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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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 연변의 느낌공간 만들기
2012년 08월 22일 15시 52분  조회:10409  추천:5  작성자: 채영춘
연변에 아주 근사한 미술전당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기는 십여년전 빠리의 루브르궁을 다녀오면서였다. 물론 루브르궁과 같은 어마어마한 미술궁전을 념두에 두고 품어온 그 생각 자체가 주제넘고 허무하기 짝이 없는것인지는 몰라도 연변이란 이 생생한 삶의 터전의 어제, 오늘, 래일을 시각예술화할수 있는 느낌의 공간구축은 막연하지만 한번 기대해볼만한 일이 아닐가 하는 생각은 버리지 못했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기대감이 그 어떤 사명감으로 교체되면서 실현가능성에 힘을 실을수 있었던것은 일전에 룡가미원이라는 산장에 있는 미술관을 보고난 뒤부터였다.

화백인 산장주인이 손수 설계하여 만든 소박한 목조미술관 실내의 작은 공간에서는 류실됐던 연변 부분적화가들의 유화작품 수십점이 산장주인에게 “입양”되여 차분하게 복원작업을 거치면서 재생되고있었다. 어떤 작품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원로화백을 산장에 모셔와 힘들게 부활시킨것이라 한다.

시골의 번지 없는 미술관, 그 형태가 인상적이였지만 요란법석을 떨지 않으면서 조용히 단행되고있는 연변미술문화재 살리기 작업현장이 주는 감동은 더 충격적이였다.

행정부문이나 미술가협회가 아닌 한 개인에 의해 만들어지고 추진되고있는 이 장면을 보면서 산장주인의 고마운 소행에 머리가 숙어지는 한편 이걸 미술계의 문화책임론에 대한 짜릿한 도전으로 받들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규모의 여하를 떠나 산장의 미술관은 필자에게 아주 엄청난것을 시사하고있었다.

미술관은 한 지역사회를 형상적으로 조감할수 있는 사전이라 할수 있다. 력사와 현실, 자연과 사회, 인문과 과학 등 우리가 겪었고 인식한 모든 추억과 리념이 조형예술의 핍진감과 감화력으로 시공간을 초월하여 현대인과 차세대에게 대대손손 다가서는 곳이 미술관이라 알고있다.

연변의 경우 150년의 조선족이주력사와 오늘날 조선족 삶의 현장을 성찰할수 있는 신성한 느낌의 예술공간 구축은 연변주민들의 행복지수에서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뿐만아니라 연변을 세상에 알리는 능률적인 홍보캐리어로 자리매김할수 있는것이다.

수준급 미술전당의 구축은 문화행정부문에서 담당해야지만 미술전당이 담을 내용물의 기획과 출시는 미술계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건국이래 연변의 몇세대 화가들에 의해 창작된 연변조선족의 생활풍토를 제재로 한 작품들은 대부분 류실된 상황이다. 매 한 력사시기의 흔적을 력력히 담고있는 이런 작품들을 찾아내고 복원시키는 일은 그 어떤 개인이 아니라 미술계가 전담해야 마땅하다. 미술계는 위기감과 책무감을 느껴야 한다.

빠리 루브르궁에서 막연하게 느껴왔던 기대가 연변시골의 한 이름 없는 미술관에서 추상적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다가오는것 같은 그런 느낌에 필자는 지금도 흥분하고있다. 따라서 민족멋과 현대멋이 잘 어울려진 고대광실이 “연변미술전당”이라는 금빛현판을 번쩍이며 신기루처럼 나타나는것 같은 환영에 사로잡혀 연변미술전당, 그 느낌의 공간내부를 슬쩍 떠올려본다…

“력사관”은 미술궁의 핵심관이다. 눈물젖은 두만강을 건너 허허 넓은 만주벌판에 개간의 첫 괭이를 박던 연변조선족 이주력사의 시작으로부터 공화국 창건까지의 파란만장했던 세월이 살아숨쉬는 형상화폭으로 펼쳐진다. 룡정 “3.13”반일시위운동의 도도한 흐름이 밀려온다. 일제의 “경신년대토벌”피비린내가 진동한다. 조선족 반일무장부대의 봉오동, 청산리 대첩의 함성이 메아리친다. 그밖에 동만, 남만, 북만의 조선족항일무장투쟁의 비장한 전투화면들, 일제의 패망과 동북근거지 창설, 토비숙청, 토지개혁, 참군참전, 전국해방전쟁에서 조선족인민들의 피어린 업적이 조형예술의 매력으로 재생되여있다.

“현대관”은 연변조선족과 기타민족의 삶이 진실하게 부각돼있는 관이다. 건국이래 오늘까지의 자치주성장궤적이 사실주의창작기법에 의해 생동하게 형상화되여있다. 주덕해의 자치주창립선언을 시작으로 60년간 이 땅에서 벌어졌던 희로애락의 인간사가 감동과 비운의 화폭으로 사람들에게 깊은 여운을 주는 곳이다. 여기에는 인심을 고무하는 화폭이 있는가 하면 대약진, 문화대혁명과 같은 비극의 년대도 형상화되여 사람들에게 사색의 순간을 만들어준다.

“생태관”은 연변의 아름다운 산천경개를 중심으로 우리 삶의 자연풍토를 운치 있게 펼쳐보인 자연 그대로의 축소판이다. 장백산, 두만강, 해란강, 세전이벌, 평강벌, 삼국접경지를 비롯하여 연변의 “팔산일수반초반푼전(八山一水半草半分田)”의 자연환경은 물론이고 우리의 옛 추억을 되살리는 초가집, 우사칸, 건조실, 시내물, 황소와 달구지, 꿀꿀이와 멍멍이들도 우리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친선관”은 연변국제예술교류의 화끈한 산실로서 “중조미술전”, “중한미술전”, “중로미술전”을 비롯하여 환태평양연안국과의 미술교류전이 활발히 이어지는 마당이 될것이다. 국내 유명예술인들은 물론 해외 예술가들의 명작을 통해 지구촌의 인정세태를 엿볼수 있고 만국 예술인들과의 합작교류를 뜨겁게 달구면서 연변이 동북아 예술교류의 구심점으로 거듭날수 있는 들창으로 된다…

연변문화 대발전, 대번영의 징표로 될수 있는 연변미술전당, 한번 멋지게 기획해보자. 10년, 20년 후에도 후회 없는 명품브랜드건물로 거듭나고 “입주”하는 미술작품도 동북아 눈높이에서 수준급명작들로 포진시켜 세계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연변미술가협회는 예술인들의 격정, 리념, 수준을 제대로 담아 천자호 미술관프로젝트를 출범시켜야 한다.

미래 지향적인 탁월한 문화리념과 사로가 안받침된 뛰여난 창의력과 순발력이 꿈틀거리는 미술전당프로젝트에 의해 류실되고 행방이 묘연하던 연변 력대 화가들의 경전작품들이 속속 복원되여 빛을 보며 연변이 배출한 해내외에 산재해있는 프로급화가들이 구름처럼 모여와 미술전당에 포진될 내용물창작에 동참하는 그런 기꺼운 결실에 의해 숨쉬는 연변의 느낌공간이 우뚝 솟을 날이 멀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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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4 ]

4   작성자 : ML
날자:2013-01-19 00:50:43
연변떠나 살아보니 고향을한번도 감상해 보려는 시도를 하지않았던것이 아쉽게느껴지네요. 저도 산장에있는 미술관 한번 다녀오고 싶어요. 주소부탁드립니다.
3   작성자 : ML
날자:2013-01-19 00:50:20
연변떠나 살아보니 고향을한번도 감상해 보려는 시도를 하지않았던것이 아쉽게느껴지네요. 저도 산장에있는 미술관 한번 다녀오고 싶어요. 주소부탁드립니다.
2   작성자 : ML
날자:2013-01-19 00:49:38
연변떠나 살아보니 고향을한번도 감상해 보려는 시도를 하지않았던것이 아쉽게느껴지네요. 저도 산장에있는 미술관 한번 다녀오고 싶어요. 주소부탁드립니다.
1   작성자 : 행실에 잘 옮기라
날자:2013-01-06 21:16:56
참으로 이 친구는 낭만의 글을 잘 쓰는구만 이런 낭만의 속셈은 그 어느 누구도 갈망한다.희망사항을 얘기하는 것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뭘 해결해야 하는지 등등의 문제점을 선전부에서 사업했다면 제시함이 중요하다.그렇지 않고 늘 서민의 보편적 문화욕구에 대해서는 일언방구도 하지 못하면서 고상한 듯한 글들을 쏟아부으니 공감대가 이루어 지지 못한다.공권력을 잡았으면 글보다 행실에 잘 옮기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한국의 도서들이 엄청나게 중국조선족사회에서 필요로 하는데 이른밤 문화침투요하면서 배격에 나서는 것이 바로 선전부가 아닌가?
그래서 도대체 뭐가 문화침투인지 시비를 체제와 이념을 떠나서 판가리를 가려야 함이 옳치 않을까요?
더욱이 글로벌 시대에서 말입니다.이것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면 연변의 문화산업은 영원이 밑바닥에서 헤맵니다.발달한 국가의 문화산업의 비중은 최저로 국가 지디피의 10%내지 15%인데 연변의 문화산업의 지디피가 얼만지 알고 글을 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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