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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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소비를 삼가하였으면
2012년 03월 19일 18시 57분  조회:8508  추천:36  작성자: 주청룡
중앙인민방송국 조선어방송
《오늘의 화제》 시리즈 록음방송

청해
 

36. 체면소비를 삼가하였으면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체면소비’를 삼가하였으면”하는 내용으로 말씀드리려 합니다.
지금 사회의 물질생활의 제고로 하여 향수를 추구하고 사치를 추구하며 더 높은 물질적 소비를 하게 됩니다. 물질생활의 제고에 따라 단위의 실정에 맞게, 지도자의 신분에 맞게, 한 가정의 경제 형편에 맞게 소비를 하는 것은 모두 정상적인 소비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사회상에는 ‘체면소비’가 한낱 바람으로 불고 있습니다.
 
지금 사회상에서 말하는 ‘체면소비’란 주로 부정적 의미에서 자기의 신분과 능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하는 소비를 말합니다.
 
아래에 몇가지 사례를 들어 봅시다.
몇 년전, 모 단위에 원래의 지도자가 제 2선에 물러나고 새로 젊은 지도자가 부임되여 왔습니다. 전임지도자는 년세가 많으신 분으로서 아주 소박하게 생활을 하고 사업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업열정과 효률은 젊은이들에 비하여 났다는 평가도 들었습니다. 새로 부임되여 온 지도자는 오자마자 우선 자기의 사무실부터 대 개조를 하였습니다. 즉 사무실을 뜨르르하게 장식하고 컴퓨터로부터 시작하여 책장, 사무상, 소파에 이르기까지 전부 새것으로 갖추어 놓았습니다. 직원들은 그럴만은 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젊은 간부이니 자기의 신분에 맞게 사무실도 장식하여야 지도자의 체면이 선다는것이겠지 하는 생각이였습니다. 하지만 돈은 엄청나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실은 뜨르르하게 장식하였지만 사업효률은 그닥잖았습니다. 3년 후 또 지도자가 바뀌였는데 그 지도자 역식 그러하였습니다. 사무실을 다시 새롭게 장식하고 책장도 더 큰 것을 갖추어 놓고 도서실의 책들을 가져다 가득 채워 넣고 학문이 대단한 사람으로 보이였습니다 아마 사람에 따라 장식에 대한 미적 감상도 다르겠지만 장식에 대한 미적 감상이 다르다 하여 사업에 영향을 주는것은 아니잖습니까?
 
또 다른 한 단위에서는 새로 온 지도자가 전임 지도자가 쓰던 승용차르 팔아버리고 새로 고급 승용차를 샀다고 합니다. 승용차를 고급으로 바꾸어야만이 그 지도자의 체면이 서는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두 단위의 사례들을 보면 사무실이든 승용차든 모두 고급으로 하여야 신분에 맞게 자기의 체면이 선다는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공산당 당원지도간부의 청렴하게 사업할데 관한 약간의 준칙》제 6조에는 “겉치레를 하기 좋아하고 호화스럽고 공금을 물쓰듯하고 떠벌려 랑비하는것을 금지하여야 한다.”라고 하였으며 또 “표준을 초과하여 사무실과 사무용품을 배비(配备)하지 못한다”, “규정을 위반하고 승용차를 사거나 바꾸지 못한다.”란 조목도 있습니다. 이런 규정에 비하여 보면 이 두 단위의 지도자들의 행위는 모두 당의 규률보다 자기의 체면을 앞세우고 허장성세를 부리는 것으로 됩니다.
 
자식들의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른다든가 생일을 굉장히 치른다든가 하는 것은 기관의 지도간부거나 큰 기업가들로부터 불어 내려온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결혼식이나 기타 연회를 간소하게 치르면 자신의 신분과 체면에 맞지 않는것으로 여기며 잔치에 하객이 많은가 적은가를 자기의 신분과 체면을 비기는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객이 많으면 지위가 높고 체면에 맞는것이고 하객이 적으면 자기의 신분과 체면에 맞지 않는것으로 여깁니다.
 
이러한 과소비와 체면소비 바람으로 하여 곤혹을 겪는 것은 저소득층의 사람들입니다. 저의 한 이웃은 삼륜차로 생계를 유지하는 처지입니다. 얼마 전에 아들의 결혼자치를 치르게 되였는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남들보다 더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남들만치는 치러 주려고 친척, 친구들에게서 돈을 꾸어 아들의 잔치를 치러 주었는데 하객들의 보기에도 체면이 깎이게는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체면 뒤에 오는 경제적 부담은 더구나 컸습니다. 비록 체면은 깎이지 않았다지만 그 많은 빚은 언제 갚을수 겠게는가 하는 것은 그 자신도 알수 없습니다. 만약 체면소비라는 것이 없이 자기집의 형편에 맞게 간소하게 결혼식을 치렀다면 그렇게 큰 빚더미에 눌리우지는 않았을것입니다.
 
저는 한국에 가서 몇번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였는데 한국의 례식장의 식당을 보면 뷔페식이였습니다. 하객들은 모두 자기절로 먹고싶은것을 골라 먹을만치 담아가지고 오니 마지막에 채가 남아 쓰레기로 처리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다 하여 누구 하나 주인측이 손님접대가 그닥잖다고 나무람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것이 규례로 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반드시 이런 소비를 따라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자기의 체면을 내세우기 위하여 공금을 탕진하면서 사무실을 호화롭게 장식한다든가 고급승용차를 산다든가 하는 것은 우선 당의 규률에 어긋나고 군중들의 불만을 자아내게 됩니다. 일반 승용차를 타고 다니거나 사무실을 현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소박하면서도 깨끗하게 꾸리여 놓고 열심히 사업하고 사업효률을 높인다면 오히려 군중들의 눈에는 더욱 돋보일것입니다.
 
오늘은 이만 끝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2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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