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http://www.zoglo.net/blog/fanghongguo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千年松
2018년 05월 21일 10시 28분  조회:1558  추천:0  작성자: 방홍국
千年松
 
 
길가에 비술나무 버드나무
축 늘어져 뻘뻘 땀을 흘리고
황둥개는 처마밑에 기여들어
혀 드리우고 헐떡 대던 날
언덕위 천년송 삿갓아래 가면
제법 미풍마저 일어 왔다
 
김을 매다 소나기 밀려오면
동네서 놀던 병아리들은
쫑드르 암탉품에 숨어 들고
사람들은 우르르
천년송으로 몰려 갔다
얼마 못가
구름은 한무리 양떼같이
성자산넘어로 도망가기 바쁘고
해란강은 불어서 소리쳐 흐르고
우리는 짙어진 풀내음을 마셨다
 
어느새 새파랗게 하늘이 높아지면
봉숙이네는 천년송 오른팔에
그네줄 매여 달아
씨엉씨엉 굴러서
날으는 새를 차 떨구기도 했다
 
낮이면 천년송 찾는 발길이
동구밖까지 이어진다
혹은 합장을 하고
혹은 무릎을 꿇고
자식의 행복을
부모의 안녕을
자기의 용서를 빈다
 
서쪽하늘에 노을이 지고
마지막 사람까지 물러가면
조용히 다가가
귀를 댄다
그러면
천년의 숨결이 들린다
하늘님 말씀이 들린다
 
2018.5.18 연길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72 눈이 옵니다 2020-01-08 0 3085
171 경자년을 들이며 2019-12-31 0 3299
170 2019-12-23 0 3353
169 2020年度诺贝尔医学奖颁奖词 2019-12-09 0 4112
168 我是 2019-11-25 0 3660
167 콧물 2019-11-15 0 2423
166 가을 잎 2019-10-25 0 2621
165 지붕우에 옥수수 2019-10-11 0 3631
164 제비,개미 그리고 나 2019-09-20 0 2628
163 오시려거든 2019-08-05 0 2886
162 아아 오미령! 2019-02-01 0 3047
161 새벽 2019-01-31 0 3213
160 모아산 솔숲길 2019-01-28 0 3126
159 밥짓는 연기 2019-01-25 0 3038
158 웃을줄 아는 친구 2019-01-22 0 3116
157 얼음구명에서 나는 물소리 2019-01-14 0 3003
156 부르하통하 동삼 2019-01-04 0 3218
155 제가 뭘 잘 못했나요? 2018-12-28 0 3089
154 농민공 2018-12-21 0 2982
153 해후 2018-12-17 0 2889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