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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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나는 통젖인가 (한영남)
2007년 12월 06일 14시 30분  조회:1135  추천:27  작성자: 한영남

나는 통젖인가
 

한영남




보기 좋고
만지기 좋고
쓸만한데 있어

서랍을 위해서 생겨났지만
서랍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눈을 즐겁게 해주면서

나를 위해서는 한번도 만져지지 않았던
나는 통젖인가

단단하게 생겨서
고장날 일도 없이
언제라도 당기면
나를 사랑해서가 아닌줄 알지만
시원히 서랍을 열어주고

서랍의 속살을 보일대로 다 보이고는
그게 나의 잘못인것처럼 
부끄러워하면서

제법 
젖도 아니면서
젖만치나 부끄러워하면서

제발 나는 통젖인가


<<연변문학>> 2007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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