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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광 1번지-그랜드캐년 (1편)
2012년 12월 10일 12시 44분  조회:4982  추천:0  작성자: 훈이


 달에서나 우주선에서 육안으로도 보이는 것이 두 대국에 있는데 하나는 중국의 만리장성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의 그랜드캐년이다. 만리장성은 인공 축조물이고 그랜드캐년은 자연 그대로다. 중국엔 《만리장성에 오르지 못하면 사나이가 아니어라》란 말이 있듯이 미국에도 《그랜드캐년을 보지 못하면 인생의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관광 안내 책자를 보면《
인류의 역사를 초월하여 고대로부터 증여받은 선물. 지구 수억~수천만 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직접 가서 보면 <아~>라는 감탄사 외에 별로 할 말이 없어지는 곳. 웅장한 경관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볼 수 있는 곳. 그 아름다움과 장엄함에 감동하며 유구한 시간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생물에 불과한 것인지 실감하게 하는 곳.그 곳이 바로 그랜드 캐년이다. 그래서 그랜드캐년은 미국 동부의 나이가라폭포와 함께 나란히 미국의 관광 1번지다.

 우리 내외는 그랜드캐년을 두 번 찾았다. 2001년 11월 26일 명예문학박사 수여식이 끝난 이튿날 강행된 미 서부 일주 관광 첫 코스가 그랜드캐년이었다. 미국 땅을 밟기 전 그랜드캐년은 우리 내외에게는 생소한 지명이었다. 장거리 비행에 시달리고 시차를 극복 못한 우리 내외에게는 미국 땅을 밟은 이튿날 또다시 관광버스로 하루 종일씩 달려야 하는 관광은 무리한 강행군이었다. 미국은 인구가 적고 땅이 하도 넓어 미국 관광은 중국 관광과 많이 틀린다. 중국의 관광 명소에 가면 이 곳 저 곳 둘러 볼 것이 많아  반날을 보낼 수 있지만 미국의 관광 명소에서는 대체로 한 시간 많이 잡아서 두 시간 내로 돌아보면서 사진 찍고는 다음 관광지로 가는데 보통 반날이 걸린다. 그래서 시간을 길에서 허비하는 게 미국 관광이라는 말이 있다.

 

                                모하비 사막

 

 그랜드캐년으로 가려면 하루 종일 사막을 달려야 한다. 그 사막이 바로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이었다.사막이라고 하면 모래언덕에 모래바람이 부는 그런 곳일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모래 언덕이 아니면 고비 사막이 주를 이루는 중국의 사막을 보아온 나로서는 이름 모를 마른 풀 더미가 듬성듬성 깔린 모하비 사막을 보니 사막에 대한 고정관념이 헷갈린다. 한국인 가이드의 소개에 따르면 모하비 사막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동부와 네바다, 애리조나, 유타 주의 일부에 걸쳐 있는 고지대 사막으로 면적 3만 8000㎢이다. 사막엔 금, 은, 텅스텐, 망간, 소금 등 광물자원이 많고 에드워즈 공군기지를 비롯한 군사 관련 시설이 많다고 한다.

 
 사막의 이름은 아메리카 토착민인 인디언 모하비 족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사막을 한참 달리고 나면 모하비 사막 국립풍치구역이 황량한 모습을 드러낸다. 갑자기 사막에서 이상한 비닐하우스 같은 것이 수없이 펼쳐지는데 그것이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전격 추진하면서 만들어놓은 모하비 사막의 태양열 발전소란다. 사시장철 내려 쬐는 사막의 풍부한 태양빛을 그대로 에너지로 만들어 버리는 미국인들의 저력을 볼 수 있다. 가이드가 모하비 사막을 경유하는 도중 모하비 사막에 대해 아주 자상히 소개했지만 피로에 지친 우리 내외는 꾸벅꾸벅 졸다나니 모하비 사막이 영화 촬영지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항공기 《무덤》으로도 유명하다는 소개만 기억에 남겼을 뿐이다. 가이드 소개에 따르면 모하비 사막은 전 세계에서 운항되던 항공기와 폐기처분된 항공기 등을 모아놓은 곳으로 유명하다. 모하비 사막에 항공기를 모아둔 계기는 1969년 후반 월남 전쟁이 끝나면서 미국정부는 폐기 처분할 항공기와 임시 보관할 할 장소가 필요했다. 미국정부는 유사시를 대비해 항공기가 부식하지 않고 50년 이상 보존이 가능한 지역을 찾다가 1년 내내 강우량이 100mm이하로 건조한 기후를 가진 모하비 사막을 최적의 항공기 보관 장소로 선택했다.  

  모하비사막에는 세계의 모든 기종의 항공기가 그대로 방치가 있는데 쓸모가 있는비행기의 경우 다시 새 주인을 찾아 취항을 할 수 있으며 그렇지않는 경우 위탁 처분을 통해 부품의 일부가 재활용되거나 혹은 버려진다. 모하비사막에는 9천여 대의 항공기가 보관 혹은 폐기된 상태로 있다. 

 차창 밖으로 도로를 따라 사막에 쳐 놓은 철조망이 그냥 우리를 따라왔다. 목장지대에 가면 방목지에 쳐 놓은 철조망을 흔히 볼 수 있다. 삭막한 사막에 철조망이라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가이드한테 물으니 철조망은 동물보호와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쳐놓은 것이란다. 열악한 사막에서 자생하는 희귀동물이 고속도로를 횡단하다 변을 당할까봐 만든 보호망인 셈이다. 그런데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라니?

《저 철조망 안으로 들어가선 큰 일 납니다. 모하비 사막엔 300여종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그 중 인명을 해치는 방울뱀과 전갈이 있습니다.》 

 짐짓 겁주는 말같이 들린다. 그 말 믿거나 말거나, 사막을 경유하는 도중 관광버스는 딱 한 번 휴게소에 정차하고는 내처 달렸기에 관광객들은 철조망 근처에 가 보기는커녕 버스에서 내릴 기회조차 없었다. 황량한 사막을 덮은 둥근 건초 더미 같은 것이 무엇인가고 물으니 식물이라고 한다. 식물명은 덤블링트리(Tumbling tree)라고 하는데 모래벌판을 바람에 따라 뒹굴어 가다가도 비를 맞으면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고 한다. 사막의 풀로 보이는데 미국인들은 풀이 아니라 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모하비 사막에는 보통 12월부터 2월까지 비가 온다. 사막의 식물은 비 오기 전에는 그냥 마른 상태에서 성장을 중지하다가 비만 오면 파랗게 살아난다. 생명의 신비를 절감하게 된다. 덤블링트리 속에 가끔 선인장이 보였다. 한 해 치고 겨울에만 비가 조금 내린다는 사막에서 가장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 선인장이다. 하도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어서 한국인들은 증시 관련 용어로도 쓰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 주가를 《모하비사막의 선인장과 같은 생명력을 갖고 있다》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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