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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현대시모음
2022년 10월 10일 18시 15분
조회:788
추천:0
작성자: 강려
박진환 현대시모음
개화/라일락
박진환
햇볕도 피해
골목안으로 숨어버리고
나비도 피해
골목밖으로 날아가 버리는
자정향
몸내도
살래도
그렇다고 사향내느 더욱아닌
맡다가 코피터질
요분질 단내
필시
분만 처바르다 간
어느 화냥년의 넑이거나
꽃으로 환생한 넋이 처바른
천하디 천한
박가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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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백목련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희고 고운손
한나절 얇은 홑겹 햇살에도
열이올라 천사들이 펼쳐든 부채살
행여 속진의때묻은 손길 닿을 세라
높이 쳐든 가지에 잠시 앉혔다가
부채살로 날려보낸 백학
순도 100%로의 순수만이 꽃이되는
꽃잎마다 날개가 되어 순백의 학으로 귀천하는
백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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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상유수
가물 가물 아지랑이 꼬아타고
봄햇살 흘러내리면
아편보다 노곤한 춘곤증의
한나절 선 하품
하품에 취한 바람
가누지 못한 몸가지에 기대면
개진개진 망울진
미처 뜯어내지 못한
노란 눈꼽의 산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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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살구꽃
남루로 둘러친
가난한 울타릿가
가지마다 흐드러지게 핀
살찐 살구꽃의 풍요
마주하고선 계집애의
가슴으로 앓는 한나절의 시장기
채워도 채워도
눈요기로는 못면하는허기
무슨 꽃이 있어 채울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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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무위만이
칠할수있는
빛갈
지울수있는
미소
얼굴 할수있는
표정
말할수있는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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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4
빨간 꽃잎에
피가묻었다
원죄만이 흘릴수있는
흘려 칠할수 있는피
노란 꽃잎엔
종소리가 묻어있다
소리하지 않아도 감겨오는
황금메아리의
하얀 꽃잎엔
묻은 걱도 섞인것도
아무것도 드어있지않았을 때만 드러낼수 있는
순도100%의 순수가 들어 있다
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리고 칠한
무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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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1
하나님의 따님인
로즈는 벙어리다
말하지 않고도 말하고
말하고도 말하지않음과 같이하는
하나님의 언어
그언어를 익힌 탓일까
하나님 따님 때문일까
입술이 수십개이면 서도
벙어리인 로즈는
여왕 아닌
붉은 입술의 공주다
그앞에 서면
상것인 나도 따라 벙어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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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2
한방울위 피도 석이지 않은
피로는 칠할수없는
물들일수도 없는
무위만이 채색할수있는
꽃잎
햇살의 수혈 주사에도
바람의 마사지에도
끝내 피의숞환을 거부하는 차가운
순백
무슨사랑이 있어
입술을 포개면
피가 돌까
피가돌아 빨갛게
물들일수있을까
인위으가지저쪽에서만
꽃잎하는
백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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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적장미
카인의 피이거나
칼에 찔리 여인의 피거나
피로 물들인게 분명한
붉은 장미
드라큘라의 입술이거나
사랑의 굶주림으로 피를 빨고
토한게 분명한
입술
사랑만이 흘릴수있는 피
사랑만이 태울수있는 불
불괖치로 입술포갠
적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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