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이홍관- 서도소리 뿌리 찾는 조선족 젊은이
조글로미디어(ZOGLO) 2011년3월1일 15시46분    조회:1136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서도소리 뿌리 찾는 조선족 젊은이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옌볜(延邊)에는 우리의 가락이 잘 보존돼 있지 않습니다. 뿌리를 찾고 싶어 한국에 왔습니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 조선족 자치주의 주도인 옌지(延吉)시에서 나고 자란 이홍관(29)씨는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부르던 민요인 서도소리의 뿌리를 찾기위해 2006년 말 한국 유학길에 올랐다.

중앙대에서 '배따라기와 자진배따라기 비교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모를 쓴 뒤 지난해 3월 단국대 국악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 이론을 겸비한 명창의 길을 걷고 있는 청년이다.

이씨는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옌볜은 물론 한국에도 우리 소리를 배우겠다는 젊은이들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며 "소리는 한민족의 문화이며 얼이기 때문에 맥이 끊기지 않도록 젊은이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어릴 적부터 우리 민요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동네 명창'으로 불리던 외할아버지가 자신을 무릎에 앉혀 놓고 틈만 나면 들려주던 가락이 계속 귀전에 맴돌았다.

그러다 중소학교(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동방예술학교가 옌지에 개교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모 몰래 지원서를 제출해 합격했다.

인문학도가 되길 바랬던 부모는 결사적으로 반대했지만 우리 가락을 배우겠다는 그의 집념을 꺾지는 못했다. 조선족 서도소리 명창 전화자씨에게서 사사한 이씨는 동방예술학교를 나와 연변대학예술학원에 입학, 2005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곧바로 예술학원에 강사가 됐다.

         스승인 김광숙 명창과 함께 기념 촬영한 모습.


안정적인 직장이었지만 서도소리의 뿌리를 갈망하게 된 이씨는 1년 남짓한 강사 생활을 접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의 부모 역시 공무원 생활을 접고 아들의 소리 공부를 위해 한국땅을 밟았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단칸 지하세방에 살면서 부모는 일용직 노동자와 가정부로 일하며 이씨를 뒷받침했다. 이씨역시 주방보조와 청소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경야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각종 국악경연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다. 제15회 한밭국악전국대회, 제9회 전국서도소리경연대회, 제11회 상주전국민요경창대회에 나가 서도소리인 '수심가', '초한가', '정한가' 등을 불러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경연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김광숙(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서도소리 명창) 선생님의 가르침 때문"이라며 "다른 제자들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광숙 명창도 "홍관이는 누구보다도 소리에 대한 열정이 많아 앞으로 계속 매진한다면 큰 재목이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ghwang@yna.co.kr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중국 연변의 대표적 시인 리상각(69) 망향시 낭송회가 13일 오후2시 양구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다.  이날 시낭송회에서는 `실개울' `분계선' 등 11편의 시를 양구지역 문인들과 이씨가 직접 낭송하며 어린이강원일보합창단이 특별공연을 펼친다.  양구군 해안면에서 태어나 3세 때 북만주로 이민간 이씨는 18권의 시집을...
  • 2005-10-10
  • 조선족대학생 물에 빠진 아이 구하려다 희생 10월1일 오후 4시 져우룽퍼 룡봉계부두(九龍坡龍鳳溪碼頭) 장강기슭에서 중경과학기술학원 조선족학생 이항대(李恒太)씨가 물에 빠진 한 남자아이를 구하려다가 물에 떠 내려가 행방물명이다. 중경석간(重慶晩報)이 이 사실을 연속 보도 한다음 중경시시민들은 이항대씨를 칭찬하...
  • 2005-10-10
  • {원제:한국문학 소개 40여년, 웨이쉬성 베이징대 교수] 평생을 한글과 한국문학 연구에 매진해온 중국인 노교수가 53년 만에 꿈을 이뤘다. 웨이수청(77) 베이징대 동방언어문학부 교수가 그 주인공. 웨이 교수는 559돌 한글날인 9일 ‘40여년간 중국인들에게 한국문학을 소개하는 등 한국어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우리 정...
  • 2005-10-10
  • [원제:중국작가협회중앙위원 김철 그는 누구인가] 1."수정주의자,김철을 타도하자!" 베이징에서 불어닥친 광풍,"수정주의자를 때려 잡아라!" 홍위병들은 엘리트,지식인이 쌓아 놓은 '상식'과 '모럴'을 일거에 무너뜨렸다.그것은 현란한 퍼포먼스였다. "죄 없는 죄인"이 양산됐다.중학생들 또는 열 대여섯 살쯤의,소년들은 모...
  • 2005-10-09
  • 국경무역의 귀재 -제 10전국인대 대표, 동녕길신그룹 리사장 최룡길의 사적을 적는다 -서정옥- 흑룡강성 동남부 국경에 자리잡고있는 동녕현은 국경무역이 아주 활발하다. 동쪽으로 로씨야와 린접해있는 동녕현은 국경선의 길이가 139 킬로메터이며 로씨야 원동지구에서 가장 큰 도시인 해삼위, 가장 큰 철도역인 우쑤리수쿠...
  • 2005-10-07
  • 한국 화교 초중정선생 고향의 교육사업 지원 최근 한국 화교 초충정선생은 연대시 무평구 왕격장진 한화학교를 찾아 부친 초화탕 선생을 대표하여 학교에 5.3만원의 교육기금을 기부하였습니다. 초화탕 선생은 원 한국 조치원 화교협회회장이며 무평현 초가사람입니다. 1995년부터 초선생은 선후로 고향을 위하여 60만원을 ...
  • 2005-10-07
  • 쿠쿠밥솥 중국에 정착한다 이영한총경리: 《청도에 발판 마련 다음역은 동북》이라고 밥솥 하면 한국에서 소비자 지명도가 99%에 달하는 유명브랜드 쿠쿠(CUCKOO), 한국에서 년간생산량이 280만대로 시장 점유률이 65%, 세계 30여개 나라에 수출되는 쿠쿠밥솥. 이 쿠쿠밥솥이 중국에 정착하고있다. 한국 쿠쿠전자가 중국대륙...
  • 2005-10-07
  • [원제:춘천마라톤 누가 먼저 손 치켜들까] [조선일보 김왕근 기자] 국가대표 제인모냐, 조선족 정운산이냐. 아니면 제3의 선수냐. 5일 등록이 마감되면서 제59회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엘리트부문 레이스의 윤곽이 드러났다. 1999년과 2002년 춘천마라톤에서 우승한 제인모(29·국민체육진흥공단)는 우승 상금 3000만원이 걸려...
  • 2005-10-06
  • (서울=연합뉴스) [美법원 보호관찰 집행정지…조만간 고국 방문 김씨 "끝까지 포기 안한 건 국민 성원 때문"]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 미국에서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수감됐다 풀려난 뒤 보호관찰을 받아온 로버트 김(64ㆍ한국명 김채곤)이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로버트 김은 5일 연합뉴스와 가진 국제통화에서...
  • 2005-10-05
  • 미국의 로이 글라우버 교수와 존 홀 교수, 독일의 테오도어 헨슈 교수 등 3명이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4일 오전(현지시간) 레 이저에서 나오는 빛의 입자(광자)가 동일한 주파수와 속도, 방향으로 움직임을 반복한다는 것을 밝힌 글라우버와 레...
  • 2005-10-0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