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웅
http://www.zoglo.net/blog/jinkuanxiong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론문) 문학을 통한 우리 말과 글 보존의 당위성과 가능성
2005년 12월 19일 00시 00분  조회:8452  추천:55  작성자: 김관웅
중국조선족문학의 력사적사명과 당면한 문제 및 그 해결책 (2)

김관웅


2. 중국조선족사회에 있어서 문학을 통한 우리 말과 글의 보존의 당위성과 가능성

쏘련과 동유럽사회주의권의 붕괴, 쏘련의 해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두 진영사이에 반세기 가까이 지속되던 랭전의 결속은 한 력사시대의 결속을 뜻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오늘의 시대는 인류에게 반드시 정시해야 하고 대답해야 할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인류는 지금 바야흐로 어떠한 시대에 들어서고있는가?

일부 사람들은 이데올로기의 충돌이 결속된후 문명사이의 충돌이 시작될것이라고 예언하고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두 진영의 대항적인 국면을 대체하게 되는 것은 민족국가의 주체적지위의 회복이며 부동한 국가와 민족사이의 대립일것이라고 예언하고있다. 바꾸어 말하면 정치이데올로기의 대립이 결속된 진공상태의 공간을 민족주의이데올로기로 채우게 될것이라는 예언들이 과다하다는 점이다.

오늘의 세계는 마치도 이 예견에 증거를 수맣이 제공해주고있는것 같다. 원쏘련에 속했던 발찍해연안의 세개 공화국을 포함한 십여개 가맹공화국이 분리되여나가 저마다 주권국가로 독립했으며 수년을 지속된 원유교슬라비아의 여러 나라들간의 전쟁도 역시 민족적인 갈등이 그 기본원인이며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에서의 부족충돌 그리고 미국과 일본의 무역전쟁은 날로 치렬해지고있는 실정이다. 이 모든것들은 마치고 이데올로기에 의한 랭전이 결속된후 이전에는 국계를 초월한 이데올로기의 제약을 받았던 민족이나 국가들의 주체의식이 급속히 재생되였으며 아울러 민족의 리익과 가치관의 부동으로 말미암아 민족국가가 오늘 세계에서의 진정한 《개체》로 부각되여있음을 알려주고있는것 같다.

하지만 오늘의 세계에는 상술한것처럼 민족주의의 상승의 국면과 동시에 지역간의 협력과 합작 나아가서는 세계 각 민족과 각 나라들사이의 교류와 합작이 그 어느때보다 활성화되여가고있다. 지금의 인류문화는 세계화와 민족화라는 이 상반되는 추세가 공존하면서 상호 충돌, 상호 보완 과정에서 발전하여 나아가고있다. 특히 본세기 후반기이후부터 인류문화는 날로 세계화의 추세를 보여주고있으며 80년대 이후로부터는 지역간의 협력 나아가서는 국제화가 급속히 진전되는 력사적전환기를 맞이하고있다. 세계의 주류문명(主流文明)은 이미 몇백년의 발전을 거쳐서 몇천년동안 이룩한 인류문화발전의 력사적경험들을 흡취하였다. 하기에 세계의 주류문명은 일부 국가나 지역의 사람들의 지혜의 결정체인것이 아니라 전반 인류문화가 몇천년동안 발전하는 과정중에서 루적한 결정체인 것이다. 이 세계의 주류문명은 그 발전과정에서 일련의 도전에 직면했었고 아울러 이러한 도전에 대한 대답으로 대부분은 경험으로써 특히는 제도적인 문화의 형식으로 루적되였던것이다. 력사는 이미 세계의 주류문명의 흐름에 항거하는 극단적인 민족주의는 파멸의 운명밖에 차례지지 않는다는것을 수없이 립증하여주고 있다. 히틀러의 파쑈주의가 바로 이를 립증하여주고 있다. 오늘의 세계를 둘러보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것을 분명하게 보아낼수 있다. 즉 가장 기치선명하게 민족주의를 견지하는 나라들은 흔히 가장 강력하게 현대화의 주류문명에 대해 항거하는 나라들이며 따라서 지금 세계에서 가장 락후한 나라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세계가 바야흐로 대동세계로 변하지도 않을것이다. 민족주의가 존재하는 기초는 바로 지금의 세계에서 민족국가는 하나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단위라는 현실에 있다. 이 점으로부터 말한다면 민족주의는 사회생활속에서의 개인주의와 흡사하다. 한 사회내부에서 개인은 가장 기본적인 구성단위이며 이 기초에서 개인의식과 개인주의가 형성된다. 물론 이러한 개인주의를 리기주의와 동등시하지 않는것을 전제로 하여 하는 말이다. 마찬가지 도리로 인류세계의 범위내에서 민족국가는 가장 기본적인 구성단위이다. 이러한 기초에서 전통적인 종족주의와는 구별되는 현대적인 민족주의가 형성되는 것이다.이러한 현대의 민족국가와 서로 련계되는 민족주의는 적지 않은 경우에는 국가주의로 리해할수 있으나 중국과 같은 다민족의 국가에서는 상황이 다소 달라진다. 이상의 리유로부터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어낼수 있다. 민족국가는 국제사회에서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단위인 까닭에 민족의식의 형성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 자기의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은 정당하고 질책할수 없는 감정인것이다. 그러나 현대적인 민족주의는 마땅히 세계의 주류문화도 영합할줄 알뿐만아니라 여타의 다른 국가나 민족과도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민족주의여야 할것이다.

바야흐로 다가올 21세기는 세계주의와 민족주의가 하모닉을 이루는 시대일것이며 매개 민족들은 심포니오케스트라의 부동한 악기를 다루는 연주가들로 될 것이다. 마치도 매개 연주가들이 각기 부동한 음색과 음량을 가진 악기들을 연주하면서 심포니의 주선률에 맞추어 나가듯이 다음 세기에 있어서 매개 민족들은 각자가 자신의 부동한 문화의 특성을 지니고 세계문화의 심포니를 이루어갈 것이다. 아무런 개성도 없는 민족의 문화는 세계문화의 심포니에서는 그 존재의 가치를 상실하게 될것이다. 때문에 개성이 있는 민족문화일수록 세계성을 획득하게 될것이고 동시에 세계성을 획득할 때에먀만이 민족적인 독자성도 지켜낼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리치는 다수 민족의 포위속에서 살아가는 중국조선족 같은 이민사회에도 적용된는 것이다. 중국조선족은 중국의 주류문화 내지 세계의 주류문화에 적극적으로 영합하는 유연한 자세를 갖추어야 할뿐만아니라 자기 민족 문화의 총체성과 독자성을 고수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그러면 목전 세계에는 세계화와 민족화라는 두가지 흐름이 혼류(混流)하고있음
은 분명하지만 이 량자에서 어느쪽이 주된 흐름인가? 필자는 목전 세계 각지에서 일고있는 민족주의의 팽배는 낡은 국제질서의 붕괴의 메아리임과 아울러 새로운 국제질서의 재건의 전주곡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다음 21세기는 민족주의를 주체(主題)로 하고 민족간의 충돌이 세계의 《주요한 모순》으로 떠오르게 되는 민족주의의 세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오래동안 세계의 인류문화는 세계화와 민족화라는 이 두가지 흐름이 공존하면서 상호충돌,상호보완의 추세를 이루면서 지속될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20세기 후반기이후로부터 인류문화는 날로 세계화추세를 보이면서도 민족국가라는 이 세계구조의 구조단위가 분명해져가고 있다. 특히 80년대 이후로부터 세계구조중의 구조단위로서의 민족국가들은 개방화, 국제화가 급속히 진전되는 력사적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국경없는 협력이 경쟁의 시대로 진입했다. 어차피 이와 같은 교류는 우리가 거부할 수 없는 력사적현실이다. 세계는 급속히 하나의 지구촌을 지향하면서 한민족(혹은 여러 민족)이 한 령토안에서 거주하고 활동함을 원칙으로 하는 전통적 민족의식, 국가의식이 수정되여야 할 시대를 맞이하면서 이제는 각국에서 안거하며 생업에 종사한다는 소극적인 생활태도에서 탈피하여 우리 민족의 우월성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당당한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거주국와 모국 그리고 국제사회에 함께 기여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지니며 활동할수 있는 시대로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이민사를 통해서 본 중국조선족의 소극적위치와 사회적역할이 종전과는 전혀 다른 적극적차원으로 발전적전환을 해야만 하는 국제적환경이 급
속히 조성되여가고 있다. 이러한 견지에서 미래에 있어서의 우리 중국조선족사회의 새로운 차원과 역할과 위상의 제고는 기대할수 있는것이다. 또한 이러한 시대정신과 시대론리는 중국조선족의 총체성위기극복에도 큰 의의을 부여할것으로 믿는다.

개방화, 국제화 시대라고 해서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와 정신을 포기하여 다수민족이나 선진국 문화에 절제없이 동화되여야 한다는것이 이 시대의 시대정신인것은 아니다. 비록 목전 우리 민족의 남북통일에는 걸림돌이 많으나 조만간에는 꼭 남과 북의 통일을 이룩하고 우리 문화의 페새성을 지양하여 세계적인 련관속에서 통일된 배달민족 문화의 위상을 찾으며 배달문화의 국제화가 진전될 때 발전지향적으로 통일된 배달문화가 창달되여가는 것으로 믿는다. 21세기의 문턱을 바야흐로 넘어서려는 이 시각에 우리는 《삼국연의》의 첫머리에 나오는 《천하대세는 무릇 합쳐지는 법》이라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것이다.
남북분단은 이미 반세기를 넘어섰다. 갈라진지 오랬으니 21세기의 벽두에는 아마도 통일의 종소리가 삼천리강산에 울려퍼질것이라고 나는 확신하고싶다.

프랑스 계몽시대의 사상가 디드로는 《라모의 조카》라는 소설의 마지막에서 《제일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멋있게 웃는 사람》이라고 말한적 있다. 우리 배달민족은 반만년 유구한 력사과정에서 강대국의 등살에 기를 펴고 살아오지 못한적이 많았고 지금도 강대국들의 국제적력학관계속에서 민족통일을 이룩해나가는데 많은 걸림돌에 부딪치고 있다. 비록 난관은 있으나 우리 민족은 어차피 민족통일의 성업을 이룩해나갈것이고 통일과 함께 나타나게 될 종합적국력의 국제적위상을 높여줄것이며 따라서 우리 배달민족문화의 국제화는 빠를 속도로 진전되여나갈것이다.

이러한 배달문화와 국제화가 진전될 때 중국조선족사회를 포함한 해외동포사회는 더 객관적인 안목을 가지고 더 유리한 위치와 자세로 우리 배달문화를 현지사회나 국제사회에서 수용되기 쉬운 방식에 의해서 전파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것이다. 해외동포의 이러한 기능과 역할은 사실 오래전부터 보여지고있다. 례컨대 중국조선족은 1992년의 한중수교를 전후하여 《자발적으로 혹은 나라의 요구에 따라 오늘까지 증설된 33개의 중국의 각 대학들의 한국어학과》들에 많은 교원들을 보내주었으며 대중국진출의 한국기업체들에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있으며 한국문화를 중국에 소개하고 전파하는 중요한 매개자적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조선족은 자신들이 열심히 지켜온 우리 문화의 힘과 지혜로 현지사회와 조선반도 문화발전을 위해 기여하여왔으며 또 기여할 것이다. 한국어가 미국에서 가장 기본적인 교육제도의 핵심이며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되는 SAT 시험에 제 2외국어로 채택된 것은 한편으로는 한국의 국가적성장에 힘입었지만 한편으로는 재미한국인 사회의 적극적인 역할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리하여 우리 말과 글은 미국의 한국인사회에서는 대단히 활성화되여가고있는 실정이다. 미국에는 우리 말을 가르치는 과정을 두고있는 대학이 하버드, 워싱톤, 콜롬비아, 버클리, 하와이, 등 약 70여개나 된다고 한다. 이밖에도 일본에는 5개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설치되였고 도호꾸대학 등 65개 대학에 우리 말 강좌가 설치되였다고 한다. 로씨야, 독일, 프랑스, 카나다, 오스트랄리아, 뉴질랜드, 페스꼬슬로벤스꼬, 웽그리아, 뽈스까, 벌가리아, 뉴지리, 이딸리아, 뽀루뚜갈, 단마르크, 스웨리예, 화란, 벨지끄, 핀란드, 아르헨띠나, 브라질, 말레이시아, 타이,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이스라엘 등 30여개의 중요한 나라들에도 우리 말을 가르치는 학과나 과정이 설치되였는바 우리 문화의 국제화의 진전이 상당한 정도에 이르렀음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서 한국어와 한국학회에서 우리 말과 글을 배워주는데서 걸림돌로 나섰던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동기결여》를 치유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한것
은 주지하는바이다.

중국에는 《남편이 존귀하면 마누라도 따라서 존귀해진다(夫尊妻贵)》라는 성구
가 있는데 이 성구를 빌어서 80년대중반이후 한국 경제력의 성장에 따른 한국 정신문화의 중국에서의 지위향상을 설명한다면 이보다 더 적절한 비유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6, 70년대 중국의 좌적이 로선과 《문화대혁명》의 내란속에서 제발을 빼지 못하고있을 때 한국의 경제는 비약적인 급성장을 거듭했다. 짧디짧은 20년동안에 한국은 놀라운 속도로 농업국으로부터 공업국에로의 전변을 실현했고 일약 세계의 12개 무역대국의 행렬에 끼여들게 되었다. 1988년 제 24차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는 하나의 거대한 리정표였고 하나의 거대한 상징이였다. 이는 한국이 세계의 발달한 국가의 경제수준에로 접근해가고 있음을 보여주었고 세계 경제무대에서의 홀시할수 없는 중요한 배역으로 등장했음을 보여주었다.

십년동란이 끝나서야 비로소 중국은 한국에서 일어난 기적에 대해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고 20년사이에 일어난 자기와 한국사이의 경제적거리의 변화에 대해 놀라게 되었다. 80년대초반에 한국에 대한 중국의 흥취는 주로 경제적인 면에 머물러있었다. 왜냐 하면 한국의 경제비약의 비결을 알아내는것은 중국의 경제개혁과 대외개방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수 있었기 때문이다. 1992년 중한수교후 량국간의 경제교류가 급속하게 활성화되면서 한국의 대중소기업들이 분분히 중국에 투자하고 공장들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이리하여 한국어를 포함한 한국문화는 이미 관심의 범위를 초월하여 반드시 료해하고 장악해야 할 대상으로 부상되였다. 한주수교후 짧디짧은 5―6년사이에 중국의 33개 대학에서 한국어학과를 설치하여 그 수자가 프랑스어학과의 수자를 앞질러 영어, 일어, 로어, 다음으로 제4위를 차지하기에 이른 이 점은 한국 경제성장에 따른 한국어를 비롯한 한국 정신문화의 중국에서의 지위의 갑작스러운 향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요즘 한국이 잠시적인 경제적난관에 봉착했
지만 이 난관을 타개하고 경제적인 성장의 태세를 회복하기만 한다면 한국에 대한 중국인 들의 관심은 필연적으로 물질령역으로부터 부단히 정신문화적인 령역에로 확장되여갈 것이다.

이제 2002년 축구월드컵 공동개최국으로 한국은 또 하나의 력사적전환기를 맞게 될것이며 한국은 세계 발달국가의 행렬에 끼여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때가 온것이다. 우리 말과 글의 세계적보급과 문헌의 뒷받침이 있어야 영구히 정신적국력을 문화의 형식으로 보존할수 있다는 점으로부터 세계속의 우리 말과 글의 교육문제는 실로 력사적중대사라고 하지 않을수 없다. 우리 말과 글이 현재의 영어처럼 《세계어》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말과 글의 세계화》는 력사상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중에 있다고 할수 있다. 우리말과 글의 세계화란 한마디로 우리 말과 글이 국가와 민족의 계선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해당 언어집단에 따라 새로운 삶을 형성해나가는것을 말한다. 즉 우리 말과 글을 쓰고 배우고 가르치고 나아가서는 우리 말과 글로 창작활동을 하고 우리의 모국 내지 해외배달동포들의 문학을 연구하는것을 의미한다.

우리 말과 글을 쓰는것이 불편하거나 쓸모없이 거치장스러운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편리하고 유용하며 우리 민족의 삶의 질의 향상에 대단히 유조하며 따라서 우리 말과 글을 쓴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안겨다주는 시대가 바야흐로 도래하게 되는것이다. 특히 중국조선족사회의 구성원들 대부분이 우리 말과 글을 류창하게 구사함으로써 중국조선족사회의 발전은 물론 현지사회의 조선반도, 나아가서는 세계문화의 발전에도 기여할수 있는 그러한 미래가 바야흐로 도래하게 될것이라고 믿는다.

여기에 우리 말과 글의 보존의 당위성과 가능성이 있는것이다. 물론 이렇게 되는데는 모국과 해외동포사회의 공동한 노력이있어야 함은 더 말할나위도 없겠지만 가장 중요하게는 모국쪽에 있는것이다. 즉 모국의 국력이 부단히 신장하여 모국문화가 해외동포들의 현지민사회에서까지 높은 위상을 가지고있어야 한다. 적어도 같은 수준이나 우에 있어야만 한다. 그리하여 모국문화가 해외동포들이 살고있는 현지민사회의 문화에 이바지할수 있을 만큼 주체성과 특성을 지니고있어야 한다. 중국조선족들이 살고있는 현지사회의 주체민족인 한족들이 이미 조선반도문화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고있는 이상 이민사회인 중국조선족사회에서의 모국문화보존이 가지는 문화사적 및 세계사적 의의를 리해할 날은 오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한중간의 경제거래가 계속 활성화되여가고 한국 기업체들의 대중국진출이 계속 진행되고 정치 및 외교 면의 친선관계가 계속 지속될 경우 중국조선족들은 조선반도의 혜택을 계속 볼수 있게 될것이며 조선반도문화보존에 더욱 힘을 쏟게 될것이다. 그리
고 최은택감독을 초빙함으로써 연변축구팀이 중국프로축구에서 제4위권에 든 것 같은 센세이숀이 거듭 일어날 때 중국인들은 중국조선족사회에서의 조선반도문화보존을 위한 노력을 조만간에 리해하게 될것이다.

그리고 중국조선족문학이 조선반도 및 기타 해외동포문학과의 부단한 교류를 통해 자신의 수준을 부단히 높여감에 따라 《한어가 조선어보다 간결하고 힘있다.》고 하면서 우리 말과 글의 우아하고 풍부함을 무시하고 한어를 숭배하는 문화패배주의, 문화렬등감도 조만간에 치유될수 있으리라고 전망할수 있다. 1997년 하반년에 중앙텔레비죤방송국에서 한국텔레비죤련속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를 번역하고 배음하여 전국에 방송한 뒤를 이어 서 연변텔레비죤방송국에서는 이 련속드라마를 원판으로 방송하였는데 이 드라마가 방송되는 시간이면 연길의 길거리가 다 조용해질 정도로 대환영을 받았다. 지금 연변의 적지 않은 가정들에서는 위성중계를 통해 KBS, SBS 같은 서울의 텔레비죤방송을 시청할수 있게 되었는데 이 역시 중국조선족사회의 일부 사람들의 문화패배주의와 문화렬등감을 치유하는 가장 훌륭한 약재로 리용되고있는 실정이다.

사실 우리 말과 글의 아름다움과 우수함에 대한 무지와 회의는 조선반도 문화와의 장기간의 격리와 한어의 충격에 의해 오염된 《연변식조선말》에 의해서 생겨났던것이다. 이른바 《연변식조선말》이란 연변지역에서 쓰이는 사투리, 오역한 한자어휘 그리고 일부 한어어휘까지 뒤섞이고 심지어는 문장구조나 표현수법마저 한어화된 오염된 말을 가리킨다.

우리의 말은 한어를 포함한 세계상의 그 어떤 말과도 그 아름다움과 풍부한 표현성을 가지고 어깨를 견줄수 있으며 우리의 조선글은 한자에 비하면 훌륭하기 그지없다. 한자는 무려 5만자를 올리찌르는 표의문자로서 그 누구도 다 알지 못하고 있다. 조선글은 28자,그것도 너무 많아서 넉자를 줄여서 24자를 쓰고 있다. 이런 문자를 쓰고있는 우리 민족은 참으로 행복한 민족이라고 할수 있다.

지구상의 50여종의 문자가운데서 조선글처럼 합리적이면서 리론적이고 편리한 문자는 별로 없다. 초성, 중성, 좋성을 한글자로 합쳐 한음의 글자를 아름답게 만들어 사용하게 된 것은 표음문자인 여타의 문자들과도 또 다르며 특이하다.

가장 간단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알기 쉬운 조선글은 인간지혜의 극치이다. 그런데 바쁘고 심오한 뜻을 함축성있게 표현하려는데는 단점도 지니고있어서 뜻글인 한자도 적절하게 리용할수 있게 되어있는것이 또 조선글의 장점이 아닐수 없다. 그러므로 가장 장점이 많은 표음문자인 조선글과 대표적인 표의문자인 한문을 적절히 리용하는 것은 리상적인 문자생활이다.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놓은 격으로 장점을 더해쓰는 슬기이다.

물론 우리 말과 글은 남북분단의 정치적현실로 하여 남북사이의 언어이질화현상이 존재하고있으며 언어통일의 부재로 하여 해외에 살고있는 동포사회에서 우리 말과 글을 사용하고 지켜가는데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있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만한 정도의 이질성은 중국의 광동방언을 복건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고 상해말을 여타의 한족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정도의 이질성은 아니다. 남과 북 그리고 해외동포사회에 존재하는 언어이질성의 차이로 인해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다. 언어통일에 있어서 우런 남과 북이 통일되면 해외 배달민족 공동체들에서는 자연히 따라갈것이다.

총적으로 중국조선족문학은 우리 말고 글을 지키는 튼튼한 방벽으로 존재의 가치가 있으며 우리 중국조선족문학인들은 우리 말고 글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의 문화를 지키고 민족동화를 방지하는 전위부대로서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지니고있다.

앞으로 다가올 새 세기는 세계주의와 민족주의가 상호보완하면서 공존해가는 세기일것이다.세계의 각 민족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목소리를 가지고 세계인류문화라는 이 심포니를 연주하게 될것이다. 이 세계인류문화의 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우리 민족문화는 그 어느 문화도 대신할수 없는 불가결의 요소이다. 우리 배달민족의 문화가 소외된 세계인류문화의 심포니는 하모닉을 이룰수 없는것이다. 여기에 바로 중국조선족사회에 있어서의 문학을 통한 우리 말과 글 및 우리 문화 보존의 당위성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0 (론문) 문학을 통한 우리 말과 글 보존의 당위성과 가능성 2005-12-19 55 8452
9 (론문) 문학을 통한 우리말과 글 보존의 중요성 2005-12-16 53 8685
8 (수상록) 총명스러움과 바보스러움 2005-12-15 37 7979
7 (수상록) 흙탕물속에서 꼬리를 끄는 거부기 2005-12-14 53 4866
6 (수상록) 모래성 2005-12-12 65 4699
5 (수상록) 남성의 직선적사유와 녀성의 그물식사유 2005-12-07 78 4551
4 (칼럼) 사과배와 중국조선족 2005-11-25 66 5101
3 (칼럼) 디아스포라, 사과배 그리고 문화의 뿌리 2005-11-22 42 5248
2 (수필) 나와 문학의 인연 2005-11-22 51 4486
1 (수필) 굴원과 어부 2005-11-22 46 4456
‹처음  이전 1 2 3 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