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리광수-극본창작의 외길을 고집하는 사나이
조글로미디어(ZOGLO) 2010년7월14일 10시01분    조회:841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ㅡ극작가 리광수선생을 찾아서


 극작가 리광수선생은 연변에서 집집마다 잘 알려져있다. 1994년 TV련속극 “사랑의 품”으로 연변시청자들의 안방을 뜨겁게 달구며 일약 “명인”으로 부상했다. 일전 리광수선생과 심양에서 만나 자리를 함께 했다.

소탈한 성격에 유머감각이 뛰여나 몸가짐이며 목소리에서 친근함이 묻어나 첫 만남에도  서먹함이 조금도 없었다. 우리 문단(극본)의 근황과 리광수선생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리광수선생에 의하면 현재 우리 문단에 극본창작에 전력하는 작가가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세기 80, 90년대에 황봉룡, 최정연, 리철룡 등 작가들이 수많은 극작품을 창작하며 호황기를 맞았으나 황봉룡, 최정연 등이 선후로 세상을 떠나고 선배들의 뒤를 이어 두각을 내민 김훈이 연길을 떠나 북경에 정착하면서 극본창작에 거의 손을 떼다싶이 하여 지금은 리광수선생이 고군분투하는 국면이다.

   1949년 안도현 영경향 유수촌의 한 농민가정에서 태여난 선생은 어려서부터 연극배우로 되려는 꿈을 가지고있었다. 그만큼 모방성이 강했던 선생은 영화나 연극을 보고는 친구들앞에서 배우들의 흉내를 한본새로 재현해내는 장끼를 가지고있었다. 초중을 졸업할 때 배우가 되려는 욕망에 연극단시험을 보았지만 운명의 작간이였던지 락방이 되였고 선생은 배우가 되려는 꿈을 접지 않으면 안되였다.

   다행히 그의 아픔을 달래준것은 글짓기였다.  그는 작문시간이 좋았다. 작문시간마다 선생님은 모범작문 한두편씩 전반 학생들앞에서 읽어주군 했는데 그의 작문은 거의 빠질 때가 없었다. 그가 쓴 “사양원의 하루”라는 작문은 졸업시험에서 만점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주인공이 소사양원으로 “살뜰한 사양원”이라는 점을 더욱 잘 살리기 위해 의인법을 써서 사양원과 소가 대화를 하게 했을뿐만아니라 사양원이 밭갈이나갈 소에게 찰떡을 쳐 먹이는 이야기를 허구해넣었다. 그 작문이 전교에서 파문을 일으켰던것이다. 그는 학교에서 일약 “꼬마작가”로 불리웠지만 그때까지도 그는 작가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1968년 안도현제2중학교를 졸업하고 지식청년으로 하향한 선생은 농총문예선전대 골간으로 “배우”생활을 체험하기에 이른다. 당시 연변자치주와 안도현의 이름있는 예술가들이 경상적으로 농촌으로 내려왔는데 리광수선생은 김광수, 김학실 등 유명 무용수들과 김원창, 김하섭 등 음악가들과 접촉할수 있었다. 평소에 만날수조차 없는 분들을 만나게 되니 하늘이 준 절호의 기회라 여기고 음악이면 음악, 무용이면 무용, 연극이면 연극 닥치는대로 다 배웠다.

   그때 농촌문예선전대의 공연임무는 대단히 많았다. 어느해인가는 무려 230차나 공연했단다. 많은 공연을 하다보니 그냥 하던 종목만 할수 없고 새 종목을 바꾸자니 창작일군이 모자랐다. 선생은 어벌차게 창작을 하기 시작했다.  가사, 재담, 연극 등 선전대에서 무엇을 수요하면 무엇을 썼다.  그때 그가 쓴 가사 “새농촌의 새일대”가 “공농병문예”에 발표되며 그는 작가가 되려는 꿈을 서서히 익혀나갔다.

   한때 동북삼성 조선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강동춘배우의 출세작 만담 “개”를 독자들은 기억하고있을것이다. 하지만 만담 “개”의 작자가 리광수선생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시 강동춘배우는 “개”를 연기한후 일약 연길시구연단으로 뽑혀갔고 리광수선생은 “개”를 가지고 길림성문예회연대회에 참가하여 창작1등상을 수상했다. 1980년 뛰여난 사업실적으로 안도현문화관에서 연변군중예술관 “해란강”잡지의 편집원으로 전근되였다. 그후 여가시간이 많아지자 단편소설 “푸른 신호등”,  “생명의 가치”  등을 썼는데 그중 “생명의 가치”는 제1차 연변문예 문학상을 받았다.

   1982년 리광수선생은 연변문예창작평론실로 자리를 옮기면서 인생의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연변문예창작평론실은 연변문화국산하의 사업단위로서 전문 전직공연단체를 위해 작품을 창작하는 전직창작단체였다. 1983년에 리광수는 장막극 처녀작 “좌현장시찰기”가 실패한후 1984년에 인차 두번째 장막극 “도시+농민=?”을 창작하였는데 공연을 시작하자 전례없던 호황기를 맞이했다. 공연차수 200차를 훨씬 넘긴 이 작품은 제1차 연변예술절에서 1등상을 수상하고 이듬해에는 전국소수민족제재 제1차 극본평의에서 은질상을 수여받았다.

   1994년에 창작한 장막극 “사랑의 품”은 극작가로서 그의 위치를 확고하게 해주었다. 당시 수많은 연변관중들의 감동의 눈물을 자아낸 “사랑의 품”은 1995년 3월에 있은 문화부 제5차 문화상평의 문화신극목상에 입선되였으며 그해 12월 제4회 전국소수민족제재 희극극본 공작새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선생은 지금까지 창작생애에서 100여편의 구연작품, 약 60편의 장막극과 TV련속극, 20여편의 중단편소설을 창작했다.

   대부분 작가들이 다 그러하듯 술을 특별히 좋아하는 선생은 높아지는 혈압때문에 술량을 공제하고있지만 연변중국조선족생태문화발전회 부회장직을 맡고 우리 민족의 민속, 의식주행을 정리해 후대들에게 남겨주고저 퇴직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욕심이 대단하다. 2008년에 일본군이 룡정을 침략해서 투항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55만자 TV련속극 《아리랑》을 출판한데 이어 현재 주덕해를 주제로 한 TV련속극 “주덕해”를 자치주 창립 60돐에 내놓고저 창작에 매진하고있다.                                       

인터넷료녕신문 김창영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뉴질랜드 동포사회에서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축구심판이 돼 화제가 되고 있다. 뉴질랜드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성철씨의 아들 우정구(15)군은 최근 오클랜드 마누카우 축구연맹(FAMS)이 주관한 축구 심판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14일 동포신문 코리아타임스가 전했다. 우 군은 "아버지가 심판으로 그라운드를 누...
  • 2006-04-15
  • MBC가 중국 후난TV와 '현대판 대장금' 격인 한ㆍ중 합작드라마를 제작한다. MBC는 13일 "드라마 '대장금'을 방송했던 중국 후난TV와 손잡고 미니시리즈 '사랑의 요리사(가제)'를 공동 제작한다"고 밝혔다. 70분물 16부작으로 제작될 '사랑의 요리사'는 여성 성공 스토리의 무대를 세계로 넓힌 이야기로 장나라가 여주인공 공...
  • 2006-04-14
  • ——— 목단강시민족종교사무국 김광범국장의 사업에서 우리 민족의 발자취가 력력한 목단강 대지는 개혁개방과 더불어 민족사회가 활기띠며 도약의 나래을 펼치고있다. 도합 12만명 조선족이 살고있는 목단강시는 흑룡강성 조선족사회에서 중요한 지역임에 틀림없다. 목단강시의 민족사업을 말할라치면 목단...
  • 2006-04-13
  • '2005년 중국 10대 걸출한 법관'으로 '금법추상(金法槌奖)'을 받은 녕안시 동경성 인민법정의 조선족 법관 김계란(녀)의 선진 사적이 화극으로 개편되여 무대에 오르게 된다. 최근 목단강시 평극단은 선진 인물 홍보 사업의 일환으로 김계란의 선진 사적을 생동하고 형상적으로 묘사한 화극 '김계란'을 창작했다. 목...
  • 2006-04-12
  • 北 유도 영웅 계순희와 남편 김 철 "승리하고 돌아온 후 결혼하자." 북한의 유도영웅 계순희(27) 선수가 리명수체육단의 김 철(27) 유도감독으로부터 받은 프로포즈는 그야말로 유도의 한판승처럼 시원스러웠다. 계 선수는 최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김 감독이 '사랑의 고백'을 한 것은 지...
  • 2006-04-07
  • 조선족 고고학자 김태순 연구원 "고고학자" 하면 영화에서 나오는 거대한 피라미트와 그 속에서 미이라와 싸우며 보물을 캐내는 사람들을 련상하게 된다. 어쩌면 당신도 고고학자가 되여 시공을 헤가르는 랑만적인 꿈을 꾸어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변의 고고학자가 말하는 잃어버린 세계속의 생활은 그냥 영화만이 아...
  • 2006-04-07
  • 180명 편친 무부모 자식 포근히 감싸준 손인숙교장 하늘같은 엄마의 사랑으로 정에 굶주린 편친, 무부모 아이들을 180명이나 한품에 그러안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뜰히 보살피고 다듬으며 반생의 향기와 빛을 발산하는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룡정시《사랑의 집》의 손인숙교장(53살)이다. 3월 30일, 기자가 《사랑의 집...
  • 2006-04-05
  • 《농민이 잘 살아야 연변이 산다.》 기자의 인터뷰를 접하며 뗀 첫머리 말이였고 인터뷰전반에 쭉 깔려져있는 대담의 핵이 농민이였다. 량화자, 북경화근과학기술유한회사의 리사장. 등을 돌렸던 고향 연변 땅을 10여년만에 부푼 가슴으로 다시 밟으면서 고향 농민들에게 크나큰 선물을 주겠다는 애향심을 다시 불태우는 철...
  • 2006-04-04
  • "연변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었기에 선뜻이 나선것이다." 연변팀홈장입장권을 도급맡은 연변아리랑매체발전유한회사 박준덕리사장은 1일, 연변팀 홈장입장권도급동기를 이렇게 솔직하게 밝혔다. 작년 11월, 연변에서 처음으로 중국 10대 우수기획인(중국기획협회 선출)으로 당선된 박준덕리사장(42살)은 기획에 재치가 있...
  • 2006-04-03
  • 전국로력모범 장흥의상제조유한회사 한경애리사장의 창업이야기 시대가 영웅을 낳고 영웅이 시대를 빛낸다고 지금 수많은 민영기업가들이 전민창업의 시대적환경에 힘입어 다년간의 창업과 분투로 자기들의 보잘것 없던 《새우》급기업을 업종, 업계의 룡두주자급기업으로 키워가고있다. 연길장흥의상제조유한회사가 바로 그...
  • 2006-04-0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