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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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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생각해보았는가
2016년 09월 09일 09시 14분  조회:2552  추천:0  작성자: 리명근
                                                그대들은 생각해보았는가
                                                                                                                                                                  
        중국 인민항일전쟁승리기념일을 맞이한 요즈음 경건한 마음으로 중국조선족의 항일렬사들을 묵념하노라니 류다른 감회가 새록새록 가슴을 파고든다. 
       중국조선족의 항일투쟁력사는 다른 민족들의 항일투쟁보다 일찍 시작되였고 또한 걸어온 길이 길었고 어려웠다. 지금 사학계에서는 보통 중국에서의 항일전쟁시간을 두고 “관내의 8년항전”, “동북에서의 14년간의 항일투쟁”이라고 일컫고있다. 그러나 동북에서의 중국조선족의 항일투쟁은 20세기초에 있은 “일로전쟁”후의 1907년부터 1945년에 이르기까지 장장 38년이라는 피어린 투쟁의 력사를 경유하였다고 할수 있다. 1907년 룡정촌 “조선통감부간도파출소”의 설치를 계기로 일제의 침략세력이 중국조선족집거지에 침투되면서 또한 일제가 조선족에 대하여 반식민지통치를 감행함과 아울러 조선족의 반일투쟁도 이와 함께 시작되였다. 민족의식과 반일인재양성에 목적을 둔 반일계몽운동, 반일단체들의 건립과 “3.13”반일운동을 계기로 하여 일어난 대중적시위운동 및 무장반일운동 그리고 1920년대에 일어난 맑스주의전파를 비롯한 여러가지 형태의 반일운동 등 조선족의 반일투쟁은 1931년 “9.18”사변전까지 그칠줄 몰랐다. 그후에도 중국조선족은 동북의 항일투쟁에서 매우 큰 대가를 지불하였다. 남만에서의 리홍광, 리동광, 리민환, 한호, 박한종, 한진, 류만희, 리송파, 엄필순, 량세봉; 북만에서의 허형식, 리복림, 리계동, 리성림, 리학복, 박봉남, 배치운, 박진우, 황옥청, 김정국, 서광해, 마덕산, 박길송 등 수많은 렬사들이 배출되였는가 하면 조선족이 많이 살고있는 연변지역만 하더라도 3,000여명의 조선족항일투사들이 자신의 보귀한 생명을 바쳤다. 연변의 항일시기의 렬사는 해당 부문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3,301명인데 그가운데서 조선족렬사가 3,204명으로서 항일시기 렬사총수의 97%를 차지한다. 여기에는 아직까지도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거나 또한 가속을 찾지 못하여 렬사증을 발급하지 못한 수많은 렬사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일제의 거듭되는 군사“토벌”과 경제봉쇄로 말미암아 중국조선족항일투사들은 수시로 놈들의 포위와 습격에 맞띄우다보니 생활면의 곤난은 더 말할것도 없었다. 조선족항일련군관병들은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굶주린 창자를 달래였으며 홑옷바람으로 엄동설한을 지내야 했다. 이 같은 어려운 투쟁가운데서 수많은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전해지고있다. 의료설비가 없고 마취약도 없는 조건에서 통조림통으로 자작한 톱을 가지고 동상을 입어 썩기 시작한 자기 발을 스스로 잘라낸 항일련군 제2군 제6사의 군수부장 박순일, 적들에게 체포된후 갖은 혹형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영용히 싸우다가 생매장을 당한 제1로군 경위려 제3퇀 퇀장 최철관, “녀장수”로 이름을 떨친 제2군 제4사의 녀기관총수 허성숙, 대중을 발동하여 투쟁하다가 적들에게 체포되여 굴함없이 싸우다가 최후를 마친 리추악, 우스훈하에 몸을 던진 항일련군 여덟 자매가운데의 안순복과 리봉선 그리고 이밖에 수많은 조선족렬사들이 살신성인의 자세로 일제와 용감하게 맞서 싸우며 자신의 보귀한 생명을 바쳤다. 참으로 가렬처절하던 동북의 항일투쟁에서 중국조선족이 지불한 대가는 그 인구비률이나 력사적사례에 비추어보아도 세계전쟁사에서 보기 드문 전무후무의 거사라 하겠다.
      그리고 항일전쟁시기에 연변에는 336명의 녀성렬사가 나왔는데 그중 조선족녀성렬사가 334명이나 된다. 1980년대 당시 연변라지오방송국에서 근무하던 리선근선생은 최희숙항일렬사의 자료수집으로 동북3성을 답사하던중 기발한 창작령감으로 짧은 시간내에 렬사들을 추모하는 노래 “그대들은 생각해보았는가”의 가사를 창작하였다고 한다. 기실 중국조선족의 항일렬사중 “최희숙”이름을 가진 녀성렬사는 한사람뿐이 아니다. “고분이”란 애명을 가진 연길시 항일렬사 최희숙(崔喜淑)은 동북항일련군 제1로군 제2방면군의 재봉대 성원으로 처창즈, 무송, 장백 등 일대를 전전하며 싸웠으며 1941년 2월에 남창수가 인솔하는 소분대를 따라 이동하다가 화룡현 용신구에서 부상을 입고 일제토벌군에게 체포되여 장렬한 최후를 마치였다. 그리고 “작달녀”란 애명을 가진 룡정시 항일렬사 최희숙(崔姬淑)은 연길현항일적위대원으로 부대를 따라 어랑촌항일유격근거지에 전이하여 싸우다가 1934년 8월에 있은 한차례 반포위“토벌”전에서 적탄에 맞아 장렬하게 희생되였다. “그대들은 생각해보았는가”는 비록 30여년전에 창작된 노래이라지만 지금도 이 노래의 가사나 가창을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그 감수가 새로울뿐만아니라 무엇인가 가슴을 따끔하게 울려주면서 여운을 남기고있다.   
      오늘과 같은 풍요로운 사회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려는 신념을 안고 허허벌판 만주벌에서 눈바람을 이겨내며 주야장천으로 싸운 항일투사들, 령어의 몸으로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갖은 혹형을 당하다가 차거운 쇠사슬을 찬채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항일지사들 그리고 지금까지도 산천황야의 무주고혼이 되여 심산의 어느 밀림속에 소리없이 누워있는 항일영렬들의 거룩한 넋은 가수 김은희가 부른 “그대들은 생각해보았는가”의 가창선률을 타고 세세손손 멀고먼 후세까지 긴 여음을 남기면서 전해지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봄빛도 정다운 강반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련인들이여
                                            텔레비죤앞에 모여앉아/ 이밤을 즐기는 사람들이여
                                            그대들은 생각해보았는가/ 이 땅을 찾아준 은인들을
                                            아직도 어느 한 심산속에서/ 이름없이 누워있는 렬사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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