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구직신문에는 사람을 모집하며 ‘중국동포 사절’이라는 문구를 적어 놓기도 하여 한국내 조선족동포에 대한 비판과 실망의 감정이 위험수위를 넘은 느낌이다. 그런가하면 조선족 동포들의 혐한 분위기는 오히려 일반 중국인들의 그것보다 훨씬 심하다.
조선족 사회붕괴의 원인도, 상대적으로 높은 이혼률의 원인도 모두 한국과 한국인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선족 동포들의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분노의 감정들을 만나게 된다. 이는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개혁개방과 한중 수교 이후 많은 수의 조선족 동포들이 ‘코리안 드림’을 위해 한국을 찾았고 현재 국내 거주 조선족 동포의 수는 30만에 이른다. 이들이 한국에 대해 갖는 편견과 분노, 동시에 한국인이 조선족 동포에 대한 편견과 무시는 우리 민족의 내일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750만 명에 이르는 재외동포 중 조선족 동포의 수는 220만 명에 가깝다. 21세기 한국과 가장 가깝고 필요한 이웃 중의 하나가 중국이다. 그리고 중국의 조선족 동포 또한 21세기 한민족을 위한 아주 쓸모있는 중개자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더 이상의 조선족 동포들과의 갈등은 한 중 양국과 7000만 한민족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특히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의 경우도 비슷한 경우이긴 하지만, 조선족 동포들의 대부분이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제 나라 조선이 힘없어 제 백성을 먹이지 못하고 지켜주지 못해 낯선 땅 남의나라로 이주한 후손들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면, 조선족 동포들에 대한 우리 한국민들의 보다 따뜻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일부 조선족 동포들의 경우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조선족 동포 지식인은 “대부분의 한국인들의 인상 속의 중국동포 이미지는 ‘게으르고 상식이 안 통하는 사람들, 돈이라면 모든 것을 마다하지 않고 공중장소에서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감쪽같이 도망치고 잠적하며, 단결심이 적고 내홍(內訌)이 많은 사람’들로 각인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조선족 동포들의 분발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양식있는 지식인의 용기있는 지적이다.
이제 우리 한국인들도 조선족 동포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또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를 통해 조선족 동포들과의 이런 저런 문화와 의식의 차이를 좁힐 필요가 있다. 그들의 한국에 대한 분노와 증오 또한 우리들의 상상을 뛰어 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갖는 가장 큰 반감의 이유는 그들 조선족 동포들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짓밟는 같은 민족의 무례함이다.
많은 조선족 동포들에게 있어 한국은 일확천금의 꿈을 이뤄 그 동안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 온 설움을 단번에 떨쳐 버릴 수 있는 ‘꿈의 나라’이다. 또한 세계 10위 규모의 경제력을 지닌 발전한 고국, 한국은 대다수 조선족 동포들에게 민족적 자긍심과 우월감을 갖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본주의 한국은 그런 조선족 동포들에 기대와 긍지를 단숨에 짓밟아 버린다. 조선족 동포들이 그들로서는 일생 모으기도 어려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고국인 한국 땅에 도착했을 때, 그들이 느끼는 생소감과 소원감은 말할 수 없이 크다.
특히 그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수속을 위해 처음 만난 고국의 동포들은 방금 전까지 비행기 안에서 ‘고국에 왔다’는 기대감에 마음을 설레었던 이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만다. 어느 먼 나라 난민들의 입국을 심사하는 듯한 공항공무원들의 위압적이고 냉담한 태도와 불친절에 인간적 수모와 분노를 느끼게 된다.
더욱이 같은 ‘중국 여권’을 가진, 그리고 언어가 통하지 않은 한족 중국인들은 별 문제없이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는 것과 달리 언어가 통하는 조선족 동포들은 온갖 곤경을 치루게 되는 경우에 이르면, 그들이 분노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법무부 출입국 관리 사무소에 안내되어 재심사를 받는 이들의 대부분은 놀랍게도 중동국가에서 와 ‘테러범’으로 의심받는 아랍인들과 조선족 동포들이다. 이는 한국 공무원들의 편견과 불신이 작용한 것으로 ‘코리안 드림’의 부푼 꿈을 안고 온 한겨레 조선족 동포들에 대한 모욕이며, 인격적 살인이다. 그래서 많은 조선족 동포들에게 ‘고국의 이미지’는 불친절한 공항 및 출입국관리소의 공무원들의 차별과 멸시인 것이다.
200만 조선족 동포를 비롯해 700만 재외동포는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한 귀중한 자산이다. 특히 220만에 이르는 조선족 동포사회는 한중 양국의 우의와 이해를 위해 크게 공헌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조선족 동포를 위한 변명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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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7 ]
7 작성자 : 조남철
날자:2008-05-16 17:40:11
매우 조심스럽게 글 올립니다. 그래도 한 마디 해야겠다는 안타까운 마음에 한 말 더합니다.
우선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형, 희망, 혜숙이님의 글은 조선족 동포들의 한국인들에 대한 생각이 어떠한 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우선 어떤 경우든 차별은 옳지 않습니다. 경제력의 차이, 문화의 차이는 그냥 차이일 뿐입니다. 그것이 차별의 합리적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희망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서로 미워하는 마음의 끝은 어디일까요? 저는 나쁜 한국인도 많이 보았지만 좋은 한국인도 많이 보았습니다. 한국에 나와 있는 중국 동포들을 위해 일요일마다 무료 진료를 하고 여름 휴가때마다 간호원과 친구 의사들을 데리고 연변지구의 오지에 가서 의료활동을 하는 선배의사도 알 고 있고, 순전히 자기 개인돈을 들여 중국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한국인 모임도 알고 있습니다. 동시에 저는 좋은 중국 동포와 나쁜 중국 동포도 모두 경험하였습니다. 머리를 숙이고 존경의 마음을 던질 훌륭한 인품의 중국 동포도 있었지만, 한국인이라면 무조건 속여먹을 대상으로만 보는, 제 곁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양 하는 동포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좋은 중국 동포는 주변 사람에게 자랑해도 나쁜 중국 동포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인간세상에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늘 함께 어울려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중국 동포와의 좋은 경험만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희망님에게는10년 동안의 한국생활 동안 나쁜 한국인만 만났는지 묻고 싶습니다. 만의 하나뿐이라도 좋은 한국인과의 경험이 있다면, 그 경험을 떠 올리셨으면 합니다. 나쁜 경험은 스스로를 분노케 하고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게 합니다. 아직 인간이라는 존재는, 더더욱 피를 나눈 민족이라는 존재는 더불어 함게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에 와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일류의 한국기업에 취직한 중국 조선족 동포들도 알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학에서 휼륭한 중국어 교수로 근무하는 교수님들도 알고 있습니다.
인간사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늘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
700만 재외동포가 7000만 남북 동포와 함께 아름다운 한민족 공동체를 이루고 미래를 향해 같이 가는 그 꿈같은 날을 그려 봅니다.
6 작성자 : 관리자
날자:2008-05-04 20:05:07
조남철교수님 선생님의 메일인nccho@mail.knou.ac.kr 에 아이디와 비번을 보내드렸습니다.
리플에 쓴 메일주소는 옳바른 주소표기법이 아닙니다. 재확인하시기 바람니다.
5 작성자 : 조남철
날자:2008-05-04 16:38:45
관리자분에게 부탁합니다. 조남철 교수입니다. 제 아이디와 비번을 cho1023namchul.hanmail.net 로 보내주십시오.
4 작성자 : 혜숙이
날자:2008-05-01 21:54:30
조선족의 과도기: 수많은 한국분들이 조선족에 대해 억울함과 기막힘을 호소하는데요 사실 조선족에게는 지금이 과도기라고 할수 있겟군요. 전반적인 사고방식을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가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취업하고 있는 조선족들이 전반적인 조선족을 대표하는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또 한가지, 인력부족으로 인한 한국의 현실때문에 수많은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취업하고있는것만큼 그들에게 한국인과의 동등한 대우라든가 혹은 인간대접 등에도 문제가 인는듯 하구요,단순한 조선족의 문제만이 아닌 전반적인 한국사회와 타국인과의 교류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일방적인 문제가 아닌듯 합니다.
3 작성자 : 망
날자:2008-05-01 16:43:22
세월이 흘러 작년에 중국 광주에서 세계탁구 선수권 대회가 있었습니다.
중국 왕호와 한국 유승민이 결승전을 할때 전 마음속에서 부터 왕호 이겨라를 외쳤습니다.
결국 4:0으로 왕호가 우승을 했습니다.
작년에 한국평창과 러시아간 동계올림픽 유치 발표때 평창 대표들이 눈물흘리는 순간 전 웃었습니다.속이 개운했습니다.근 10년 한국 생활이 한국을 철저히 외면 하게 되였습니다.
제가 한국으로 갈때 동생들은 일본을 선택했습니다. 동생한명은 와세다 대학에서 박사학위받고 그 대학에 교수로 남았고 작은 동생은 가와작기 의대에서 박사학위받고 지금 유엔에서 희귀병(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연구중임니다.
까다로운 일본에서 저들만이 똘똘 뭉치는 일본도 능력있으면 알아주고 성공할수있다는 증거임니다.
한국에 간 조선족 엘리트 많습니다.한국에선 조선족이면 능력이 인정밭지 못함니다.
2 작성자 : 희망
날자:2008-05-01 10:08:05
조 남철 교수님:
글 잘앍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한번들어 보실래요?
한 20년전의 일인데 테러비에서 세계탁구 선수권대회서 중국 조연화와 한국 이숙자간 결승 (챔피언)전을 생방송 했습니다.숨 죽이고 보고있는데 언제 들어왔는지 남편이 뒤에서 조용히 물었습니다." 누가 이겻으면좋겠어'"나 이러면 안되는데... ... 남 조선이 이겼으면해""그게 민족 감정이야"남편은 내 어깨를 다독여 주었든일이 어제 같습니다.
1 작성자 : 대형
날자:2008-04-26 09:21:53
자존심은 최후의 최저의 인권이다.
경제력의 격차,문화의 차이 때문에 차별을 받을수는 있다. 그러나 그러한 차별을 함에 있어서 자존심만은 건드리면 안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존심의 존중은 모든 문제해결의 출발점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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