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고 조계창-불꽃같은 투혼을 살랐던 '천생 기자'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12월1일 09시37분    조회:837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조계창 연합뉴스 선양특파원 순직(자료사진)

"조계창 특파원, 정말 부지런했던 기자"
한반도 문제.동북 3성 고대사에 정통

"애정어린 관심으로 동포사회 취재..신망 두터워"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직접 발품을 팔아 현장을 확인하고 취재원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들어야만 기사를 쓰는, 고지식하리만큼 철저한 기자였다."

지난해 12월 옌지(延吉) 현장 취재 중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조계창 연합뉴스 중국 선양(瀋陽) 특파원에 대해 고인과 호흡을 함께했던 중국 동북 3성의 많은 교민과 조선족들은 이렇게 입을 모은다.

2006년 6월 한국 언론인으로는 처음 선양 특파원으로 부임한 그는 한 명이라도 더 취재원을 만나고 현장을 가보기 위해 동북 3성을 발로 뛰며 누볐다.

사고 당시에도 눈발이 휘날리는 악천후였지만 조 특파원은 옌지와 투먼(圖們) 등 두만강 유역을 돌며 한반도 전문가들을 만나고 국경 너머 조선의 동향을 살피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조선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고인의 순직 직후 "조선이라는 거대한 철옹성에 감춰진 '진실'을 찾기 위해 분투했던 고인은 수많은 동료, 후배 기자들에게 도전 정신을 일깨워줬다"고 평했다.

故 조계창 연합뉴스 선양특파원 영결식 엄수(2008년 자료사진) == 중국 옌지(延吉)에서 출장 취재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순직한 故 조계창(趙啓彰ㆍ36) 연합뉴스 선양(瀋陽) 특파원의 영결식이 2008년 12월 8일 오전 연합뉴스 회사장으로 엄수됐다. 유가족과 임직원들이 영결식에서 앞서 영정과 유해를 들고 고인이 근무했던 편집국을 돌아보고 있다.

옌지에서 활동하는 흑룡강신문 윤운걸 주임 기자는 1일 "최초의 한국 특파원으로서 애정이 어린 관심을 두고 동포사회를 취재해 많은 기사를 썼다"며 "발로 뛰어 정확하게 취재해 객관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에 동포사회의 신망이 두터웠다"고 말했다.

선양에서 대북 사업을 하는 한 조선족 기업가는 "무서워서 피하고 싶을 만큼 집요했다"고 타계하기 전의 그를 회상했다.

평양을 오가는 고려항공 비행기가 도착하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선양 타오셴(桃仙)공항을 지키고 있다. 조선에서 온 탑승객들을 붙잡고 조선의 사정이나 동향을 꼬치꼬치 캐물었다는 것.

권유현 선양 한인회장도 "절대 귀동냥을 해서 기사를 쓰는 일이 없었다"며 "발품을 팔아 직접 현장을 찾아가 확인하고 당사자를 만나 정확한 내용을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발로 뛰는 기자였다"고 회고했다.

조 특파원은 한반도 문제뿐 아니라 동북 3성 고대사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고대사 왜곡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중국의 동북공정 추진과 관련, 그는 깊이 있게 고대사를 연구해 중국 측 논리의 모순점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기사를 써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박준성(37)씨는 "불쑥 고대사를 기술한 역사 서적을 내밀고는 '읽어 보고 함께 토론하자'고 '숙제'를 안기곤 했다"며 "처음엔 성가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 민족의 뿌리에 천착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면서 참다운 기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본 업무만 처리하기에도 빡빡한 뉴스통신사 기자이자, 취재 여건이 열악한 선양 특파원으로 심적 부담이 컸지만 그는 어려움에 부닥친 동포들을 배려하는 따뜻함도 간직하고 있었다.

랴오닝(遼寧)성 조선족 문학가협회 박성군 회장은 "6.25 전쟁 당시 국군으로 참전했다 중공군 포로가 돼 간첩죄로 15년을 복역하고 출옥, 오랜 투병 생활을 하는 장광근씨를 만나 취재하던 중 그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는 한인회 관계자들을 만나 도움을 청하고 그가 사망한 뒤에는 유족들이 한국에 갈 수 있도록 도왔다"며 "기사를 쓰는 것뿐 아니라 어려운 조선족을 돕는데도 앞장섰던 기자"라고 회상했다.

故 조계창 연합뉴스 선양특파원 영결식 엄수(2008년 자료사진) == 중국 옌지(延吉)에서 출장 취재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순직한 故 조계창(趙啓彰ㆍ36) 연합뉴스 선양(瀋陽) 특파원의 영결식이 2008년 12월 8일 오전 김기서(金基瑞ㆍ53) 사장 등 임.직원들의 애도 속에 회사장으로 엄수되고 있다.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한민족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기사를 쓰고 통일이 되면 한국 최초의 평양 특파원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던 그는 취재 현장을 누비다 서른여섯 해의 짧은 생을 이국 땅에서 마감했지만 동북 3성 교민과 조선족들의 가슴에는 민족의 평화를 갈구하며 진실을 캐내 전달하고자 불꽃 같은 투혼을 살랐던 '천생 기자'로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pjk@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haohaor/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정계의 새별-중국기업련합회 부리사장 리명성씨 《큰 꿈 가지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중국기업련합회/ 중국기업가협회 부리사장 리명성 조선족청년들에게 간곡한 조언 ● 글로벌시대 중국경제발전전략 연구와 제정에 참여하는 고급두뇌의 일원 ● 21세기 중국경제발전의 전략적구상 및 그 전망을 명확히 제시한 연구성...
  • 2009-06-13
  • 중국 연변에서 동포들의 희망을 사진에 담고 있는 연길시(延吉市) ‘아기천사스튜디오’의 김정예 사장(42).지난 2005년 남편을 따라 연길에 와서 할 수 있는 찾다가 현재 아기천사에서 함께 일하는 정기택 실장을 만나 아기 전문 촬영 스튜디오을 경영하게 됐다. 김 사장은 “당시 이곳에는 웨딩촬영 등의 ...
  • 2009-06-12
  • “세계가 놀랄 ‘춘향’ 의 몸짓 보여드리죠” 19일‘춘향’공연 유병헌 UBC 예술감독 초연 우아한 연출 호평불구 안무 대폭수정 ‘새작품’ 수준 판소리 들으며 발레 구상 스펙터클한 장면 가미 여기 판소리를 들으면서 발레 안무를 구상하는 남자가 있다. 오는 19~20일...
  • 2009-06-09
  • 서태문 프로필   1988년 연변영화발행공사 성우 1992년 연변인민방송국 아나운서 1997년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연수 2006년 한국KBS방송국 연수 현재 연변인민방송국 아나운서실 실장 주임 아나운서 겸 연변대학 예술학원 연극학부 방송학과 겸직교수 연변10대수석아나운서사회자 연변사회자협회 부회장  ...
  • 2009-06-08
  • ― 생의 끝까지 연필로 악보를 쓸것이다민족적특색이 농후한 아름다운 선률의 서정적노래를 많이 창작하여 연변인민들에게 처음으로 대중적노래의 진수를 보여준 최삼명선생의 창작좌우명은 “민족적이고 대중적이고 과학적인 노래를 만들자”는것이다. 그래서인지 《내 고향 오솔길》, 《두루미》, 《왜 물어보나...
  • 2009-06-05
  •  김례호씨의 본직이 작가가 아니고 보면 작가로 되기까지 그가 외도했음이 분명하다. 외도로 작가의 신분을 얻은 그가 또 어떤 외도를 했을가? 이에 대한 답을 풀기전에 김례호씨의 외도에 한해서 화제가 다양함을 밝혀둔다.    김례호씨는 끼가 많은 사람으로 그가 있는 곳에는 웃음소리가 그칠새 없다. 그...
  • 2009-06-02
  • 중국 연변 출신으로 산동공상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다 지난 3월 외국어로서 한국어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기 위해 전남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지난해 5월 한차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광주는 처음이다.원 씨는 “광주는 정이 많고 음식도 맛있어서 고향같이 편하지만 아직은 친구가 없어 외롭다”며 &ldq...
  • 2009-06-02
  • 조선족기업…큰 꿈 안고 한우물 파라 중국조선족기업가골프련합회 김의진(金毅振)회장 만나본다김의진 프로필: 1956년 연변 화룡 출생, 1982년 중앙민족대학 졸업 1990년까지 공무원으로 사업 1991년 하해, 현재까지 관광분야 등 사업 개시 북경일진위업투자고문유한회사 리사장 중국조선족기업인골프련합회 회장 중국...
  • 2009-05-31
  • 순정파가수 변강 언제나 꿈이 많은 남자 한평생 불러도 부르고싶은 어머니 모진 풍랑 헤가르고 살아오신 어머니 ... 5월 30일 연변TV 《사랑으로 가는 길》프로에서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어머님께 드리는 노래》를 준비한 변강의 얼굴에 애잔한 심정이 가득 비껴있다. 어머님께 불러드리고싶은 노래였는데, 반드시...
  • 2009-05-30
  • 코리안 드림’을 좇고 있는 재중동포(조선족·사진) 출신의 탁구 유망주 정상은(17·동인천고)이 2007 세계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단식 정상에 섰다. 정상은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팰러앨토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수루이펑에게 4-2(7-11, 8-11, 11-10, 11-7...
  • 2009-05-2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