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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문화
2012년 12월 28일 13시 52분  조회:3725  추천:0  작성자: 훈이


 
 연말이 되면 사람들은 성의가 담긴 선물을 사들고 친척이나 가까운 친구, 스승이나 선배들을 찾아가 인사드리고 덕담을 나눕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는 전화로 문안하거나 연하장이거나 달력을 보내기도 합니다. 자그마한 선물로 정을 주고받는 연말의 선물문화로 볼 수 있습니다.

 선물에 대한 서양인들의 관념은 《선물은 아주 간단하게 그러나 정성이 드러나게 하라》는 것입니다. 보통 서양인들은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정도이고 친구에게 보내는 선물은 아주 값이 싸지만 그러나 정성이 담긴 것으로 선택합니다.

 일전에 어느 한 신문에서 담배 한 보루에  몇 천 원을 고가 하는 초특급 담배가 나왔는데 그 비싼 담배가 잘 팔린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몇 천 원씩 하는 담배를 사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선물용으로 사간다고 합니다. 신세진 사람에게나 상사에게 금품을 주면 뇌물로 취급되지만 담배는 그래도 받는 사람이 부담이 없이 선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직에 있는 사람이 값이 50달러에 가까운 선물을 받았다고 하면 그것은 선물이 아니라 뇌물로 취급하는 서양인들의 시각에는 몇 천 원이나 되는 담배를 선물로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사회통념으로 상식적인 선물에 속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부정부패사건으로 피고석에 나선 공직자들을 심심찮게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습니다. 피고석에 나선 사람들의 죄를 쭉 일별 해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직권남용과 뇌물 수수입니다. 뇌물로 받은 금품에 대해서 그들은 그 금품이 값이 얼마이던 간에 죄다 선물로 주는 것을 어쩔 수 없이 받았다고 변명하고 있습니다.

 선물이란 값싼 것이지만 정성이 담긴 것을 그 어떤 이해 관계에서보다도 그저 인사로 정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내가 지방에 있을 때 알고 지내던 한 공직자가 하루는 생일날에 수하 직원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대부분 직원들이 생일축하 선물로 생화를 들고 왔는데 한 직원만은 생화에 값비싼 금반지를 선물로 가지고 왔습니다. 공직자는 그 직원을 조용히 밖으로 불러내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생화는 고맙게 받을 선물이지만 이 금반지는 마음을 검게 만드는 뇌물이니 도로 가져가게.》

 그 직원이 자기의 자그마한 성의라고 굳이 받아달라고 하자 그 공직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이걸 받는 순간에 우리 둘 사이엔 우정이 사라지고 적나라한 이해관계만 남게 되네. 난 그래도 우정만은 잃고 싶지 않다네. 제발 내가 정직한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게.》

 오히려 뇌물을 주는 사람에게 정직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해달라고 사정사정하는 공직자의 말은 참으로 뜻깊은 말입니다. 뇌물을 받는 사람이 있으니 주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겠지만 반대로 받는 사람이 없으면 주는 사람이 자연 없어질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떤 경우에는 뇌물을 받는 사람에 앞서 주려고 하는 사람이 붙는 불에 키질하듯 뇌물 풍조의 만연에 부채질을 해주는 역할을 놀게됩니다.

 정직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또 하나 있습니다. 오래된 이야긴데 한 농군이 장터에서 소 한 마리를 샀습니다. 소를 집에 끌고 와 보니 소 방울 속에 보석이 들어있었습니다. 동네사람들은 그 농군이 소 값보다 더 비싼 보석을 얻게 되어 벼락부자가 되었다고 행운을 축하해 주었지만 그 농군은 이튿날 소를 판 사람을 찾아가 보석을 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소를 판 사람도 소방울안에 보석이 들어 있은 줄 몰랐다면서 그 보석은 자기 것이 아니니 가질 수 없다고 했습니다. 농군도 자기는 소를 샀지 보석을 사지 않았다고 하면서 굳이 보석을 돌려주려고 했습니다. 소를 판 사람도 자기는 소를 팔았지 보석은 팔지 않았다고 하면서 보석을 받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소 판 사람과 소를 산 사람은 보석주인을 찾아 돌려주기로 하고 보석을 은행에 보관시켰습니다. 그리고 나서 두 사람이 나눈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소를 판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오늘 자네 때문에 소도 팔고 또 보석보다 더 소중한 정직함에 대해 배웠네.》

 그러자 소를 산 사람이 말했습니다.

《저 역시 오늘 소도 사고 돈주고도 못사는 정직함도 샀습니다. 감사합니다.》

 자기 삶을 정직하게 살아가려는 그 마음, 그 삶의 자세는 오늘도 우리들의 귀감으로 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한해가 정직하게 살아가는 한해가 되기를 미리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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