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고 조계창-불꽃같은 투혼을 살랐던 '천생 기자'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12월1일 09시37분    조회:819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조계창 연합뉴스 선양특파원 순직(자료사진)

"조계창 특파원, 정말 부지런했던 기자"
한반도 문제.동북 3성 고대사에 정통

"애정어린 관심으로 동포사회 취재..신망 두터워"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직접 발품을 팔아 현장을 확인하고 취재원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들어야만 기사를 쓰는, 고지식하리만큼 철저한 기자였다."

지난해 12월 옌지(延吉) 현장 취재 중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조계창 연합뉴스 중국 선양(瀋陽) 특파원에 대해 고인과 호흡을 함께했던 중국 동북 3성의 많은 교민과 조선족들은 이렇게 입을 모은다.

2006년 6월 한국 언론인으로는 처음 선양 특파원으로 부임한 그는 한 명이라도 더 취재원을 만나고 현장을 가보기 위해 동북 3성을 발로 뛰며 누볐다.

사고 당시에도 눈발이 휘날리는 악천후였지만 조 특파원은 옌지와 투먼(圖們) 등 두만강 유역을 돌며 한반도 전문가들을 만나고 국경 너머 조선의 동향을 살피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조선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고인의 순직 직후 "조선이라는 거대한 철옹성에 감춰진 '진실'을 찾기 위해 분투했던 고인은 수많은 동료, 후배 기자들에게 도전 정신을 일깨워줬다"고 평했다.

故 조계창 연합뉴스 선양특파원 영결식 엄수(2008년 자료사진) == 중국 옌지(延吉)에서 출장 취재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순직한 故 조계창(趙啓彰ㆍ36) 연합뉴스 선양(瀋陽) 특파원의 영결식이 2008년 12월 8일 오전 연합뉴스 회사장으로 엄수됐다. 유가족과 임직원들이 영결식에서 앞서 영정과 유해를 들고 고인이 근무했던 편집국을 돌아보고 있다.

옌지에서 활동하는 흑룡강신문 윤운걸 주임 기자는 1일 "최초의 한국 특파원으로서 애정이 어린 관심을 두고 동포사회를 취재해 많은 기사를 썼다"며 "발로 뛰어 정확하게 취재해 객관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에 동포사회의 신망이 두터웠다"고 말했다.

선양에서 대북 사업을 하는 한 조선족 기업가는 "무서워서 피하고 싶을 만큼 집요했다"고 타계하기 전의 그를 회상했다.

평양을 오가는 고려항공 비행기가 도착하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선양 타오셴(桃仙)공항을 지키고 있다. 조선에서 온 탑승객들을 붙잡고 조선의 사정이나 동향을 꼬치꼬치 캐물었다는 것.

권유현 선양 한인회장도 "절대 귀동냥을 해서 기사를 쓰는 일이 없었다"며 "발품을 팔아 직접 현장을 찾아가 확인하고 당사자를 만나 정확한 내용을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발로 뛰는 기자였다"고 회고했다.

조 특파원은 한반도 문제뿐 아니라 동북 3성 고대사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고대사 왜곡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중국의 동북공정 추진과 관련, 그는 깊이 있게 고대사를 연구해 중국 측 논리의 모순점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기사를 써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박준성(37)씨는 "불쑥 고대사를 기술한 역사 서적을 내밀고는 '읽어 보고 함께 토론하자'고 '숙제'를 안기곤 했다"며 "처음엔 성가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 민족의 뿌리에 천착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면서 참다운 기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본 업무만 처리하기에도 빡빡한 뉴스통신사 기자이자, 취재 여건이 열악한 선양 특파원으로 심적 부담이 컸지만 그는 어려움에 부닥친 동포들을 배려하는 따뜻함도 간직하고 있었다.

랴오닝(遼寧)성 조선족 문학가협회 박성군 회장은 "6.25 전쟁 당시 국군으로 참전했다 중공군 포로가 돼 간첩죄로 15년을 복역하고 출옥, 오랜 투병 생활을 하는 장광근씨를 만나 취재하던 중 그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는 한인회 관계자들을 만나 도움을 청하고 그가 사망한 뒤에는 유족들이 한국에 갈 수 있도록 도왔다"며 "기사를 쓰는 것뿐 아니라 어려운 조선족을 돕는데도 앞장섰던 기자"라고 회상했다.

故 조계창 연합뉴스 선양특파원 영결식 엄수(2008년 자료사진) == 중국 옌지(延吉)에서 출장 취재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순직한 故 조계창(趙啓彰ㆍ36) 연합뉴스 선양(瀋陽) 특파원의 영결식이 2008년 12월 8일 오전 김기서(金基瑞ㆍ53) 사장 등 임.직원들의 애도 속에 회사장으로 엄수되고 있다.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한민족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기사를 쓰고 통일이 되면 한국 최초의 평양 특파원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던 그는 취재 현장을 누비다 서른여섯 해의 짧은 생을 이국 땅에서 마감했지만 동북 3성 교민과 조선족들의 가슴에는 민족의 평화를 갈구하며 진실을 캐내 전달하고자 불꽃 같은 투혼을 살랐던 '천생 기자'로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pjk@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haohaor/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혜성처럼 나타난 중국조선족 영화인중국조선족 영화감독 장률 만나본다장률 프로필: 영화감독. 1962년 생중국 길림성 연변대학 중문학부 졸업주요 영화작품: 11세 (2000), 당시 (2004), 망종 (2005), 이리 (2007), 중경 (2008) 등 주요 수상: 부산국제영화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페사로영화제 베소울국제영화제 시네마누...
  • 2009-12-17
  • —연변대학부속병원 간담외과 주임 리철호"저의 치료,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은 모습을 보면 의사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또한 의사라는 직업을 계속할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 연변대학부속병원 간담과 리철호주임의 말이다.연변대학부속병원에서 보통외과사업에 종사한 25년간 리철호교...
  • 2009-12-17
  • 주류문단 진입을 위해서는 온라인을 활용해야 기업인작가 정용호씨와의 대담정용호작가에게는 세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기업인작가라는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문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조선족작가라는것, 또 하나는 온라인창작을 통해 등단한 작가라는것이다. 기자가 알기에 그는 온라인에서의 중문작품 창작을 통해 ...
  • 2009-12-16
  • 홍콩아태지역간병회의에 참석. 하얼빈시전염병병원 제7병구 주임 김정자 (흑룡강신문=하얼빈) 김태산 기자 = "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이라 하면 먼저 공포심리부터 갖는데 기실 전염병은 결코 무서운것이 아닙니다." 할빈시전염병병원 제7병구 주임 김정자(46세)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2003년 각종 급성, 만성...
  • 2009-12-15
  • 새시기 연변축구의 견증인 연변축구팀 김광주감독을 만나다김광주 프로필: 1968년 4월 길림성 화룡시  동성진 흥성촌 출생1979년 화룡시 동성향 흥성소학교 3학년, 축구 시작1980년 화룡시 건설소학교 축구팀 전학1983년 연변체육학교 입학1986년 연변체육공작대팀 길림성팀 합류1988년―1992년 길림성팀 (을급팀...
  • 2009-12-15
  • 아리랑식당 리동화사장서장 라싸의 아리랑식당 리동화사장의 이야기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운둔의 땅, 서장 라싸에 우리 민족이 꾸리는 아리랑식당이 있다. 유일한 조선족음식점이다. 고향이 매하구인 리동화사장이 운영하고있는 이 조선족음식점은 각종 불고기구이, 등심구이, 삼겹살구이 등 고기구이는 물론 찌개, 볶음...
  • 2009-12-14
  • 저 세상에 가더라도 붉은 넥타이만은 매고 가겠다 영원한 백발소년 오원호: 저 세상에 가더라도 붉은 넥타이만은 매고 가겠다내 나이 올해로 85세, 머리도 하얗게 세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를 아직도 친절하게 《백발소년》이라고 부른다. 나는 이 부름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한것은 이 부름속에서 붉은 넥타이사업...
  • 2009-12-12
  • 18세 이하 대표팀 주장 김경도, 그는 누구인가?연변축구팀의 미드필더 김경도가 이번 제주행에서 한국매체들에 자신의 향후 목표에 대해서 “외국에서 다른 경험을 많이 하고싶다. 박지성을 제일 좋아한다. 의지가 강하고 아프면서도 포기 안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다부진 꿈을 가진 주인공을...
  • 2009-12-11
  • 탁구 남녀로소 모두즐길수 있는 “건강료리”—연변 주 탁구협회 주석 방상흥내가 경험한바에 의하면 탁구는 좁은 공간에서도 탁구대, 탁구공, 라켓(球拍)만 있으면 남녀로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모두 즐길수 있는 “건강료리”이다. 탁구는 칠 때도 그다지 많은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탁구장에...
  • 2009-12-11
  • 마음속엔 언제나 고향 민족이 녀장부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고향 민족이 있었다ㅡ대련만기국제무역유한회사 대표 김미화씨  대련 앞바다를 근거지로 전 세계 해양을 누비며 한해 매출액 6억여원을 창출하는 녀장부, 대련만기국제무역유한회사 대표 김미화(42)씨, 그는 요즘 기업과 문화의 접목을 스스로 이루고저 ...
  • 2009-12-1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