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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빈락도》
2015년 06월 09일 11시 36분  조회:3037  추천:4  작성자: 훈이
 
 우리말에 청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전엔 청빈이란 말을 성품이 너무 깨끗하여 살아가기가 힘들다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옛날 선비들을 가리켜 청빈한 선비라고 했습니다. 살아가기가 힘들더라도 깨끗한 성품을 고이 지켜 가는것이 선비라는 뜻입니다. 또 “청빈락도”란 말도 있습니다. 사전에 올린 말을 보면 “청빈락도”란 청렴결백하고 가난하게 사는것을 옳은것으로 여기고 즐기는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
 청빈한 선비의 이야기는 많고도 많지만 오늘은 청빈한 선비 이야기보다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의 이야기를 잠깐 짚고 넘어갈 가 합니다. 세계 근대 음악사에서 가곡 창작의 왕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작곡가 슈베르트는 초기 독일 랑만파의 대표적 작곡가의 한 사람이며 근대 독일 가곡의 창시자로, 600여 곡의 독일 가곡과 실내악곡, 교향곡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그는 째지게 가난하여 그냥 배를 곯는 신세였습니다. 한번은 배고픔을 참다못해 한 식당에 들어가 식탁 우에 놓인 신문에 실린 시 한 수에 곡을 붙여 그 가곡으로 삼은 감자 몇 알을 바꾸어 허기진 배를 달랬습니다. 그 때 그 가곡이 슈베르트가 세상을 뜬 후 30년이 지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람곡”으로 되여 감자 몇 알로 바꾼 악보가 4만 프랑에 경매되였다고 합니다.
 세상 떠날 때까지 손에 돈 한푼 없이 음악 창작에 몰두해 온 슈베르트는 생전에 명과 부를 이루지 못했지만 그는 일생을 거쳐 창작한 작품으로 세계 음악사에 빛나는 한페지를 장식했습니다. 청빈한 작곡가의 한생은 이름이 조금 알려지기 시작하면 명과 부를 탐내는 사람들에게는 자기의 삶을 비춰 보고 반성해 보는 거울이 아니겠습니까.
 세월이 좋아진 지금 다시 “청빈락도”이라는 말을 떠올려 보면서 그 뜻을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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