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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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3): 온라인ㅡ e- mail.
2006년 03월 29일 00시 00분  조회:5464  추천:56  작성자: 황유복


그 귀중한 깨달음과 감동을 황교수님과 나누고싶어 만난것이 바로 온라인 ㅡ 이메일에서였다.

《청나라 아극돈의〈봉사도〉에 대한 초보적연구》란 론문 을 역사소설을 읽듯이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학계에서 《봉사도》내용에 대하여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더군요. 특히 그림속의 기발이 태극기의 원형이 아닌가하는 학계의 주장은 지금까지 1882년 박영효가 처음 만들어 1883년 조선의 국기로 제정했다는 태극기의 역사가 기실 1725년 조선 영조의 장남 왕세자 책봉례에 파견됐던 청나라 사신 아극돈이 그린 화집 《봉사도》에 나와 있으니 태극기의 기원은 교수님의 발견으로 인해 그 역사를 새롭게 써야할것 같습니다. .학술계의 지대한 관심과 높은 평가 읽으면서 민족사학자로서 교수님의 위치와 명망에 재삼 숙연해졌습니다.

한중 불교문화교류 천년 집대성이란 평판을 받고 있는 《중한불교문화교류사》와《해동입화구법고승전》이란 저서 그리고 〈중한불교교류사 연구〉란 론문도 승려들의 활동과 그 종파 및 불교사상을 년대기식적인 기술보다는 독립된 주제를 중심으로서술하였는데 천년사이 그 많은 승려들이 두나라 사이를 오가면서 구법활동을 했던 력사모습을 한눈에 보도록 하여 <일만년 너무 길어 손가락 튕기는 한순간에 지나지 않네>라고 했던 모택동의 시구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두나라 사이 이와같은 교류활동을 종합적이고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불교사학계의 오랜 과제이자 바람이였었다고 하는데 교수님은 과연 거시적인 조명으로 천년의 불교문화교류사를 집대성했습니다.

《세녀성에 의해 놓여진 다리》란 글을 읽으면서 역시 아주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대서양을 건너 이곳 내몽골까지 그 《다리》는 교수님이 아니였더면 그렇게 멋지게 놓여질수가 없었을것입니다. 그 문장을 번역하여 어느 잡지사에 추천하고 싶은데 동의하시는지요?

《이름도 없이 이세상을 살면서》를 읽기 전에 교수님 이름의 《그룹성격》을 조금도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선생님이 부모없이 컸다고 말씀하실 때 놀랐습니다. 수필을 읽으면서 그 놀라움을 지나 이름을 선사받고 살구나무숲으로 달려가는 장면 에서 눈물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메일을 하면서 그 장면을 보는것같아 가슴이 찡-합니다. 그 감동은 남들과 다른 감동, 교수님께서 어린 시절 부모없는 것이 한이였다면참말로 그것은 교수님으로서는 개변할수 없는 운명이였습니다저는 제 인생에 늘 <한가지 모자라>는 한이였습니다. 그것은 저의 운명 때문이 아닌 저의 잘못때문인가고 자문해본적이 골백번, 하지만 더욱 색다른 감동은 김선생님의 그 사랑이 넘치는 부탁대로 교 수님이 오늘까지 그 이름자를 고스란히 지켜오신 것, 엥겔스로 부터 결국은 성경에 있는 이름임을 발견하기까지 고스란히 지켜 오신 교수님께 아름답고 순수하신 그리스도인 김선생님의 축복 이 시종 교수님과 함께 해준 력사였을수도 있다는 그점에 대한 감동이였습니다.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 때 그 노을을 따러 산정까지 간 소년이 훗날 미국 일류대학의 교정에서 그 노을을 보다 그것은 기나긴 세월의 흐름, 그 공간을 지워버리면 완벽하게 하나로 된 그림, 가난했던 동년의 동글동글한 꿈과 오늘 학자의 짙은 사색이 함께 어울어져 있는 <노을>앞에서, 그리고 참으로 고독하고 부족함이 너무 많았던 동년이 피운 그 <들국화>의 아름다운을 이제 이순의 나이에 조금도 이순의 내음이 없이 그렇게 펼쳐보이는 재간만이 아닌 심경을 더욱 존경하고 흠모합니다.

교수님의 수필은 허무궁씨가 표현한 대로 읽을때 《속도를 공제하지 않으면 삽시간에 다 읽어 내려가 버립니다. 절대 급히 일어서는 안되》는데 어느새 다 읽어버립니다. 《학구적 치밀성에 바탕을 둔 진정한 의미의 학자수필》(서영빈)이여서 그렇게 빨리 읽어버리지 말고 《새김질》하며 읽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군자지교 담여수》나 《잘못 채워진 첫 단추》는 읽는자로 하여금 은연중에 박식해지고 즐거움과 겸손함을 함께 수확하게 했습니다.《사랑의 언어학》, 《사랑의 신화학》, 《사랑의 민족학》,《사랑의 사회학》, 그리고 《원일아침수상록》 등은 글자체에 담고있는 고금중외의 그 많은 이야기와 성구가 수필이란 쟝르속에서 만났다는것 만으로도 짙은 미감을 주고있어 읽고난 감수가 너무 신선하고 산뜻한 합니다. 《첫사랑의 이야기》등 주인공의 인생에피소트와 관련된 글들에서는 작자가 삶에 대한 진지함과 솔직함 그리고 하냥 드팀없는 모습때문에 멋지고 다정하고 존경스러울 뿐 조금도 《신사》의 《자격》에 손상이 없습니다. 학구적으론 추호도 모호하지 않고 인생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수와 서정은 동년의 순수함과 젊은 날의 사색같이 조금도 색바램이 없이 《들국화》와 《저녁노을》처럼 눈부시고 찬연합니다.

그러나 학자의 량지, 민족사학가의 사명감으로 민족의 현실과 미래에 사랑과 관심을 토로할 때는 《사상가》이며 《정치가》입니다. 장춘식씨가 남계(황유복의 호)수필을 평론하면 서 《정체성 리론을 장황하게 설명한데는 물론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한 이유를 알듯 합니다. 《도라지》잡지사의 칼럼이 아니였더면 남계수필이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했던 생각이 이젠 남계수필은 기실 《조선족사회의 문화 재창조》를 위한 리론연구와 실천활동을 재천명하기 위해서 작가가 쓰지 않고서는 안될 글이였음을 알았습니다. 사마천 《사기》의 예술적 특색에 《호견법》이라고 있는데 바로 황교수님의 론문과 수필은 완전히 다른 분야지만 서로가 너무 잘 보완해주며 주인공이 인생철학, 조선족이란 민족집단에 소속된 삶, 그리고 삶의 의미가 정의되는 공동체의 활로를 찾기위한 《박학다식한 인생 선배의 잠언》(서영빈)을 독자의 맘속에 재확인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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