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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석-옳아도 틀려도 제 생각대로 살고 글을 쓸터
조글로미디어(ZOGLO) 2010년8월24일 11시11분    조회:12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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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웃음》, 《재해》의 저자 박선석을 찾아서

인간 박선석이 “한 시대”가 낳은 불행아라면 소설가 박선석은 이 시대가 낳은 행운아이다. 박선석의 증조할아버지가 왜놈들에게 맞아죽고 독립군에 참가하여 일본놈과 싸우던 할아버지는 민생단사건으로 자기 동료들에게 총살당하고 아버지는 민주련맹에 들어 일하다가 국민당의 사형장에까지 끌려나가기도 했지만 부농모자를 쓰고 한평생 자유를 박탈당했고 외삼촌은 국민당에 의해 총살받고 박선석은 태여나자부터 “출생죄”를 짓고 35세까지 전반생을 천대꾸러기로 살았으니 불행아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소설가 박선석은 장백산잡지사, 연변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중앙민족대학, 연변작가협회 등 단체의 주최로 개인작품심포지엄을 세차례나 진행하였으니 또한 행운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단에서 “흙냄새 물씬 풍기는 농민작가”, “우리 문단의 소설보물고”로 불리우는 박선석은 1945년 집안시 영수촌에서 태여났다. 1980년 문단에 등단하여 지금까지《술고래남편》, 《털없는 개》, 《쓴웃음》, 《재해》 등 단편, 중편, 장편소설 백여편을 발표하고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 준마상”을 비롯한 크고작은 문학상을 28차 수상하였으며 길림성 문화청으로부터 《민간예술가》 칭호를 수여받은 박선석소설가를 지난 7월 중앙민족대학, 연변작가협회, 장백산잡지사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박선석 소설연구 및 중국조선족문학의 현황과 전망” 학술세미나에서 인터뷰할 기회를 가졌다.

   그에 따르면 이번 박선석 소설연구세미나는 세번째이다. 전세기 90년대에 장백산잡지사와 연변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의 주최로 매하구시문화관에서 첫번째 세미나를 진행했었고 2002년에 저명한 기업가이며 작가인 고 박향숙녀사의 후원으로 연길시에서 두번째 개인작품 세미나를 진행했었다. 박선석소설가는 장백산잡지사와 사회 각계에서 한 농사군을 위해 이처럼 사심없는 관심과 배려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렇다 할 글 한편 써내지 못해 못내 부끄럽다고 속내를 표했다. 

   이번 세미나를 앞두고 몹시 당황했었다는 박선석소설가는 “문학과 문학작품에 대해 아는것이 없다.”면서 젊었을 때 배우지 못한 서러움을 토로했다. 종래로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져본적도 없는 그가 지금까지 백여편의 소설을 발표할수 있었던것은 어렸을 때 줄곧 남의 작품을 재미로 읽은 밑천이 있었기때문이다. 중요한것은 억울하고 비참한 가족사이다. 가슴속에 태산처럼 쌓이고 쌓인 울분을 토로하기 위해서 필을 든것이 소설가 박선석으로 이어졌다면 이는 전적으로 불공평한 사회의 핍박에 의한것이다. 앞에서 언급한것처럼 중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 외삼촌 등 친인들이 줄지어 박해를 받아 세상을 떠나다보니 반선석소설가의 전반생에 남은건 오직 한뿐이였다. 박선석의 소설을 읽으며 소설속에 깔려있는 특유의 유머에 웃음을 금하지 못하는 독자들은 박선석이 웃을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믿지 않을것이다. 한평생 무겁게 짊머지고 살아야 했던 한맺힌 전반생이기에 박선석은 확실히 웃을줄 모르는 사람이였다. 과묵하고 어떤 일에도 참견하지 않고 멋없이 흥분하지 않으며 한마디의 말, 하나의 움직임에도 신중을 기하며 마치도 살얼음우를 걸어가는 나그네처럼 조심스럽게 살아왔다. 못난이 꼭두각시극이 연출되던 문화대혁명시기 박선석은 귀머거리로, 소경으로, 벙어리로 일만 하는 기계로 살아왔다. 계급투쟁이란 말이 듣기 싫어 과수원으로 피난가서 양몰이도 했고 원두쟁이도 했고 토끼도 기르고 두부장사도 했다. 그러다 력사적대사변의 1976년 10월을 맞았고 그후부터 마음속 말을 쏟아놓고싶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던것이다.

   처음 박선석은 《한》이란 제목으로 가족 5대의 수난사를 쓰려 했지만 그 당시 정치기후가 아직 이르다는 판단으로 문화대혁명시기의 농촌과 농민들을 다룬 《쓴웃음》을 쓰고 뒤이어 총로선, 대약진, 인민공사 등 세폭의 붉은기가 멋없이 휘날리던 황당한 세월의 농촌과 농민들을 그린 《재해》를 창작, 발표하였다. 이 두 소설은 《장백산》잡지에 련재되면서 수많은 독자들을 울리고 웃게 하였다. 이 두 소설 말고라도  박선석의 대부분 소설들이 《장백산》에 발표되면서 박선석은 《장백산》과 떨어질수 없는 인연을 맺게 되였다.

   작품을 창작한다기보다 가슴속의 말을 하기 위해 글을 쓴다는 그는 될수록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고저 소설이라는 문학쟝르를 리용하고있단다. 글을 쓰면서 가장 두려운것이 독자, 평론가들의 혹평이 아니라 독자들이 읽어주지 않는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독자들이 이따금 보내주는 전화나 서신을 받을 때가 가장 행복하단다. 또 자신을 지켜봐주는 독자들이 있음으로 안위를 느끼며 계속 글을 쓴단다.

   “한번은 80세가 넘은 저의 자형이 저의 소설을 읽다가 잠이 든걸 보았습니다. 순간 저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내딴에는 밤잠을 안자고 심혈을 기울여 썼는데 독자는 읽다가 잠이 들었기때문입니다. 그러고보면 제가 우리 집에 놀러온 자형을 잠재우기 위해서 글을 쓴셈이 아닙니까. 독자들에게 수면제를 제공하려고 글을 쓰는건 아니겠지요? 환갑이 넘도록 제 마음에 드는 글 한편 쓰지 못해 늘 실망합니다.” 라는 고백에서 한 농사군의 겸손한 마음가짐과 순박한 인간미를 읽을수 있었다.

   박선석은 이제는 자기 가정의 수난사를 쓸 때가 되였다고 말한다. 문학작품의 생명은 독자들을 흡인할수 있는 매력에 있으며 독자들을 흡인하는 매력은 참말을 하는데 있다며 “거짓말로 백성들을 기편하고 우롱하는 아첨문학과는 영원히 담을 쌓겠다. 누가 그런 아첨문학을 강요하면 창작자유는 박탈당해도 글을 쓰지 않을 자유는 박탈할수 없으니 필을 꺾겠다. 조기천시인이 높아도 낮아도 제 목소리로 웨쳤다면 이 농사군은 옳아도 틀려도 제 생각대로 살고 제 생각대로 글을 쓰겠다.”고 토로하면서 남은 여생에  《한》이란 제목으로 쓰려던 가족 5대의 수난사를 《압록강》으로 개명하며 잘 쓰는것으로 독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표했다.  사진은 부인과 함께 있는 박선석소설가.  


인터넷료녕신문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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