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선족들의 행정업무, 형제 일처럼 해야죠"
조글로미디어(ZOGLO) 2011년8월12일 09시51분    조회:1091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박한철
 [재한외국인방송 2011-08-12]
 
출입국 행정의 달인 행복한 세상 행정사 대표 박한철

  (흑룡강신문=하얼빈) 최근 중국동포들 사이에 믿고 맡길만한 행정사가 없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행정사 자격이 직무 연관성과 무관하게 '일정 경력 이상 공무원'으로 국한됨에 따라 전문성이 떨어지는 행정사가 심심찮게 생겨나는 탓이다. 행정사는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서류의 작성이나 권리의무, 사실증명, 인허가 및 면허 등의 업무를 대행해주는 사람이다.

  '행복한 세상 행정사' 박한철(62) 대표가 한중수교 이전부터 시작해 20년 넘게 해온 일이다.

  지난해 행정사 제도가 시행되기 전까지 중국동포 밀집 지역에는 여행사, 번역사 등의 간판을 걸고 동포들의 행정업무를 대행해주는 이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최고참 격인 박 대표는 출입국 행정의 달인이자 산증인으로 통한다.

  ◈ 그에게 중국동포들이 친형제 같은 이유

  80년대 개인사업을 하던 박 대표는 건설업을 하는 친구의 일을 잠시 도와주다 중국동포들을 처음 접했다. 이주 초기 그들은 한국인들이 꺼려하는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설움을 받아가며 일하고 있었다.

  박 대표는 그런 동포들을 무심코 지나칠 수 없었다.

  박 대표의 선친 3형제도 일제시대 때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시로 갔다가 해방되기 전 귀국 했기 때문에 만약 선친이 중국에 남았다면, 자신도 동포들 중 한 명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박 대표는 알음알음 동포들을 소개받을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집에 데려와 재우고 취직시킨 동포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20년 전에 중국에서 철도기관사로 근무하다 퇴직한 분이였어요. 칠순이 넘은 고령이신데 친척방문으로 한국에 와서 엄청나게 고생을 했어요. 저희 집에 잠시 머물때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화공약품 공장에 취직을 시켜드렸죠. 공장 기숙사로 떠나고 나서 소식도 뜸해지고 힘들지는 않은지 궁금하기도 해서 어느 날 찾아갔더니 날 보자마자 서럽게 울기만 하는 겁니다."

  당시를 회상하며 박 대표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월급도 못 받고 짐승만도 못한 대우를 받으면서 일하고 있었던 거예요. 약품을 다루다보니 온몸에 피부병이 번지고, 숙소 상태는 너무 처참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회사 사무실을 박차고 들어가서 부사장에게 당신 밥이 넘어가냐고 소리를 지르며 싸웠습니다. 그길로 데리고 나와서 치료를 받게 하고, 밀렸던 임금도 받아낸 다음에 중국으로 돌아가게 해드렸죠."

  ◈ 중국동포들 대신해 악덕 고용주들과 싸워

  중국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던 한 동포는 돈을 벌기 위해 한국 식당에서 일하던 중 '불법체류자' 약점 때문에 사장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 당하고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도 박 대표가 직접 사장을 만나 문제를 해결하고 귀국시켰다.

  그에게 도움 받았던 동포들의 초청으로 박 대표는 중국에 다녀오기도 했다.

  "물리학과 교수였던 분도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서 막일을 하며 돈을 벌었어요. 우리보다 형편이 조금 어려울 뿐인 동포들을 무시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겁니다. 저는 요즘 오히려 동포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어요. 비행기 티켓 하나라도 저희 행정사에 오셔서 처리하고, 중국에서부터 입소문을 듣고 오시는 분들이 고객의 대부분이죠."

  인터뷰는 예상했던 시간보다 두 배 이상 길어졌다. 인터뷰도 중요하지만 '동포 상담이 먼저'라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다.

  최근 경쟁이 치열해진 행정사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행복한세상 행정사 사무실은 동포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사무실 오픈하던 날 거리에 나가 수건 선물을 나눠드리는데 어떤 술취한 동포 한 분이 대뜸 당신 사기꾼 아니냐는 겁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물으니 행정사 간판 달고 있는 사람들은 다 사기꾼이라고 하더라고요. 행정 업무라는 게 돈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 수수료만 받고 나몰라라 하는 사례가 간혹 있다고 하더군요."

  동포들에게 정확한 규정을 알려주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확실히 돌려보내는 것도 행정일 하는 사람들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동포들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9
  • 칭다오 정양학교…"실생활 도움주려 연변말 대신 한국어로 수업"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시에는 조선족 학교인 정양학교가 있다. 동북 3성 이외의 지역에 있는 유일한 조선족 정규학교다. 이 학교의 조선족 아이들은 '조선어'가 아닌 '한국어'를 배운다. 특히 유치...
  • 2016-07-08
  • 4일 서울 서초구 외교센터 회의실에서 주철기 신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주철기 신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4일 "글로벌한민족네트워크를 통해 동포사회가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통일에 기여하도록 재단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주 이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
  • 2016-07-06
  • 재외동포재단 최동준 기획이사 재외동포재단 최동준 기획이사는 전략기획실에서부터 경영지원, 동포단체지원, 교육지원, 조사연구부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부임한 후 7개월 여가 지난 시점에서 최 이사가 생각하는 재단의 사업방안 및 향후 지향점은 무엇인지 직접 들어보기로 한다.&nb...
  • 2016-03-01
  • "수출·실업 문제 해결할 모국 경제발전의 전진기지 될 것"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창립 이래 35년 동안 이어온 '수출 증진을 통해 모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정체성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즉 해외 수출과 모국의 실업 문제를...
  • 2016-02-16
  • ‘한국입양인 출신 두 번째 입각’ 주인공 장뱅상 플라세 의원 보육원서 자라다 7세때 佛로 92년 정계입문 43세때 당선 “딸에겐 한국문화 가르칠 것” 11일 단행된 프랑스 개각에서 한국계 입양인인 장뱅상 플라세(47·사진) 상원의원이 국가개혁 장관에 임명돼 주목을 받고 있다. 플라세 신임...
  • 2016-02-12
  • "재외동포 권익 높이려면 선거에 적극 참여해야" "재중동포 역할 부각에 보람…해외 인재 DB 구축에 박차"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신유리 기자 = 전 세계로 퍼져나간 한인 동포가 720만 명에 달하는 시대가 됐다. 올해는 특히 4·13 총선에서 재외국민도 한 표를 행사하게 되면서 동포 사회에 쏠린 관심이 크...
  • 2016-01-16
  •  - 재외동포재단 김영근 사업이사 재외동포재단 김영근 사업이사는 재외동포 출신이다. 1981년 미국으로 건너가 30여 년을 재미동포로 살면서 워싱턴한인연합회 회장,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입국한 뒤로는 세계한인네트워크를 설립해 운영했고, 총리실 산하 재외동포정책위원회, 외교부 정...
  • 2016-01-11
  • "회원과 모국의 소통 거점 만들어 '킨텍스 시대' 열겠다" 국제통상전략연구원·창업지원센터·비즈니스센터 내달 개관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올해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창립 35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지난 역사가 말해주듯 우리는 많은 일을 해왔지만 지금까지 무형의 자산을 보...
  • 2016-01-05
  • 재외동포 출신 첫 임원…"관심·애정·사랑을 보여줘야" "재외동포 대변하고, 올인할 수 있는 상황 만들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김영근(59)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의 이름 앞에는 '재외동포 출신'이라는 이력이 붙는다. 경기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81년 미국으로 건너가기...
  • 2015-12-05
  • 젊은 나이에는 미국에서 장애인교육학전공의 가난한 류학생으로 불리웠고 그후에는 고아 5명을 입양하여 자식을 마음으로 낳은 박사라 불리웠다. 그리고 또 한때에는 대전 한성대학교를 설립한 초대총장으...
  • 2015-11-26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