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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제4편)
2013년 01월 31일 19시 52분  조회:4740  추천:1  작성자: 훈이
                                    
                                       
라스베가스의 야경

  어둠이 깃들기 시작할 무렵 멀리로 라스베가스가 보인다. 아직 어둠이 깔리지 않아서인지 멀리로 바라보이는 라스베가스는 그냥 허허벌판이나 황막한 사막을 내내 경과하다가 신기루처럼 나타나는 그런 도시들과 별반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거리가 가까워지고 어둠이 쫙 깔리자 라스베가스 진입로에 있는 자그마한 언덕에서 바라본 라스베가스 야경은 말 그대로 진주를 쫙 뿌려놓은 듯 했다. 금 모래알처럼 반짝인다고 할 가, 뭇별처럼 명멸한다고 할 가 너무나 환상적인 라스베가스의 야경을 딱히 뭐라고 표현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저 야명주가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로 라스베가스는 《사막의 야명주》로서 손색이 없었다.  

 라스베가스 관광에서 가장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야경이다. 때문에 관광 팀은 라스베가스 야경을 보기위해 보통 저녁에 라스베가스에 들어왔다가 이튿날 아침 다른 관광 명소로 이동한다. 라스베가스 야경은 라스베가스만 가질 수 있는 조명의 극치를 이룬 환상적인 빛의 세계이다. 라스베가스를 라스베가스답게 만든 것이 인간의 기술과 창조력을 맘껏 자랑한 조명이라면 그 조명을 밝힌 전력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후버댐에서 온다. 후버댐은 라스베가스에서 남동쪽으로 40㎞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댐으로 1936년에 완공되었다. 이 댐의 건설로 인공호수인 미드호(Mead Lake)가 생겼는데 세계 최대의 인공호수이다. 후버댐 높이 221m, 길이 379m이고 발전량은 134만 Kwh이다. 후버댐 건설에 중국인들이 많이 동원되었는데 댐 건설에서 돈을 번 중국인들의 두둑한 주머니를 털려고 미국 정부가 라스베가스에 카지노를 허가했다는 일설도 있다. 하긴 그 때나 지금이나 중국인들이 라스베가스를 많이 드나든 것만은 사실이다.
 한국인 식당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치른 우리 일행은 예약한 호텔에 들를 새 없이 버스에 짐을 둔 채 먼저 라스베가스 야경 관광에 나섰다. 지정된 야경 관광 코소를 끝내곤 인차 유명한 쥬빌리쇼 관람이 이어지기에 우리 일행은 말 타고 꽃구경하는 식으로 야경 관광을 시작했다.


첫 코스는 베네치안 호텔이었다. 눈부신 야경을 두고 왜서 호텔로 들어가는 가고 가이드에게 물으니 가이드는 그냥 따라오라고 손짓만 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우리 일행 앞장에 선다. 제한된 시간에 빨리 서둘러야만 볼거리를 더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호텔 안 에스컬레이터에 내리니 이게 웬걸, 방금 밤거리를 경과해 호텔에 들어왔는데 눈앞에 펼쳐진 건 푸른 하늘아래 즐비하게 늘어선 유럽풍의 베니스거리에서 악사들이 노래하고 사람들이 상가를 드나들고 있는 광경이었다. 더 눈을 의심케 하는 것은 거리 사이로 강물이 흐르고 강에서 뱃사공이 노래를 부르면서 노를 젓고 있는 광경이었다. 마치도 영화에서 나오는 베니스의 한 거리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와!》 모두들 라스베가스 관광에서 첫 탄성을 뽑았다. 그 때 필자의 아내가 거리의 악사와 찍은 기념사진을 보니 실내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진짜 그 뭣에 홀린 기분이다.

 
 라스베가스는 쇼의 세계이다. 하루에도 백여 개가 넘는 크고 작은 쇼가 라스베가스의 밤을 장식한다. 라스베가스를 다녀온 사람들이 라스베가스에 가서 꼭 봐야 할 두 가지를 추천하는데 그 중 하나가 호텔 쇼다. 호텔 쇼는 노천과 극장 쇼로 구분된다. 라스베가스 야경 관광에서 호텔 쇼 구경은 기본이다.

 호텔 쇼 첫 코스로 트레져 아일랜드 호텔 앞에서 열리는 해적선 쇼 구경이 잡혔다. 해적선 쇼 구경은 호텔 앞거리에서 한다. 워낙 좁은 거리여서 미리 가서 자리를 잡느라고 우리 일행은 숨차게 가이드를 따라 걸었다. 해적선 쇼는 매일 밤 호텔 앞에서 진행되다가 2003 7 6일후로는 다른 쇼로 바뀌었다. 다행히 필자 내외는 첫 번 라스베가스 관광에서 이 쇼를 구경할 행운을 가졌다. 20분가량 진행된 해적선 쇼는 영국 군함 브리타니아 호와 해적선 히스파니올라호가 해상에서 격전을 벌이다가 결국 영국 군함이 침몰되는 과정을 핍진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쇼에서 불을 뿜는 대포, 밧줄을 타고 선상을 오락가락하는 해적들, 바닷물에 떨어지는 영국 해군 병사들, 침몰되는 영국 함선 등 장면이 아주 실감 있게 안겨온다. 2003 10 26 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종래 시설들을 그대로 많이 활용하여 여성들이 탄 배와 남성들이 탄 배간 대결을 보여주는 쇼가 공연되었다고 하나 두 번째로 라스베가스를 찾았을 때 다른 일정으로 필자 내외는 그 쇼를 보지 못했다. 듣기로는 쇼의 스토리는 해적선이 여성들이 탄 배로, 영국 군함이 남성들이 탄 배로 둔갑해 대결을 벌리는데 결국 해적에 의해 영국군함이 침몰되듯이 남자들이 탄 배가 침몰되고 바닷물에 빠진 남성들이 여성들에 의해 구출되어 여성들이 탄 배에서 파티를 벌린다는 것이다. 스토리가 바뀐 것은 아마도 영국 측이 입김을 넣은 것 같다. 첫 번 관광에서 해적선 쇼를 보면서 내가 가이드에게 대영제국의 군함이 무적의 함대로 바다를 호령했던 스페인 군함이면 몰라도 하찮은 해적들에게 침몰되고 있으니 영국인들이 반발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가이드가 하는 말이 영국 정부에서까지 반발한다고 했다. 당연한 일이지, 말 바꾸어 만일 중국 군함이 해적선에 의해 침몰되는 쇼가 라스베가스에서 벌어진다면 필자부터 반발할 것은 두말할 것 없는 일이고.

그 담 쇼는 라스베가스에서 이 쇼를 보지 못하면 라스베가스 관광을 제대로 못했다는 말을 듣게 되는 벨라지오 호텔 앞 분수 쇼이다. 벨라지오 호텔 앞 넓은 인공호수에서 매 30분 간격으로 음악에 맞추어 분수가 춤을 추는 예술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가이드 소개에 따르면 총 공사비가 4,000 만 달러가 들었다는 이 분수대는 최고 높이 80 미터 정도로 분수가 치솟고 4500개 조명등이 환상적인 조명효과를 내고 있다. 분수는 현악기의 조용한 곡에 맞춰 바람에 흐느적이는 실버들처럼 가는 물줄기를 흔들며 춤을 추다가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음악이 터지면서 폭발적인 물기둥을 만들어 치솟는다. 분수 쇼를 보면서 사람마다 나름대로 묘한 기분을 느낀다.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흐느적대는 분수를 보면서 로맨틱한 분위기에 잠겨든다는 분도 있고 영화 《타이타닉호》 테마 곡에 따라 움직이는 분수를 보면서 애수의 분위기에 젖는 분도 있다. 지어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는 분수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도 변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거창한 확신을 가진 분도 있다고 한다. 필자에게 충격적인 것은 춤추는 분수보다도  분수 쇼가 미국 국가로 시작되었다가 밤 11시 55분에 다시 미국 국가로 막을 내린다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미국인다운 애국심이 보여 지는 분수 쇼임을 절감케 한다.

 그 담 라스베가스에서 꼭 봐야 할 쇼에서 뺄 수 없는 것이 지상에서 가장 밝다는 다운타운의 전자 음악 쇼 프리몬트 스트리트 익스피리언스(Fremont Street Experience)이다. 이 쇼는 라스베가스의 발상지인 다운타운 주변 호텔들의 인기를 다시 살리려고 다운타운 지역 호텔들이 4천만 달러를 공동 출자해 라스베가스의 또 하나의 명소로 부상시킨 것이다. 천정 전체가 형광막인 이곳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라스베가스에 온 관광객 70%가 이곳을 다녀갔다는 통계가 있다. 모든 공연이 36대의 컴퓨터로 조종된다는 이 쇼는 210만개의 전구에서 64 종의 색상을 내면서 만드는 생동감 넘치는 화면, 218개의 스피커와 54만 와트의 사운드 시설에서 나오는 엄청난 소리와 음악이 조성하는 분위기에 젖어 탄성을 뽑으며 신나게 몸을 흔들어대는 관광객들이 모든 것이 하나의 공연을 이루고 있다. 하기에 이 쇼는 라스베가스에서 관광객들과 함께 어울리는 유일한 쇼로 평판이 높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쇼 조명에 이용된 전구가 죄다 한국의 LG 전자 제품인 것이다. 하여 이곳은 한국인들이 미국에서 자존심을 찾는 곳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라스베가스에 왔을 때 가이드 소개로 2003년 LG 전자가 1,700 만 달러를 들여 기존의 전구 대신에 1,250 만개의 LED ( 발광 다이오드 )를 설치해 더 선명한 화면과 함께 쇼의 질이 한층 향상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라스베가스 야경 구경에서 실외 쇼 구경은 머라지 호텔 앞에서 진행되는 화산 쇼 구경으로 끝난다. 일몰 후 매 30분 간격으로 8분간 동안 진행되는 이 쇼는 조용하던 정글 속 화산 분화구가 갑자기 울리는 굉음 속에 하얀 연기를 뿜어 올리며 시작된다. 쇼는 화산 폭발을 재현한 치솟는 용암 불기둥, 호수로 흘러내리는 용암을 핍진하게 보여준다. 이 쇼 구경 역시 길 거리에서 무료로 구경하는 쇼이다. 라스베가스에는 무료로 구경하는 쇼가 많으나 우리일행은 아쉬운 대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쥬빌리 쇼를 구경하기 위해 극장으로 향했다. 극장으로 가는 길에 운전기사는 가급적이면 좀 더 많은 경관을 구경시키느라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았다. 자유 여인상이 손짓하는 뉴욕뉴욕 호텔, 프랑스 분위기를 돋우는  패리스 호텔의 에펠탑, 이집트 피라미드 모양의 럭서호텔 꼭대기에서 하늘을 찌르는 레이저 불빛, 참말로 라스베가스의 호텔은 규모와 화려함과 시설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제일을 자랑하고 있었다. 세계 최대의 호텔 10개중에서 9개가 라스베가스에 있다고 한다.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호텔은 MGM 그랜드 호텔이다. 이 호텔 상징이 사자여서 입구에 커다란 사자가 입을 꼭 다물고 버티고 있다. 가이드가 입을 열었다. 

 
《저 사자가 왜 입을 다물었는지 아십니까? 다 중국인들 탓입니다.》 

 가이드가 또 중국인을 거든다.

《중국에 가 보면 사찰이나 궁전이나 할 것 없이 대문 앞에 수호신처럼 버티고 있는 것이 사자상인데 전부 단박 사람을 삼킬 듯 아가리를 짝 벌린 무서운 모습입니다. 호텔 신축 시 호텔 측은 아가리를 짝 벌린 사자를 저 자리에 앉혔습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 돈을 가장 많이 뿌리는 중국인들이 저 호텔에 발길을 끊었던 것입니다. 나중에 중국인들한테 물어서야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중국인들에게는 <짐승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지옥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는 격언이 있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이 아가리를 짝 벌린 사자가 지켜선 도박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아주 불길하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지금 중국이 한창 뜨는 시점에서 라스베가스에서도 중국인들을 많이 유치하는 것이 호텔 성공의 지름길로 되고 있습니다. 중국인 유치를 위해 호텔 측은 하는 수 없이 거금을 들여 저렇게 입을 꼭 다물고 있는 사자를 다시 만들게 되었던 것입니다.》 

 가이드 소개가 중국인을 비아냥하는 말은 아니지만 중국인 유치가 세계적인 라스베가스 호텔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로 되고 있다니 별로 기분 좋게는 들리지 않았다. 

 라스베가스에서 두 가지를 꼭 봐야 할 볼거리 중 하나가 호텔 쇼라면 호텔 쇼에서도 꼭 봐야 하는 쇼가 바로 가장 라스베가스 쇼답다고 평가되는 세계 3대 쇼의 하나인 쥬빌리 쇼이다. 1981년 7월 30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공연 기록을 남기며 그냥 라스베가스의 최고의 볼거리로 남아 있다. 쥬빌리 쇼는 파리의 리도쇼와 함께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쇼이다. 커다란 극장에서 화려한 무대와 의상, 특수 효과, 그리고 세트 장치는 물론 100여명이 넘는 무용수와 가수들이 벌리는 환상적인 공연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상은 가이드가 쥬빌리 쇼가 공연되는 호텔로 가는 도중에 한 간추린 소개다.  

 쥬빌리 쇼는 촬영이 금지되었기에 극장에 들어가기 전 사진기를 보관소에 맡겨야 했다. 천여 명을 용납할 수 있는 극장은 상상한 것처럼 그렇게 화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연이 시작되면서 무대에 황홀한 경관이 펼쳐졌다. 곧 이어 특히 남성분들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게 하는 경관이 펼쳐졌다. 수십 명 무희들이 전부 가슴을 드러낸 채 미끈한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쇼 구경에 앞서 가이드가 무희들의 춤을 《토플리스 차림의 쇼걸들의 환상적인 춤》이라고 했는데 그 말을 듣는 당시엔 《토플리스》란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쇼를 보는 순간 그 말의 뜻을 풀 수가 있었다. 연변에서 10여년을 예술 공연 심사위원으로 지냈던 필자는 무대 공연을 수백 차 넘게 보아왔지만 말 그대로 《토플리스 차림》의 무용수, 그것도 한 두 명이 아니라 똑 같은 키에 똑 같은 체형을 가진 수십 명 무용수가 《토플리스 차림》으로 한꺼번에 무대에 등장한건 첨보는 광경이다. 쥬빌리 쇼에 출연하는 쇼걸들은 라스베가스에서 최고로 알려진 쇼걸인데 그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쇼걸은 나이 환갑나이를 넘겼다고 한다. 필자로선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말이지만 그게 사실이란다. 얼마나 몸 관리를 잘 했으면 환갑 넘긴 할머니가 처녀 몸매를 유지할 수 있을 가? 필자보다 더 궁금한 것은 필자의 아내였다. 지금도 필자의 아내는 쥬빌리 쇼가 화제에 오르면 풀지 못한 궁금증을 내비친다. 


 

 쥬빌리 쇼는 필자의 기억으로는 6막 12장으로 되었는데 그 중 가장 장관적인 장면은 《타이타닉》호가 바다에 침몰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수백 톤의 물이 쏟아져 온 무대를 채우면서 《타이타닉》호가 60도로 기울다가 나중에 두 동강이 난다. 지진과 화산 폭발 장면도 핍진하게 안겨오는 장면인데 이 장면을 연출하는데 600만 달러가 들었다고 한다. 쥬빌리 쇼는 라스베가스 오락문화의 대표작이기에 손색이 없다.  가이드 소개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 윤리위원회에서 쥬빌리 쇼에 등장하는 쇼걸들이 가슴을 가릴 수 없느냐란 제의를 한 적이 있는데 결국 그 제의가 쇼 진행 측에 거부당하고 쥬빌리 쇼가 18세 이상 관람가로 되었다고 한다. 필자는 소개 책자를 통해 라스베가스에 성인을 위한 쇼뿐만 아니라 가족 동반으로 구경할 수 있는 쇼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매일 밤 라스베가스 유명 호텔에서 대형 쇼들이 공연되고 있는데 그 중 전체가 풀장으로 된 무대에서 수십 명에 달하는 수중 연기자들이 각가지 묘기를 보여주는 《0》쇼와 360도 회전 무대에서 불을 소재로 선과 악의 대결을 보여주는 《카》쇼는 쥬빌리 쇼에 비해 손색이 없는 대형 쇼라고 한다. 

 80년대부터 투자가들은 최상급 호텔에 최고급 공연문화를 접목시켜 라스베가스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관광도시로 변모시켰다. 라스베가스가 80년대로부터 《도박의 도시》, 《죄악의 도시》, 《타락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퇴색시키고 단순한 카지노의 도시가 아닌 오락문화와 컨벤션 기능을 갖춘 복합적인 세계 최대 관광도시로 탈바꿈 한데는 쇼 문화 역할이 컸다. 지금 해마다 300억 달러에 달하는 라스베가스의 관광 수입 원천은 다양한 공연문화에 있다. 건전한 공연문화 반면에 퇴폐적이고 부정적인 면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 라스베가스다. 가이드가 호텔 투숙 전 주의를 준 말이다. 

 《재차 강조하는데 절대 도박과 놀이를 분명히 하십시오. 그리고 개별 행동 시 혼자 오신 남성분들은 거리에서 나눠주는 전단을 받지 마십시오. 전단은 대체로 호텔 방에서 나체쇼 개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입니다.》 

 가이드 호텔방에서 제공한다는 나체쇼 서비스는 많은 경우 매음으로 이어지기에 자칫하면 돈 날리고 망신만 사는 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이드 소개에 따르면 라스베가스엔 전라의 무희들이 춤추는 성인용 나체쇼가 여러 곳에서 열린다. 춤추는 무희들에게 5불정도 팁을 주면 더 가까운 거리에서 춤을 춰주고 20불정도 팁을 주면 바로 코앞에까지 와서 춤을 추는데 그 때 절대 춤추는 무희 몸에 손을 대선 안 된다고 가이드는 천만 당부했다. 무희에 손을 대면 벌금은 물론 그냥 공연장에서 쫓겨난다고 했다. 필자가 속한 관광 팀은 모두 가족 동반으로 온 분들이어서 한사람도 빠짐없이 고스란히 호텔로 직행했다. 라스베가스 관광에서 이제 남은 것은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놀이로 해봐야 하는 카지노 도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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