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룡
http://www.zoglo.net/blog/f_zhuqinglong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

표달력이 강한 중국조선어를 살리자
2011년 06월 22일 11시 16분  조회:11205  추천:15  작성자: 주청룡

표달력이 강한 중국조선어를 살리자

주청룡

지금 우리의 언론매체와 출판물에서 보면 가끔 표달력이 강한 중국조선어들이 어여쁜 색시 수줍을 타듯 고개를 숙이고 우리가 쓰지 않던 표달력이 약한 말들이 못난 색시 달밤에 삿갓쓰고 나서듯 나타나 표달력이 강한 중국조선어를 잠식()하고있다. 아래에 몇가지 례를 들어보자

1 ‘빌다꾸다

‘빌다’와 ‘꾸다’는 구별된다. ‘빌다’는 원래의 물건을 그대로 돌려주기로 하고 잠시 갖다 쓰는 것을 말한다. 즉 원 형태를 보존할수 있는 물건을 돌려주기로 하고 갖다 쓸때에 ‘빌다’로 말한다. 례를 들면 도구를 빌려 쓰다”, “옷을 빌려 입다”, “ 책을 빌려 보다등이다. , 기름, 돈 같은것은 쓰고나면 원 형태를 보존할수 없을 뿐만아니라 원래의것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빌다로 말하지 않는다. 

 

꾸다는 나중에 갚아주기로 하고 갖다 쓰는 것을 말한다. 즉 가져온 것이 쓰고 나면 원 형태를 보존할수 없을뿐더러 원래의것이 존재하지 않기에 그 수량만큼 같은 종류의 다른 것을 갚아 주기로 하고 갖다 쓰는것을 ‘꾸다’로 말한다. 례를 들면 ‘돈을 꾸다’, ‘쌀을 꾸다’, ‘기름을 꾸다’ 등이다. , , 도구 같은 것은 갖다 쓴 다음에도 원래의 물건이 원 형태로 존재하기에 꾸다로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빌다’와 ‘꾸다’를 이상과 같이 구별하여 썼다. 하지만 지금 가끔 우리의 언론매체나 출판물에서 보면 응당꾸다로 써야 할 단어를 빌다로 쓰고있다. 례를 들면 돈을 빌어 쓰다란 어구들을 많이 쓰고 있는데 돈을 갖다 쓰고나면 원래의 돈은 없어지므로 갚아 줄 때에는 그만한 액수의 다른 돈을 주게 된다. 이때에는 돈을 빌다보다 돈을 꾸다가 더 적절한 표현이다.

 

2. ‘식수’와  식목’

‘수()’와 ‘목()’ 은 모두 나무를 말하는데‘목()’은 산 나무나 죽은 나무를 다 말하지만 ‘수()’는 산 나무만 말한다. 하여 나무가 가득 들어 선 숲을 수림라고 하지, ‘목림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어에는 식수(植樹)’라는 단어는 있지만 ‘식목(植木)’이라는 단어는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나무심기를 식수라고 하였지 식목이라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일부 언론매체에서도 나무심기를식목으로 표현하고 있다. ‘()’()’의 구별점으로부터 보아 ‘식수(植樹)’라고 하는 것이 ‘식목(植木)’ 이라고 하는것 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본다.

 

3. ‘입쌀백미’, ‘이밥’과  쌀밥’

지금 우리의 언론매체에서 가끔 입쌀을 백미’, 이밥을 쌀밥이라고 표현되고 있는데 흰 조를 찧은 쌀도 색갈이 희므로 한자의 뜻으로 백미라고 할수 있다. 그리고 입쌀로 지은 밥도 쌀밥이요, 좁쌀로 지은 밥도 쌀밥이요, 기장쌀로 지은 밥도 쌀밥이 라고 할수 있다. 우리가 말하는 입쌀은 메벼를 찧은 쌀만 말하고 이밥은 입쌀로 지은 밥만 말한다. 그러므로 백미보다 입쌀’, ‘쌀밥보다 이밥이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본다.

 

4. ‘앉으세요’와 ‘사세요’

우리는 로인들에게 세배를 올릴때에 “오래오래 앉으세요.”라고 하였다. 우리가 말하는‘오래 앉으세요’는 ‘오래 사세요’의 존대어로서 웃어른에 한해서 말하고 대등관계에서는 오래 살라고 한다. 이렇게 우리가 말하는 앉으세요는 존대의 표현으로서 대등관계와 구별 된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일부 언론매체에서 보면 오래오래 앉으세요.”란 말 대신에 오래오래 사세요.”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상에서 말한 꾸다’, ‘식수’, ‘입쌀’, ‘이밥’, ‘앉으세요는 표달력 이 아주 강한 말이고 우리말사전에 다 있는 표준어이다. 이 글에서도 조선말대사전에나 중국조선어에는 있는 말이지만 한국말에 없는 표달이라는 단어를 썼는데표현을 쓰기보다 더 적절하다고 생각되여 썼다. 중한수교 후 중국의 조선족들이 한국을 래왕하면서 한국의 선진적 문화와 언어를 많이 받아들이고 있다. 지류가 주류에 합류하는 것은 마땅하지만 표달력이 약한 말을 무턱대고 따르면서 표달력이 강한 중국조선어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다. 필자는 일부 문인들에 의하여 표달력이 강한 중국조선어가 잠식되는데 대하여 가슴 아프게 생각된다.

 

이 글을 읽노라면 일부 사람들은 아마 수용하기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필자의 의도는 서로 取長補短(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충)하여 우리겨레의 언어를 더욱 풍부히 하고 우수한 문화를 더 한층 발전시키자는데 있다. 

: 본문에서 우리는 연변을 주체로 한 중국의 조선족을 말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12 ]

Total : 18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0 틀리게 불리는 교육기구의 명사들 2011-12-13 30 10623
79 서방문화를 마구 조장하지 말자 2011-12-06 60 14899
78 재한 중국동포들 자각적으로 한국의 법률과 제도를 준수합시다 2011-12-05 12 11633
77 인생관에 따라 행복관도 다르다 2011-11-28 35 10748
76 한자교육을 하면 우리말의 어휘력이 향상된다 2011-11-21 22 10990
75 민족개념에 대한 단상 2011-11-18 20 8917
74 독서를 하여 우리의 두뇌를 충전시킵시다 2011-11-15 22 8986
73 중앙인민방송국조선어방송개시55주년축하 2011-11-07 16 8634
72 "책이 선생이다"는 말을 되새기며 2011-11-03 16 8706
71 혼인 가정문제를 심중이 대하자 2011-10-30 30 10821
70 ‘조선족’호칭에 대하여 2011-10-17 6 9777
69 추석의 유래와 풍습 2011-09-06 4 11673
68 청소년들이 위대한 리상과 포부 갖도록 인도하자 2011-08-23 5 10127
67 "인식 차이 줄이고 서로의 이해를 증진하자" 2011-08-18 5 9839
66 공중장소에서의 금연은 자각적인 행위로 되였으면 2011-08-12 5 9388
65 표달력이 강한 중국조선어를 살리자 2011-06-22 15 11205
64 《계획생육》인가? 《산아제한》인가? 2011-05-30 39 12609
63 남명학 부 주장과 같이 일하던 하루 2011-05-23 50 10547
62 이제 30년이 지나면 어떤 시대가 될까? 2011-05-13 51 10021
61 KBS와 함께하는 송년의 밤 2011-05-13 52 1075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