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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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조선족의 위상과 역할
2008년 09월 20일 17시 11분  조회:3312  추천:85  작성자: 곽승지

『동북아시아시대의 연변과 조선족』
제3장 연변‧조선족의 역사와 전략적 가치

2. 변경문화의 체현자로서 조선족


0. 조선족의 위상과 역할



현재 중국전역의 조선족 총수는 약 193만 여명에 이른다. 이를 연고별로 나누면 북한지역 출신이 전체의 50%, 남한지역 출신이 30% 정도이다. 전체 조선족의 절반 가까운 사람이 살고 있는 연변지역의 지리적 특성상 북한지역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더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한과 가까운 연변지역에 북한지역에 연고를 가진 사람이 주류를 이루는 반면 길림성 요녕성 흑룡강성 등지에는 상대적으로 남한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조선족은 수적으로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중 12번째로 많다. 또한 배후에 남한과 북한이라는 민족적 배후국가를 두고 있다. 배후국가가 있는 소수민족은 몽골족과 신강위구르족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개혁개방 이후 조선족동포들 가운데 한국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중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선족은 남한과 북한을 이어주는 매개자이다. 이는 남북통일의 중개자인 동시에 통일이후 문화융합자로 역할 할 것임을 의미한다. 조선족동포들이 살고 있는 연변은 남한과 북한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서 양쪽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중수교 이전 조선족동포들은 북한에 일방적으로 경도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 중립적 위치에서 남북한을 이어줄 수 있게 됐다.

조선족은 외부로부터의 정보가 차단된 북한사회에 새로운 정보와 선진문물을 전파하는 북한변화의 촉매자이다. 북한이 비록 제한적으로나마 개혁개방정책을 추구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변화를 꾀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북한 스스로 외부로부터의 정보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조선족동포들과 북한사람들의 왕래는 북한이 외부세계와 접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이다. 북한도 이러한 문제를 의식해 최근 중국과의 영사협정을 맺어 북중국경의 출입을 제한하려하고 있다. 또한 조선족사회는 사회주의 중국에서 이미 개혁개방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북한주민들의 문화적 충격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조선족은 한국의 중국진출을 돕는 조력자이기도 하다. 중국 연해도시에는 많은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는데 한국과 중국 간의 지리적 접근성이나 같은 동양문화권에 있다는 문화적 동질성 등의 이유도 있지만 보다 큰 이유는 조선족동포들의 조력 덕분이다. 그들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언어적 소통을 원만히 하도록 도와준 것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제3장 연변‧조선족의 역사와 전략적 가치 글싣는 순서

1. 동북아시아의 중심으로서 연변
0. 연변지역에 대한 이해
- 연변의 유래와 지역적 범위
- 자연지리적 환경
- 사회문화적 환경
0. 동북아시아역사를 통해 본 연변
- 주변국들의 연변지역에 대한 관심
- 청의 봉금정책과 봉금지대에 대한 해석
- 백두산정계비의 진실
- 일본의 개입과 간도협약
- 북․중 간 국경조약
0. 연변의 지정학적 가치
- 역사 속에서 보는 지정학적 가치
- 한민족 인적교류의 무대
- 북한을 향하는 새로운 통로
- 변경지대로서 월경협력의 장
2. 변경문화의 체현자로서 조선족
0. 한민족의 연변이주
- 조선족 명칭의 유래 및 현재적 의미
- 해방 후 중국에 정착한 조선인들
- 한민족 연변이주에 대한 인식
0. 조선족의 위상과 역할
- 북한변화의 촉매자
- 남북관계의 매개자
- 한중협력의 중재자
- 동북아시아 미래 안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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