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제가 뭘 잘 못했나요?
2018년 12월 28일 08시 53분
조회:3085
추천:0
작성자: 방홍국
제가 뭘 잘 못했나요 ?
1
불현듯
버스안이 밝아 집니다
향내가 감돕니다
그녀는 안쪽에가
다소곳이 섭니다.
그런데
나와 같은 역에서 내렸을 줄이야!
총총총 앞질러 갑니다
충충충 뒤 따릅니다
십자로에서
그녀는곧추 길을 건넙니다.
나는 꺾어서 길을 건너야 하구요
아-여기서 갈라지는건가요?!
얼씨구!
그녀가 다시
길을 꺾어서 건넙니다!
이제 우리는 차들이 물결쳐 흐르는
길 이켠 저켠에서
나란히 걸어갑니다
과연 내가 들어갈
저 빌딩문으로 들어갈까요?
내가 가는
7층 연회장에 나타 나실까요?
그녀가 무대에 올라 갑니다.
하지만
나한테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곱게곱게 노래만 하다
제 자리에 가 앉습니다.
내가 뭐 잘 못했나요?
2
다들
한번 보고
다시 또 돌아 봅니다
연회장의 모든 조명을
한몸에 받은듯
눈부시게 빛납니다
그런 녀인이
소시적 사모하던
앞집오빠를 본듯이
반가이 손 잡으며
뜻밖의 칭찬 하나를 안겨 줍니다.
그 바람에
진정 앞집오빠라도 된양
남자들중에 남자라도 된 양
마치 녀인은
나를 만나기 위해
이자리에 온 양
어깨가 들썽 대고
가슴이 왈랑 댑니다
다시 그녀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다가
다가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어느새
말도 없이
먼저 가버렸습니다!
그 녀는
제가 뭘 잘못했나요?
2018.12.27 연길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