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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폭포엔 물보라 소녀가 있다(4)
2015년 05월 01일 19시 11분  조회:3439  추천:0  작성자: 훈이
나이아가라폭포가 들려준 이야기 
 
 
 나이아가라폭포 관광 두번째 날 오전도 자유관광이였다. 필자는 염소섬을 조용히 산책하면서 나이아가라폭포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렸다.
 염소섬엔 동상 하나가 외롭게 서있다. 나이아가라폭포를 처음 발견한 루이 헤네핀 신부의 동상이려니 했는데 알고보니 전기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였다. 인터넷에서 니콜라 테슬라를 검색해보니 이런 글이 뜬다.
 "미국의 발명가, 물리학자, 기계공학자이자 전기공학자(1856-1943). 그는 상업 전기에 중요한 기여를 했으며,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전자기학의 혁명적인 발전을 가능케 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테슬라의 특허와 이론적 연구는 전기 배전의 다상 시스템과 교류 모터를 포함한 현대적 교류 시스템의 기초를 형성하였다. 그의 이러한 연구는 2차 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였다. 그가 발명한 기술은 1895년 웨스팅하우스사에 의해 나이아가라폭포 발전소 송전에 응용되여 획기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역시 나이아가라폭포와 관련이 있는 분이시다. 나이아가라폭포에 발전소를 앉히게 된 계기를 잠깐 언급해 본다. 지질학자들은 나이아가라폭포 력사가 매우 짧아 마지막 빙하기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포의 생성기인 빙하시대, 그러니까 1만2천여년전에는 폭포가 지금의 위치보다 10Km나 떨어진 하류에 있었는데 강물에 절벽이 해마다 평균 1.4미터씩 깎이여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고 한다. 그 기세로 그냥 절벽이 침식되면 머지않은 장래에 폭포가 사라지게 될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언에 중시를 돌린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나이아가라폭포와 그 주변지역을 주립공원으로 지정하고 폭포로 떨어지는 물량을 줄이기 위해 수로를 빼서 물량을 조절했다. 폭포로 떨어지는 원래 물량의 60-70% 달하는 물량이 폭포로 흘러가기전 수로를 통해 빠져나가 폭포 하류에 있는 수력발전소에 제공된다. 이런 조치로 지금 폭포 벼랑의 침식이 해마다 3센티미터 이내로 통제되였다. 니콜라 테슬라는 나이아가라폭포의 영구 보존을 위해 큰 기여를 한 분이였다.
 니콜라 테슬라처럼 위인은 아니지만 나이아가라폭포에서 새 기록에 도전한 분들의 이야기 또한 흥미롭다. 1829년 샘 패치라고 하는 모험가가 사상 최초로 캐나다폭포에서 뛰여내렸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공식 기록엔 1901년 10월 24일 나무통안에 들어가 폭포아래로 떨어진 애니 테일러(Annie Taylor)라고 하는 할머니가 올랐다. 교사 출신인 애니 테일러는 포도주를 숙성시키는 사람 키만치 높은 오크통 안을 방석으로 푹신하게 채우고 기르던 고양이를안고 통속에 들어갔다. 통에는 구멍을 뚫고 펌프로 공기를 불어넣은 후 그 구멍을 막아버리고 강에 띄웠다. 통은 강물에 띄운지 40분 후에 폭포로 떨어졌고, 폭포아래에 대기중이던 사람들에 의해 강가로 끌어올려졌다, 통 뚜껑을 여니 애니 테일러 할머니가 "아직 폭포에 떨어지지 않았나?"하고 물었다고 한다. 애니 테일러 할머니는 몇 곳이 긁힌외에 아주 멀쩡했지만 함께 통안에 들어갔던 털이 까만 고양이가 겁에 질려서 하얀 고양이로 변했다는 일설이 있다. 또 다른 일설에는 애니 테일러 할머니가 공포에 질린 나머지 고양이를 너무 꽉 끌어안아 고양이가 질식해 죽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애니 테일러 할머니는 나이라라폭포에서 사상 최초를 기록한 분이시다.
 

 2005년 열기구를 타고 사상 최초 세계 일주에 성공한 탐험가 스티브 포셋은 사상 최초에 대해 "최초의 기록을 만드는 순간 누구도 열어보지 않은 새로운 세계를 향한 문이 열린다. 무언가를 최초로 이룬다는것은 단순히 경주에서 1등을 하는것 이상의 의미이다."고 해석했다. 최고 기록은 깰수 있지만 최초란 오직 한번만 있기 때문이 아닐가.
 그 후로 새 기록 도전이 계속되였는데 통계에 따르면 14명이 16번 폭포에서뛰여 내렸는데 그 중 5명이 숨졌다. 도전에는 용기가 있어야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애니 할머니처럼 나무통안에 강아지를 안고 들어가 나이아가라폭포에서 떨어져 내린 분이 있었는데 정말 운이 따르지 않았는지 숨쉬는 구멍을 강아지가 주둥이로 막고 있어 질식사 했다고 한다. 지금은 법으로 폭포에서의 다이빙을 금지하고 있다. 법을 어기면 법 처리는 법 처리대로 받고 동시에 벌금 1만 달러를 내야하는데 도전에 실패해 숨져도 벌금은 벌금대로 꼭 지불해야한다나.
 나이아가라폭포가 들려주는 이야기중 뭉클한 감동과 깊은 사색을 주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1859년 여름, 프랑스 출신의 곡예사 찰스 블론딘이 폭포가 떨어지는 곳에 설치한 밧줄위를 걸어 미국쪽에서 캐나다로 건너가는 장거를 해냈다. 그 날 불가사의한 장면을 보려고 5천여명의 인파가 모였는데 찰스 블론딘은 줄위에서 두 눈을 가리고 걷기도 하고 공중제비, 물구나무를 서는 등 묘기도 보여주었다. 나중에 그는 관객들에게 소리쳐 물었다.
 "제가  외바퀴 자전거를 타고 건널수 있다고 믿는 분들은 박수를 쳐주십시오."
관객들은 환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찰스 블론딘은 외바퀴 자전거를 타고 쉽게 미국과 캐나다 사이를 오갔다. 나중에 찰스 블론딘은 등에 한사람을 업고 줄을 타겠으니 등에 업힐 분은 손을 들어달라고 했다. 이말에 5천명에 달하는 관객은 모두 입을 다물고 말았다. 한참후에 한사람이 침묵을 깨뜨렸다.
"제가 업히겠습니다."
블론딘이 그 사람에게 물었다.
"제가 성공할수 있다고 믿습니까?"
"믿습니다."
 확고한 대답을 한 사람은 블론딘의 친구이자 매니저인 해리 콜코드였다. 블론딘은 친구를 등에 업고 줄위에 올라섰다. 등에 업힌 친구는 블론딘의 귓전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지금 난 자네 등에 업힌게 아니라 자네와 한몸이 됐네."


역시 명언! 결국 블론딘은 친구를 등에 업고 폭포를 건너는데 성공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관객들은 환호했다. 두 사람은 사람들에게 신뢰가 뭔지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신뢰란 굳은 믿음과 의지함이다. 노래를 지어 두 사람의 장거를 노래한 호주의 가수 드론은 "두 사람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해내려고 했던것은 눈앞에 보이는 그 무엇이 아니라 스스로 갈구했던 자유와 믿음이였다"고 말했다. 블론딘은 장거를 해낸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가고 묻는 기자에게 아주 담담하게 대답했다.
"저도 두려움이 있는 사람입니다. 발아래를 내려다보면 무서워 도저히 한발도 내디딜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나이아가라 경치만 보고 걸으면 무서움이 사라집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이 가지는 힘이 얼마나 큰가를 되새기면서 필자는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한 한 등산가의 말을 떠올렸다.
 "제가 세계 최고봉을 정복한것이 아니라 그냥 대자연의 품에 안겼을 뿐입니다."
 맞았어, 우린 나이아가라폭포를 보러 온게 아니라 그 품에 안기려 온거야! 천혜의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기쁨을 느끼게 해준 나이아가라폭포였다. 
                                                                                                                                                                
                                             폭포의 무지개
 
 나이아가라폭포를 떠나기 앞서 필자는 가족과 함께 다시 폭포를 찾았다. 어제와 다름없이 폭포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물안개 피여오르는 폭포가에 전날보다 많은 갈매기가 날아예고 있었다. 이 곳의 갈매기들은 폭포에서 떨어지면서 잠시 "기절"한 물고기를 먹고 산다.
 북극에서 녹아내린 빙하가 도도한 흐름을 형성해가지고 성급히 흘러오다가 이 곳에 와서 벼랑을 만나 그대로 물갈기로 부서지면서 떨어져 내렸다가 또다시 도도한 흐름으로 갈길을 재촉한다. 그 모습이 처절하게 부셔졌다가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선 거인같다고 할 가? 아니면 온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무미건조한 생애에서 한번만은 인생 역전을 연출하는 강자의  모습이라고 할 가? 별로 시인이 된 기분이다. 대자연의 장관은 시인과 명시를 낳는다. 만약 려산 폭포를 읊은 이백이나 박연폭포를 노래한 황진이가 나이아가라폭포를 와 봤으면 어떤 명시를 지었을가? 두 분이 모두 외줄기같은 폭포를 보고도 하늘의 은하수가 그대로 드리웠다고 했거늘 나이아가라폭포는 뭘로 비유할거냐? 부질없는 생각을 해본다. 슬며시 웃음을 떠올려본다.   
  "야 무지개!"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폭포가 피여올린 물보라속에 무지개가 비끼기 시작했다. "물보라 소녀"가 가끔 무지개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고 했지. 무지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오랫동안 무지개를 지켜보았지만 "물보라 소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무지개에 비낀 "물보라 소녀"를 직접 보았다는 사람이 간혹 있지만 그건 환각일 뿐이고 폭포에 와서 "물보라 소녀"에 대한 추억을 안고 갈 뿐이라고 한 가이드의 말이 생각났다. 옳거니, "물보라 소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 정히 모시고 가는거야. "폭포의 여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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