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고 박창직-40~50년대 평강벌의 씨름왕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11월12일 14시59분    조회:932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추억의 언덕우에 살아 숨쉬는 옛 씨름왕
—당년 평강벌 무적의 힘장사 고 방창직옹

20세기 60년대에 연변에서 씨름왕으로 마도일이 소문났다면 그보다 훨씬 앞선 40년대, 50년대에 벌써 평강벌에 위치한 서성, 팔가자 일대에서 소문난 씨름장사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고 방창직옹(100세)이다. 지금도 70여세 되는 로인들은 당년 그의 용맹을 자주 외우군 한다.

방창직옹은 1909년 9월 22일(음력)에 조선 함경북도 성진군(지금의 김책시) 학서면 세천동에서 온양을 본관으로 하는 방병익의 8남매중 둘째아들로 태여났다. 19세때 그는 정든 고향을 떠나 중국 길림성 연변 화룡 우심산일대 바위골이라는 곳으로 이주하여 농사짓다가 26살 되던 1935년경에 다시 서성 북대로 이주하였고 1943년부터 사망할 때인 1982년까지 줄곧 화룡시 팔가자진 중남촌에서 살았었다.

방창직옹은 천성적으로 씨름군자질을 갖고있었는데 키는 1.90메터나 되였고 힘이 장사였다. 당년에 룡정-화룡 구간 철도를 부설할 때 그는 400여킬로그람이나 되는 레루장을 혼자 메고 100여메터를 걸어갈수 있었다. 지금도 당지에 살아계시는 로인들은 전기적색채가 다분한 방창직옹의 일화를 자주 꺼내군 한다.

1949년, 방창직옹은 나릅짜리 황소의 뒤다리를 잡아쥐고 거꾸로 끌면서 서성더기로 올라가 사람들을 놀래웠으며 쌀 세가마니(240킬로그람)를 메고 강을 건넌 다음 그대로 허리 굽혀 신을 신었다고 한다. 또한 무져놓은 전선대가운데서 한대를 뽑아 혼자 메고다닌, 불세출의 힘장사나 다름없었고 한다.

방창직옹한테 이런 일화도 있었다. 일본제국주의가 연변서 살판치던 시절 한번은 조선에서 백씨성을 가진 힘장사가 찾아와 힘겨룸을 했는데 어쩌지 못하고 졌다. 또한 당시 천하무적 힘장수라며 제밖에 없노라 늘 우쭐렁거리던 일본인 십장마저도 힘겨룸에서 패해 방창직옹을 두려워하면서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고 한다.

1957년 8.15광복절을 경축하여 펼친 팔가자진씨름대회에서 방창직옹은 당시 40대 중반에 들어선 나이였지만 한다 하는 젊은 씨름군을 몽땅 꺾어 사람들의 혀를 끌끌 차게 한적도 있다. 씨름을 할라치면 그는 늘 안걸이를 사용해 대방을 가볍게 넘어뜨렸다. 힘이 너무 강해 대방이 상할가봐 자기가 제일 즐기는 배잡이기술은 웬간해서는 써먹지 않았다고 한다.

재래적인 씨름은 샅바 잡음에 따라 왼씨름과 오른씨름으로 나뉘는데 그중 왼씨름이 정상적인 방법이다. 왼씨름은 오른편 허벅다리에 샅바를 걸어 상대방이 왼손으로 샅바를 잡게 하는것이고 오른씨름은 그 반대로 잡는것이다. 그리고 샅바를 매지 않고 하는것은 민둥씨름, 선채로 하는것을 선씨름 이렇게 분별했었다.
 
 
방창직옹은 이런 여러가지 씨름에 숙달한것은 물론 씨름상대에 따라 여러가지 기술을 능란하게 사용하였는바 안낚기, 바깥낚기, 덜미잡이, 배잡이 등 다양한 기술을 장소에 맞춰 교묘하게 사용하여 씨름판을 자주 흥성거리게 했다.

조선족은 해마다 단오나 추석이면 여러가지 전통적인 민속놀이를 벌리군 했는데 그중에서도 씨름이 제일 인기가 높았다. 방창직옹은 전통적인 민속놀이가 있을 때마다 있은 씨름판엔 빼놓지 않고 다 참가했는데 일생동안 우승 28차를 했고 황소 18마리와 광목천 10여필을 상받았다고 한다.

당시 단오, 추석 등 명절에 씨름판을 벌릴 때마다 우승은 아예 그의 몫인가 했다는것이 당지 로인들의 평가다. 그때 당시 마음씨 또한 비단결 같은 방창직옹의 팬이 어찌나 많은지 상을 탄 소를 잡아 축하잔치를 벌릴 때면 고기가 모자라 번마다 자기 돈으로 더 보태지 않으면 안되였다고 한다.

이러한 힘장사이고 씨름왕이였지만 방창직로인은 성격이 강직했고 말수가 적었으며 술을 마시지 않았는가 하면 남앞에서 힘자랑을 절대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감이 강한 사나이이기도 했다.

한번은 화룡 복동에서 있은 씨름경기에서 상대가 잔꾀를 부려 우승을 하고 황소를 타자 그는  화가 나서 두손으로 샅바를 끊어버린 다음 씨름판을 떠난적도 있다고 한다. 또한 불의나 방자하게 노는자들만 보면 그 자리에서 주먹세례를 안기기도 한 열혈 사나이였다.

방창직옹은 1950년초 호조조시기에 호조조 조장을 맡아서부터 선후로 초급사, 고급사 주임을 맡고 농촌건설에 말없이 자신의 힘을 바치다가 1982년 병으로 타계했다. 인자하면서도 엄한 방창직옹은 자식교양도 잘했는바 큰아들은 해방군 고급군관으로 있다가 리직했으며 둘째아들과 셋째아들은 국급간부로 사업하다 퇴직했으며 넷째아들 방상흥은 현재 주규률검사위원회에서 정현급간부로 사업하는 한편 주탁구협회 주석을 담당하면서 연변탁구발전을 위해 힘쓰고있다.

연변일보  김창혁 기자/사진 방상흥 제공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연변지체장애인협회 리춘자 주석의 이야기   취재차 기차역전 부근의 연변지체장애인협회를 찾아서 입구에 이르니 노래소리와 기합소리가 울려나오고 있었다. 조용히 앉아 독서를 하거나 수공예작품을 만들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협회에 모인 여러 장애인들은 흥겹게 노래를 부르거나 배구를 치는 사람들이 ...
  • 2019-06-06
  • “2019 미스코리아 중국 선발대회”가 2019년 5월 22일 상해에서 개최됐다.   이날 미스코리아 중국 선발대회는 지난 5월11일 북경 지역결선에 입선된 후보자들과 서울, 상해 지역결선에 입선된 후보자들이 치르는 중국지역결승전이다. 이번 결승의 우승자들은 오는 7월11일 한국 서울에서 펼쳐질 2019 미스코...
  • 2019-06-06
  •           (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기자= 안전에 사소한 것은 없다. 이러한 신념하나로 수년째 자신의 꿈을 실현해가는 이가 있다. 연변천망경보계통통신망복무유한회사(천망)는 이미 지역사회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며 사람들의 안전지킴이로 알려지고 있다.       천망은 경...
  • 2019-06-06
  • [흑토벌의 진달래-3]   —원 흑룡강성민족경제개발총공사 총경리   (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세기 80년대 개혁개방시기의 할빈의 풍운인물은 누구냐 하고 묻는다면이 조선족 이름 석자가 시대의 지상에 펼쳐진다. 혁명투사도 애국지사도 정치가도 아닌 기업인인 최수진! 왜 3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람들은 그...
  • 2019-06-05
  •       2012년 한편의 드라마가 여러 채널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용선 작가가 극본을 쓴 “벼랑(悬崖)”이라는 드라마다. TV드라마권 관계자들 모두 드라마 “벼랑”은 2012년 첩보극의 대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드라마 “벼랑”은 알아도 이 드라마의...
  • 2019-06-03
  •   흑룡강성 조선어방송국 허영호 국장, “한국 정부도 못한 일…유나이티드제약에 감사” “한국 정부도 못 하는 일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해 내고 있습니다. 강덕영 사장 이하 임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중국 흑룡강성 조선어방송국 허영호 국장은 &ldqu...
  • 2019-06-02
  •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김순옥 회장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김순옥 회장은 이 협회의 발기인이다. 그는 연변지역을 중심으로 한 200개 회원사들과 함께 우리 음식의 대중화를추진하고 있으며 연변조선족자치주정부로부터 여러차례 선진사회단체, 우수사업자로 표창...
  • 2019-05-30
  •        흑토벌의 진달래-2   우리민족 기업의 멘토—석산린과 창녕그룹   (흑룡강신문=하얼빈) 우리는 건국 70주년을 맞아 80년대 ‘조선족 공업대학’으로 불리웠던 창녕그룹과 창년그룹 창시자 석산린을 떠올려 본다.   오늘의 조선족기업이 있기까지 그 기반에는 우리민족 기...
  • 2019-05-30
  •  '청년의 창업 청년의 꿈'을 펴내면서   우리는 여전히 조선족사회의 대이주라는 흐름속에서, 그리고 '대중창업, 만인혁신'이라는 현주소에서 살아간다. 이역만리 삶의 주소를 찾아떠나던 월경의 민족은 이제 천애지각 글로벌한 민족으로 거듭나고 있다. 수도권에서, 연해지역에서, 남쪽에서, 연변에서...
  • 2019-05-21
‹처음  이전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