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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자-한국음식점 100개 차릴겁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12월30일 09시16분    조회: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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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점 운영 김미자씨 “중국 오지에 한국음식 전할래요”

[쿠키 사회] 중국 소수민족 가운데 조선족은 특히 부지런하고 억척스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난성(海南省)에서 한국음식점 ‘한강정’을 5곳이나 운영하는 김미자 씨도 그 가운데 한사람이다. 그는 중국 최대 휴양지인 하이난성 하이커우(海口)시에 3개, 제 2도시인 산야(三亞)시에 2개의 한강정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서쪽 내륙지방인 신강 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시에도 한강정을 열었다. 아마 조선족 가운데 가장 크게 한국 음식점을 경영하는 중국 내 한국음식 ‘알리미’다. 그의 열정으로 조만간 허난성(河南省) 정조우(鄭州)시에 또 한 곳의 ‘한강정’을 오픈 할 계획이다.

“제 꿈은 중국 전역에 한국 음식점 한강정 체인을 100개를 여는 게 목표입니다.”

하이커우시 한강정 본점에 들어서자 중국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 한국인들도 보이지만 대부분은 중국인들이다.

-중국 사람들이 한국음식 좋아하나요? 그 사람들은 날 것을 안 먹잖아요. 어떻게 중국인들이 한국음식점을 저렇게 찾나요?

“제가 10년 전 한강정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중국인들이 한국음식을 잘 몰랐어요. 하이난성 사람들은 불고기를 안 먹었어요. 매운 것도 안 먹고, 날 것도 안 먹었요. 그런데 지금은 해남도 사람들이 한국음식을 다 잘 먹습니다.”

-그럴만한 계기가 있었나요?

“사실 해남도에서 5년 전 한국음식 문화축제를 한 게 계기였습니다. 한국음식 문화축제는 해남성 성정부와 21C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 전 총무처장관)가 지난 2004년 공동으로 1회 대회를 개최했어요. 이때부터 한국음식이 해남성에서 유행됐어요. 제가 한국음식점으로 성공하는 데 큰 힘을 얻었지요. 때마침 인기 TV드라마 대장금이 2005년부터 이곳에서 방영이 되면서 중국인들 사이에 한국음식이 알려지게 되고 대대적인 인기를 얻게 됐습니다.”

김 사장은 이 대목에서 아주 즐거워했다.

“아까 와보셨잖아요. 음식점에 들어서면 나무다리가 있잖아요. 대장금이 방영될 때 그 다리가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그렇게 사람들이 몰려들었어요.”

-실례되는 질문이지만 5개 한강정에서 1년 매출이 얼마나 됩니까?

“중국인민폐로 약 2000만위안이 넘어요. 한국 돈으로 약 30억원이 넘습니다. 중국에서는 매우 큰 돈이지요”

김미자 사장은 1971년 5월생이니까 38살이다. 아직 젊다.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무단장(牧丹江)시출신인 그가 멀고먼 중국 남쪽 섬나라까지 온 계기가 궁금했다.

“제 고향은 흑룡강성 목단강시고요.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모두 함경북도 출신입니다. 제 형제는 1남4녀입니다. 계서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1990년에 해남성 산야시에 있는 여행사에 배치를 받았습니다.(당시 중국은 대학졸업자에게 국가에서 직장을 배치했다) 해남성이 1988년에 성으로 승격됐는데 이렇게 낙후된 지역이 있나 싶을 정도였어요. 버스도 택시도 없고 2층 건물도 없었어요.”

그녀는 헤이룽장성에서 기차를 타고 이곳까지 오는데 7일이 걸렸다고 했다. 하얼빈에서 베이징을 거쳐 광둥성 광조우까지 온 다음 배를 타고 하이커우시까지 왔다고 했다. 돈이 없어 좌석표도 못하고 입석으로 온 그녀는 첫 꿈이 비행기를 안타면 무단장 집에 안 간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녀는 2004년까지 직원 10명을 거느리고 산야 왕룡여행사를 운영했다. 한국어와 일본어 하는 직원들을 고향인 목단강시에서 뽑아왔다. 그들은 지금 김 사장 밑에서 여행업을 배워 각자 여행사를 차리고 있다고 했다. 그가 완전히 여행사를 접고 본격적인 한국음식점을 시작한 것이 2004년이다. 사스가 전 세계를 휩쓸던 때다. 여행사는 그 만큼 부침이 심하다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그가 처음부터 한국 음식점을 크게 한 것은 아니다. 200여 평의 크기로 작은 한강정을 냈다.

- 왜 음식점 이름을 한강정(漢江?)이라고 했나요?

“한강은 제일 한국에서 큰 강이죠. 그래서 중국에서 제일 큰 한국음식점이 되라고 한강정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이상한 게 하나있다 정자가 정자 정(亭)이 아니고 계집녀 변의 정(?)자다.

-왜 정자가 한국에서 쓰는 것과 달라요?

“정(亭)자는 불안정하다며 다른 변이 받쳐줘야 한다고 해서 계집녀(女)변을 붙였어요. 아름답다 수려하다는 의미로 숙녀정자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이런 것을 많이 봅니다.”

한강정에는 모든 종업원들이 한국말을 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 등 식당에서 필요한 한국말을 구사한다. 거의 대부분 종업원들이 한복을 입고 있다. 모두 조선족인 것 같지는 않았다. 북경에 있는 한국음식점들과 달리 전 직원이 한국말을 자유롭게 했다.

김 사장은 “우리 식당에 있는 종업원들은 한족도 모두 한국말을 합니다. 정책적으로 한강정에서는 직원들에게 한국말을 교육시키고 시험을 봅니다. 본사차원에서 한국어 시험을 봐서 합격한 사람은 특별히 봉급을 올려줍니다. 우리 한강정은 식당 가운데 매우 이직률이 낮습니다.”

-직원이 얼마나 됩니까?

“해남도에 있는 한강정 5곳에 360명, 신강에 있는 한강정에 70명 등 모두 직원이 400명 조금 넘습니다”

- 김 사장이 한국음식을 잘하나요?

“아니요. 저도 할 줄은 알지만 조선족 주방장을 채용해서 시작을 했어요. 주방과 홀에서 일하는 직원들 가운데 우수사원을 뽑아서 한국 대구의 인터불고 호텔이나 서울에 있는 큰 식당에 보내서 교육을 받게 합니다. 한강정은 직원교육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중국의 오지인 신강까지 한국음식점을 냈어요?

“신강은 2008년에 식당을 시작을 했습니다. 저는 한강정을 중국 전역에서 체인화를 하려고 합니다. 체인점을 인터넷에서 공모를 해서 제일 처음 계약이 된 것입니다. 우리 한강정이 10주년이 된 해이지요.”

-한강정을 어디까지 확대할 계획인가요?

“ 저는 중국 전역에 한국 음식을 전파할 계획입니다. 북경, 상해 등에는 이미 한국음식점들이 꽤 있어요. 저는 한국 사람이 덜 들어간 곳, 중국인이 많은 데를 찾았어요. 거기가 우루무치입니다. 앞으로 광동,사천,귀주,운남성 등으로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자신 있습니다.”

-아까 이야기했던 한국음식문화축제 이야기를 조금 더 합시다. 한국 음식과 함께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는데 그게 무슨 이야기인가요?

“예 말씀 그대로 한국음식과 함께 한국문화를 알리는 행사였습니다. 해남도를 찾은 각설이패는 정말 인기가 있었어요. 각설이패가 1주일 동안 거리행사를 하니까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서 해남성 매스컴이 다 달려왔어요. 지난해 6회 때는 전국 72개 신문방송 잡지 인터넷 매체 등이 왔어요. 금년 4월30일까지 1주일간 했어요. 한국 음식문화연구원 김수진 원장이 오셨어요. 식객 영화 음식 감독하신 분입니다. 여기서도 식객이 방영 됐어요.

-행사 중 가장 인기 있는 게 뭔가요?

“김치 담그기 시합이었습니다. 공개모집한 중국 주부 100명이 와서 김치 담그기 시합을 했어요. 행사를 주관한 김 원장님은 한국에서도 이렇게 안 몰려든다며 기뻐하셨습니다. 인터넷에 행사를 안내 했는데 구름처럼 몰려서 선착순 100명을 끊었어요.”

-누가 일등을 했나요?

“해남도 중국 주부가 1등을 했어요. 배추김치를 담갔죠. 여기는 1년 사시사철 배추가 있어요. 배추김치 담가서 그것으로 중국음식과 함께 만들어요. 1등에게는 한국 비행기 표를 코트라 광동 무역관에서 제공했어요. 이곳 매스컴에서 인터뷰하고 한국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한강정 음식의 특색은 뭡니까?

“한국음식을 모두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한국인들처럼 된장찌개, 김치찌개 이렇게 단품으로 하지 않고 생선, 육류, 복음채, 전이 있어야 해요. 그게 기본이고 그것을 드신 다음에 주식을 들죠. 그렇게 보면 중국인들 객단가가 한국 분들보다 높습니다. 중국 분들은 2명이 오셔도 기본 4개를 모두 시키죠. 그렇지만 한국인들은 한 가지만 들고 가십니다.”

-음식값은 한국에 비해 어떤가요?

“김치찌개는 28위안(4800원), 곰탕은 48위안(8300원), 된장찌개 28위안(4800원)이고 밑반찬은 콩나물과 샐러드 2개 외에 반찬값도 다 받습니다. 공기밥도 다 별도로 돈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중국 분들이 오셔서 식사를 하시면 꽤 비용이 납니다. 한국 분들이 오시면 김치와 깎두기를 기본으로 드려야합니다. 그게 한국의 정서이죠.”

한국과 음식값이 비슷한 데다 중국인들처럼 4가지를 기본으로 먹고나면 적어도 1인당 4만원이상은 될 것 같았다. 그런데도 중국사람들이 차고 넘친다.

한강정 음식, 특히 김치 맛이 한국과 거의 같았다. 비결을 물어보니 배추는 해남도 산이지만 액젓과 고춧가루는 한국에서 구해서 쓴다고 했다. 식당에서 쓰는 설탕까지 한국에서 사다 쓴다고 했다. 주방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에게 양념을 몇 그람씩 넣으라고 말을 했고 그게 한국 맛인지 구별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예 한국에서 양념을 구해다 쓴다고 김 사장은 말했다.

“주방장이 김치를 담가요. 김치 야채는 현지에서 구하고 고춧가루 액젓은 한국에서구합니다. 설탕까지 한국설탕을 씁니다. 그 맛을 내려고, 주방장은 조선족이지만 일하는 아이들은 현지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몇 그람씩 넣으라고 가르쳐도 그 맛을 모르죠. 그래서 아예 한국 재료들을 씁니다”

그는 내년에 허난성 정조우시를 시작으로 본토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스촨성의 청두나 충칭 사람들은 먹는 것을 매우 즐긴다고 했다. 김 사장은 하이난성에서 중국인들에게 한국음식을 알린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인들에게 한국음식을 전파할 계획이다.

지난해 세계적 경제위기로 하이난성을 찾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김 사장은 해남도 기후가 연평균 22도 정도로 아주 좋다고 했다. 그는 “특히 한국 겨울에 이곳을 찾으면 좋습니다. 1년 내내 수영할 수 있고요. 깨끗하고요. 그러고 레저 시설로 골프장이 많고요. 한식 아니라고 해도 중국 본토와 달리 담백해요. 식사가 잘 맞아요. 놀러오세요.”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10년 전 현지인과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강렬 국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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