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10년전부터 해마다 휴가차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를 찾는다. 로스앤젤레스를 일명 LA라고도 부른다. 19세기 중반, 금광의 발견과 더불어 터진 골드러시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LA는 미국에서 뉴욕 버금으로 가는 대도시이다.
LA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미국 영화, 나아가 세계 영화의 중심지인 할리우드와 세계 최대급 놀이공원인 디즈니랜드다. 지금 디즈니랜드는 LA에서 갈라져 나간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속한다. 할리우드에 가면 세계 최정상급 영화배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디즈니랜드에 가면 동화세계, 동년의 세계로 돌아간다. 할리우드, 디즈니랜드를 내놓고도 LA에는 볼거리가 많다. LA 유명한 비치인 싼타모니카, 환상적인 항구도시 롱비치와 카탈리나섬, 영화 스타와 대부호들이 모여 사는 부의 상징인 비버리힐즈, “LA” 상징물의 하나인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LA 요람으로 올베라 거리, 차이나타운, 코리아타운, 그 외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들이 많다.
LA 시장은 환영사에서 LA는 “무한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고 끝없는 가능성이 있으며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뒤섞여 하나의 소우주를 이루는 곳으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경험할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도시”라고 했다.
그의 말과같이 매번 LA를 찾을 때마다 필자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감동적인 충격을 받는다. 그런데 이번 걸음에는 감동적인 충격보다도 경악스런 충격을 받았다. 그 사연을 아래에 적는다.
새해 문턱을 넘어서면서 북경 시민들에게 차려진 것은 축복보다도 악몽과 같은 스모그 “세례”였다. 기상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1월 북경은 네차례 스모그 “세례”를 받았는데 스모그가 장장 20여일을 북경 하늘을 뒤덮었다. 해마다 가끔씩 북경 상공을 뒤덮던 스모그려니하고 별로 개이치않던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필자도 바람만 불면 한국의 어느 노래 가삿말과같이 “태양은 또다시 떠오르리라”는 확신을 갖고 미국행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갔는데 스모그 날씨가 지속되면서 공항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지자 항공편이 결항될가바 조바심을 갖게 됐다. 천만다행으로 1월 31일 밤 찬공기가 북경을 급습하면서 오랫만에 파란 하늘이 보이고 하늘길이 열렸다.
미국에 도착해 안해와 딸과 휴가를 즐기던 중 중국과학원에서 발표한 글을 접하게 되였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였다. 그 글 한대목 인용한다.
“중국과학원에서는 요즘 ‘대기 스모그원인 추적 및 통제’ 특정연구팀의 최신연구결과를 공포했다. 연구결과 최근 스모그사건은 기후이변사태로 중동부 대기안정, 인위적오염물배출, 미세먼지와 풍부한 수증기가 공동히 작용한 결과이자 자연요인과 인위적요인이 공동으로 작용한 사건이라고 인정한것으로 나타났다.
특정연구팀의 ‘대기 먼지안개 원천추적’ 대상 책임자이자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소 연구원인 왕약사는 이번에 중국 중동부지역을 강타한 강한 스모그 오염물 화학구성은 영국 런던의 1952년 스모그사건과 20세기 40-50년대 시작된 미국 LA 광화학연무사건 오염물의 혼합체이며 거기에 중국특색의 미세먼지교질용액이 겹쳐지면서 만들어진것이다.”
스모그에 대한 정의를 보면 스모그란 연기 “smoke”와 안개“fog”의 합성어로, 18세기 유럽에서 탄생한 용어다. 산업발전과 인구증가로 석탄이나 석유 소비 소비량이 늘어나자 매캐하고 뿌연 연기가 안개처럼 온 도시를 뒤덮는 현상이 영국 런던에서 발생했는데 훗날 이 현상을 “런던형 스모그”라고 이름지었다. 런던형 스모그로 1872년 243명이 사망, 1952년 12월 1주일간 스모그 현상이 지속되면서 호흡장애, 질식, 만성 폐질환 등으로 총 1만2000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럼 미국 “LA 광화학스모그”란?
10년동안 해마다 LA를 나들면서도 “LA 광화학스모그”란 말은 듣다 첫소리였다. 또한 북경의 스모그사건이 LA 스모그사건과 련관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하여 필자가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해당 내용을 검색해보니 “LA 광화학스모그”에 대한 정의는 이러했다.
“1954년 7월 미국 LA에서 맑은 날씨에 안개가 발생하는 새로운 스모그 현상(일명 백색 스모그)이 발견됐는데 1차 오염물질에 의한 ‘런던형 스모그’와 달리 ‘LA 스모그’는 석유 연료가 연소된 후 석유휘발물(탄화수소)과 이산화탄소가 강한 광선자외선의 직사로 광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형성된 강한 독성의 광화학연무였다.”
기재에 따르면 당시 “LA 스모그”로 800여명이 숨졌다. 영국 런던 스모그사건과 미국 LA 광화학스모그사건은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초래한 최악의 대기오염 재난이다. 그런데 새해 북경을 망라한 중국 3분의 1의 지역을 강타한 스모그사건이 영국 런던의 스모그사건과 미국 LA 광화학스모그사건 보다 더 엄중한 “중국특색”의 스모그사건이라고 하니 아연실색해질수 밖에 없다.
중국의 저명한 의학전문가인 종남산 원사는 “중국특색”의 스모그는 몇 해전 중국을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던 “사스”보다 더 무서운 환경재난이라고 했다. 그는 “사스”는 격리조치로 환자와의 접촉을 막을수 있지만 스모그는 그 누구도 피해갈수 없는 무서운 재난이라고 했다.
몇해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이 가장 심한 10대 도시를 선정했는데 그 중 중국의 수도 북경이 불명예스럽게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당시 환경전문가들은 현 상태대로 나가면 북경은 몇십년전의 런던처럼 사람을 질식케하는 “안개도시”로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전문가들의 예측이 너무 일찍 현실로 눈앞에 펼쳐진것이다.
북경 스모그사건과 LA 스모그사건의 차이에 대해 LA에서 신문기자로 있는 필자의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다른 건 다 제쳐놓고 두 도시의 자동차 보유량을 비교해보면 북경은 500만대, LA는 북경 인구의 절반도 안되지만 자동차 보유량은 천여만대를 넘어섰습니다. LA정부는 스모그사건이 발생한후 질소산화물 및 탄화수소의 방지대책을 강구하고 주요 배출원인 자동차 배출가스의 규제를 세계에서 제일 먼저 강력하게 실시했습니다.
중국과학원의 보고에 따르면 북경 스모그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 매연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석탄, 외부 요인이 각각 20%씩을 차지했습니다.
도시화와 현대화 진척 과정에 어쩔수 없이 발생하게되는 대기오염사건이라는 점에서는 북경과 LA스모그사건은 공통점이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LA 스모그사건은 ‘과거형’이고 북경 스모그사건은 ‘현재진행형’이라는데 있습니다.”
뜻인즉 “LA 스모그사건”은 이미 력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사건이지만 “북경 스모그사건”은 현실적인 재난이란 것이다. 친구의 분석대로 “현재진행형”인 “북경 스모그”로 인한 재난이 언제가면 “LA 스모그사건”처럼 “과거형”으로 그 종말을 고하게 될런지.
인간들은 세세대대로 내려오면서 그냥 자기를 품어주고 키워주고 혜택을 준 자연을 훼손하면서 연명해왔다. 해마다 하늘땅을 노랗게 만든 황사가 자연의 훼손으로 하여 오는 자연의 보복이 얼마나 무자비한가를 보여주었다면 이젠 시도때도없이 인간의 삶의 공간을 뒤덮는 스모그는 어떤 계시를 주고 있을가?!
몇해전 북경 주변의 관광지인 령산에 갔는데 가는 길에 관광버스에 앉은 애들이 농가집 처마에 매단 옥수수 이삭을 보고 그것이 바나나인줄 알고 환성을 지르는 것이였다. 도시에서 자란 애들이니 그럴만도 했다. 애들 중 한 애가 갑자기 차창밖으로 흘러가는 나무 한 그루 없이 밋밋한 민둥산들을 가리키며 저 무덤은 왜 저렇게 큰가고 부모에게 묻는 것이였다. 부모로선 할 말이 없다. 사실 민둥산은 인간들의 무지로 만들어진 자연의 “무덤”이니까. 이번 스모그 사건 발생이 주로 인위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하니 인간은 또 스스로 “무덤”을 판 것이다.
20세기가 남긴 10대 후환중의 하나가 환경오염과 지구자원의 고갈이다. 새세기를 맞으며 당시 유엔 환경국의 집행주석인 도데스페엘은 세계 환경일에 한 연설에서 [인류의 생존공간인 지구가 이미 참을성을 잃었다]고 경고했다.
참을성을 잃은 지구, 그 지구의 대기마저 질식사를 초래할 정도로 오염시키면 인류의 다음 생존공간은 어디? 달나라일가 아니면 별나라일가? 허무맹랑하게 지구 종말에서 탈출용으로 유일한 생명선이라고 하는 “노아의 방주”를 느닷없이 떠올리게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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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작성자 : 베네치안 호텔에서
날자:2013-07-23 14:48:39
훈이님이 동부관광 기행문 올려주시면 유익할 것같습니다. 동부의 뉴욕 등의 도시를 방문은 했지만 본격적인 여행목적으로 동부를 둘러본 적은 없는데 이 번에는 가족들과 동부 여행도 다녀볼 생각입니다.
라스베가스 여행은 훈이님의 여행기를 그대로 참조해서 즐기고 있습니다. 정말 장관인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 미라지 호텔의 화산쇼, 베네치안 호텔에서 중세 이태리 베네치아로 돌아간 듯한 기분으로 즐기기, Fremont street experience(전자쇼) 등은 훈이님 일정을 그대로 따른 것입니다.
어제 밤은 Fremont 거리에서 밤 8시에 전자쇼를 하기 전 2시간 동안 거리에 설치된 무대 위에 오른 기가막히게 춤을 잘추는 백인여성 무용수가 음악에 맞추어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의 춤을 인도했는데 "여러분 강남스타일 아시죠" 하며 두번이나 강남스타일 노래를 틀어놓고 신명나게 강남스타일 춤을 인도해 기분이 삼삼하더군요 ㅎㅎ
2 작성자 : 훈이
날자:2013-07-23 07:25:54
여행기가 도움이 되셨다니 기쁩니다. 제가 미국 관광 다니면서 가장 골치거리가 너무 간단한 관광안내였습니다. 혹 동부 관광 이미 마친 상태인지? 동부 관광 아직 하지 않았으면 제가 동부관광 기행문 올려드리겠습니다. 좋은 여행 되시고 잊지못할 추억 많이 간직하십시오.
1 작성자 : 베네치안 호텔에서
날자:2013-07-22 01:28:04
지금 라스베가스 베네치안 호텔에서 이 글을 씀니다. 어제 그랜드캐년 관광을 마치고 오는 길에 후버댐에 들렸지요. 훈이님의 라스베가스 관광 스토리가 제가 라스베가스 관광일정을 짜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가족과 차를 몰고 다니면서 관광을 즐기고 있습니다. 며칠간 라스베가스에 머문 후에는 다음 일정은 라스베가스에서 곧장 샌프란스코로 가서 샌프란시스코 관광과 스탠포드대학과 버클리대학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훈이님의 여행기가 역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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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여행은 훈이님의 여행기를 그대로 참조해서 즐기고 있습니다. 정말 장관인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 미라지 호텔의 화산쇼, 베네치안 호텔에서 중세 이태리 베네치아로 돌아간 듯한 기분으로 즐기기, Fremont street experience(전자쇼) 등은 훈이님 일정을 그대로 따른 것입니다.
어제 밤은 Fremont 거리에서 밤 8시에 전자쇼를 하기 전 2시간 동안 거리에 설치된 무대 위에 오른 기가막히게 춤을 잘추는 백인여성 무용수가 음악에 맞추어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의 춤을 인도했는데 "여러분 강남스타일 아시죠" 하며 두번이나 강남스타일 노래를 틀어놓고 신명나게 강남스타일 춤을 인도해 기분이 삼삼하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