어올랐던 기대감도 사라지고 있으며 자기들의 문화적인 가치관과 사유방식으로 한국과 한국인들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한다고 해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한국도 한국 나름대로의 한계가 있으며 한국의 현재의 실력으로 중국조선족사회를 완전히 포용할 수 없는 실정에서 그의 한계와 중국조선족사회와 구분되는 가치관과 사유방식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보다 건전한 한국관을 형성할 수 있는 전제이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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