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영등포 ‘中동포 자율방범대’ 대장 이림빈 씨
조글로미디어(ZOGLO) 2010년4월12일 09시04분    조회:790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듣고픈 말 ‘우리나라 사람’”

중국 동포들로 구성된 ‘동포자율방범대’ 이림빈 대장(왼쪽)과 대원들의 모습. 이 자율방범대는 2008년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9시∼밤 12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에서 순찰과 취객 귀가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 이림빈 씨 



중국 동포들로 구성된 ‘동포자율방범대’ 이림빈 대장(왼쪽)과 대원들의 모습. 이 자율방범대는 2008년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9시∼밤 12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에서 순찰과 취객 귀가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 이림빈 씨  요요없이 확실하게 64kg → 47kg 감량 도전! 비 이혼녀와 이혼남의 발칙한 상상!
“같은 동포인데도 아직 우리를 외국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 인식이 조금이라도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좋은 일을 해보자고 생각한 거죠.”

중국 동포인 이림빈 씨(41)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9시부터 3시간 동안 순찰을 돌며 술 취한 사람들을 부축하거나 거리 질서를 정돈하는 자원봉사단 ‘동포자율방범대’의 대장이다. ‘동포자율방범대’는 이 대장(41)과 중국 동포 15명으로 구성됐다. 2008년부터 시작한 이 자원봉사는 지금은 영등포경찰서와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조직적인 활동을 할 정도로 발전했다.

“외국인이란 인식 바꾸려 시작” 
 
치안 관련 봉사이기 때문에 위험하거나 무서울 때도 많다. “언젠가 순찰을 도는데 한 남자가 ‘저 사람 좀 잡아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어요. 차 유리를 둔기로 깨고 도망간 사람이었죠. 한참 쫓아가니 어두컴컴한 골목으로 들어가더군요. 술에 취한 데다 둔기까지 들고 있어 변변한 장비도 없는 우리로서는 쫓아가 잡을 때 굉장히 무서웠어요.”

이 씨를 비롯한 대원들을 가장 힘 빠지게 하는 것은 자신들을 ‘외국인’으로 보는 싸늘한 시선이다. “외국인 주제에 당신들이 왜 단속을 하느냐”는 말은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귀가 따갑도록 듣고 있다.

중국에서 교편을 잡았던 이 씨는 1997년 “중국 교사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1500만 원을 마련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입국 3일 만에 이 씨는 공장 프레스 기계에 팔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치료비는 받을 수 있었지만 불법 체류자 신분이 들통 나는 바람에 4개월간 치료를 받은 후 어쩔 수 없이 중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한국에 대해 남은 건 원망과 증오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씨는 절단된 팔 부위에 종양이 생기는 바람에 치료를 제대로 받기 위해 2000년 한국에 다시 들어와야 했다. 이 씨는 팔을 치료 받으면서 조금씩 한국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의료시설도 좋았고 생활환경도 깨끗했어요. ‘살기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술을 마친 이 씨는 어렵게 1500만 원을 빌려 중국음식점을 시작했다. 운이 좋았는지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서 “가게 크게 키워서 천천히 갚으라”는 말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이제 넉넉하지 않더라도 두 자녀, 아내와 함께 사는 데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형편이 나아졌다.

“차별 없애기엔 교육이 가장 중요”

이 씨는 한국인들이 중국 동포들을 ‘우리나라 사람’으로 인식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5세 아들이 “학교에서 중국의 침략에 대한 역사를 배울 때 친구들이 전부 나를 쳐다보더라”라고 말할 때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이 씨는 차별을 없애기 위해 정부 정책보다 더 중요한 건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국적을 가진 중국 동포들이 외국인이 아니라는 인식을 어린 학생들에게 심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부 정책이 나와도 ‘동포들은 한국사람과 다르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차별을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동아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돈이란 벌줄도 알아야지만... 료녕신성그룹 표성룡회장의 경영리념 인생추구료녕신성그룹 회장, 료녕성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단 집행회장 표성룡(58)씨는 1980년대초반, 20대에 사업의 스타트를 떼서부터 지금까지 30여년간 산전수전을 겪으며 창업의 터전을 굳건히 닦아 현재 그룹산...
  • 2010-01-12
  • 갈길이 멀고 험난해도세상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태도는 누구나 각각이다. 혹자는 돈방석을 깔고앉아 안락하게 살아가길 원하고 혹자는 자신이 하고싶은 일에 환장(?)해서 세상이야 어떻게 돌아가든 꾸준히 앞만 보고 내달린다. 이 글에 소개하고자 하는 연변가무단의 김홍도가수가 바로 후자에 속하는 인물이다. 어려서부...
  • 2010-01-12
  • 한 녀배우의 얻은것과 잃은것 ㅡ연변가무단 연극배우 윤향화에 대한 이야기 “어려서부터 소망했던 배우의 길을 걸으면서 정면인물역, 반면인물역은 물론 처녀역에서부터 60대 할머니의 역에 이르기까지 다면수로 활약해온 지난 17년을 돌이켜볼 때 얻은것도 많고 잃은것도 많다. 얻은것은 미소하나마 잘 하지도 ...
  • 2010-01-10
  • 연변의 아들 조선족혁명선구자 연변조선족자치주 제1임 주장 주덕해 주덕해는 중국공산당의 우수한 당원이며 우수한 민족간부이다. 걸출한 조선족정치활동가인 그는 당과 인민에 충직한 공산주의전사이다. 이는 1982년 9월 연변에서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30주년을 경축할 당시 중공중앙총서기인 호요방이 연변력사에...
  • 2010-01-08
  • 한국 오성그룹 강호사장.  한국에서 휘날리는 오성 붉은기수원시 “오성그룹” 강호사장의 일기에서1949년 10월 1일은 중국역사의 한 페이지를 여는 날이였다. 이날 웅장하고도 장엄한 천안문성루에서 모택동주석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창건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 후로 중국정부는 수많은 파란곡절을 겪...
  • 2010-01-04
  • 동심에서 울고웃으며 20년 연길시새싹유치원 송해선교원의 사업담평범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면서 20여년간 시종일관하게 유아교육사업을 사랑해 온 교원이 있는데 그가 바로 연길시새싹유치원 송해선교원이다. 송해선교원은 아이들을 포옹해주고 사랑을 주는 엄마의 모습과 따스한 마음가짐으로 매일 아침 이슬과도 같...
  • 2010-01-04
  • 한국음식점 운영 김미자씨 “중국 오지에 한국음식 전할래요”[쿠키 사회] 중국 소수민족 가운데 조선족은 특히 부지런하고 억척스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난성(海南省)에서 한국음식점 ‘한강정’을 5곳이나 운영하는 김미자 씨도 그 가운데 한사람이다. 그는 중국 최대 휴양지인 하이난성 하이...
  • 2009-12-30
  • [공화국창립60돐 기념 특별기획 60주년에 만나본 60인] -기획보도(18) 우주연구서 획기적 돌파 가져온 조선족과학자 중국달탐사공정 부총설계사, 중국과학원  유일한 조선족원사 강경산 만나본다 길림조선문보 장춘영기자/인민넷 김홍화기자...
  • 2009-12-2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