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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성-북경의과대학 비뇨기과 교수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11월20일 09시17분    조회:7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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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의대 교수가 된 조선족 교포, 신종성 교수님

20년 전 연변에서 열린 고려의학회. 우연히 참석한 이 학회에서 한국의 비뇨기과 높은 수준을 보고 무작정 한국 유학길을 택한 조선족 교포 출신의 중국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8년간의 힘든 유학 생활 후 북경의과대학의 비뇨기과 교수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신종성 교수님 이야기입니다.
 
신종성 교수님을 알게 된 것은 어느 국제 비뇨기과 학회에서였습니다. 발표 자료를 보니 분명 북경의과대학 소속이라고 돼 있는데 한국의 교수님들과 한국말로 유창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또 중국에서 온 여러 비뇨기과 의사들과는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알고 보니 한국에서 오랜 시간 유학생활을 하신 중국 교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독특한 이력을 가지셨기에 찾아뵙고 인터뷰를 했으면 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신 교수님은 ‘나에 대해 인터뷰 할 것이 뭐가 있냐.’고 거듭 사양하셨습니다. 무작정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리고 북경의대 병원으로 찾아갔으나 ‘인터뷰는 됐고 오늘은 맛있는 북경요리나 먹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결국 식당에서 독주가 한두 잔 오고 가고 나서야 자연스럽게 드라마 같은 인생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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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서 중국에 한번 오시고 큰 세상에서 살아야겠다고 온 식구를 데리고 연변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 때부터 우리 식구들의 고생이 시작됐지요. 이사 오자마자 일본군이 모든 재산을 압수했거든요.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이후 의대를 졸업하고 연변에서 비뇨기과 의사로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관심을 가진 분야는 발기부전 등 남성의학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할 수 있는 치료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해 실망을 거듭 했다고 합니다.

“발기부전에 좋다는 치료법은 다 해봤습니다. 중국 고서에 나오는 치료법 중 안써본 것이 없었죠. 그런데 만족스러운 결과가 안 나오는 거예요. 그러다가 우연히 참석한 소규모 국제 학회에서 한국에서 온 의사들이 발표하는 내용을 들어보니 ‘이거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참석하신 한국 교수님께 비뇨기과 남성의학을 배우고 싶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때 세브란스에 계신 최형기 교수님을 소개받았죠. 최 교수님께서 흔쾌히 공부하러 서울로 오라고 말씀하셔서 중국을 떠났습니다. 유학길이 쉽게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당시엔 중국이 상당히 폐쇄적 이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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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실험실에서 사는 생활이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실험실 여건이 아주 좋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당시로써는 훌륭했고 특히 중국에서 해보지 못한 실험을 마음 것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네요. 실험은 생약 추출 연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중국에서 써본 생약들 중 효과를 본 것들을 성분조사를 했습니다. 일부 약재는 단일 성분이 많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신약 계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작업은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고 몇 가지 가시적인 결과가 눈앞에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북경의과대학에서도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실험실 연구를 계속하던 중 조루를 해결할 수 있는 생약성분을 찾게 됩니다. 한때 조루 시장을 장악(?)했던 SS-cream의 원조가 되는 성분입니다.

“당시를 생각하면 참 운이 좋았단 생각이 듭니다. 한약재에서 조루 치료 성분을 찾아서 토끼 실험을 해봤는데 효과가 있더라고요. 바로 최형기 교수님께 찾아가서 말씀드렸죠. 획기적인 치료제가 되리라 확신하고 최형기 선생님과 공동으로 특허를 신청했습니다. 몇 년에 걸쳐 임상 실험을 했는데 당시에는 획기적 이였습니다. 세상에 좋다는 약을 다 써봤다는 환자들이 SS-cream 덕분에 다시 살 것 같다고 외래에 찾아와 인사를 하더군요. 상당히 보람을 느꼈죠. 지금은 short acting SSRI 제품과 같이 먹는 약들이 조루시장에서 각광받지만 여전히 전신 부작용에 대한 문제는 제기 될 겁니다. 때문에 국소 적용하는 약물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관련된 연구를 계속 해야죠.”

효과가 있는 한약재들을 선별해 어떤 성분이 그런 효과를 보이는지 실험을 계속 하고 있다고 하시는 신 교수님께 중국에서는 현대의학과 중의학의 조화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중국에서는 모든 의사가 자유롭게 한약처방을 할 수 있습니다. 교과정에서도 배우기도 하죠. 제가 생각하기엔 의사가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는 무기가 하나 더 있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대부분이라고 하기엔 어렵지만 일부에서는 한약재로 처방해서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무엇이 그런 효과를 나타내는지 실험하기도 하죠.”
학문적인 일원화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의사에게 치료의 권한을 늘려 양쪽의 치료법을 다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효과적인 치료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비싼 신약을 쓸 수 없을 때 대안적으로 쓰기도 하죠. 아무래도 오리저널의 비싼 약을 쓰기엔 중국에서는 여러 제약이 있습니다.”

80년대 경제를 개방하면서 전 국민 무상의료도 중단되고 사회보험을 실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 전체 인구의 80%에 달하는 농민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이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고 병원 이용을 자비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중국 국민들의 소득 수준에 비해 해외에서 생산된 약들이 비싸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로 대안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죠.

“최근에는 전 국민을 보험에 가입시키려고 정부가 나서고 있습니다. 더불어 보험에 적용되는 약들도 정해졌는데 대부분 가격이 저렴한 약들이라 새로운 신약의 경우에는 환자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게 됩니다. 북경의대의 경우에는 중국 전역에서 후송되거나 경제력이 있는 환자들이 많다보니 최신의 치료법을 많이 쓰는 편이지만 대도시 밖의 병원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듣다보니 중국과 한국의 상황이 묘하게 비슷한 점이 많았습니다. 최근 들어 중국에 의과대학 신설이 늘어 의사 수가 늘었다는 이야기도,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북경과 상해와 같은 대도시에 몰리고 있다는 것, 보험공단에서 보험 적용하는 약을 제한하는 점도 비슷했습니다. 그렇다면 의사의 사회적 지위는 어떨까요?

“중국에서 의대 교수의 수입이나 사회적 대우는 공무원과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소득 수준도 비슷하고요.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대학에서 제약회사 후원의 임상 연구들이 진행되면서 연구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겠죠.”

최근에는 대도시 중심으로 성형, 미용 관련한 네트워크 병원들이 많이 들어섰다고 합니다. 이들 병원의 광고를 택시나 잡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이런 병원의 경우에는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을 포함한 해외 병원들도 중국 대도시로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주로 피부, 성형, 미용, 비뇨기과 등인데 아무래도 중국에 인구가 많다보니 수요가 많을 것이란 생각에서 들어오는 것 같더군요. 한국 출신 비뇨기과 의사들이 북경으로 온다고 할 때엔 도움을 주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외국 의사가 중국내에서 의료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서 치르는 시험을 통과해야한다고 합니다. 중국어로 치루는 시험이기에 통과하기는 아주 쉽지는 않습니다. 중국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중국어는 꼭 배워야한다고 강조를 하셨습니다.

“지금도 한국에서 함께 생활한 비뇨기과 동료 의사들과 긴밀하게 연락하고 지냅니다. 한국과 중국 간의 학술적 교류의 장도 계속 늘려나가고 있고요. 앞으로도 협력적인 관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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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 중국과 한국의 비뇨기과 유대를 강화하고 협력관계로 발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경의대 비뇨기과 자랑을 해달라고 주문을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드물게 남성병원만이 별도의 센터로 독립되어 원스톱 케어를 받을 수 있게 돼 있습니다. 미국의 탐루 교수도 이렇게 남성 병원이 독립된 센터로 운영되는 것을 부러워하더라고요. 환자 입장에서도 사생활 노출도 줄이고 최상의 시설에서 한 번에 진료받을 수 있으니까요. 이게 우리의 가장 큰 자랑거리가 아닐까요?”

그리고 한마디를 덧붙이셨습니다.

"후배 비뇨기과 선생님들 북경에 올 때엔 꼭 연락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든 환영입니다."

양광모 / 양깡
코리아 헬스로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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