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고 박창직-40~50년대 평강벌의 씨름왕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11월12일 14시59분    조회:928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추억의 언덕우에 살아 숨쉬는 옛 씨름왕
—당년 평강벌 무적의 힘장사 고 방창직옹

20세기 60년대에 연변에서 씨름왕으로 마도일이 소문났다면 그보다 훨씬 앞선 40년대, 50년대에 벌써 평강벌에 위치한 서성, 팔가자 일대에서 소문난 씨름장사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고 방창직옹(100세)이다. 지금도 70여세 되는 로인들은 당년 그의 용맹을 자주 외우군 한다.

방창직옹은 1909년 9월 22일(음력)에 조선 함경북도 성진군(지금의 김책시) 학서면 세천동에서 온양을 본관으로 하는 방병익의 8남매중 둘째아들로 태여났다. 19세때 그는 정든 고향을 떠나 중국 길림성 연변 화룡 우심산일대 바위골이라는 곳으로 이주하여 농사짓다가 26살 되던 1935년경에 다시 서성 북대로 이주하였고 1943년부터 사망할 때인 1982년까지 줄곧 화룡시 팔가자진 중남촌에서 살았었다.

방창직옹은 천성적으로 씨름군자질을 갖고있었는데 키는 1.90메터나 되였고 힘이 장사였다. 당년에 룡정-화룡 구간 철도를 부설할 때 그는 400여킬로그람이나 되는 레루장을 혼자 메고 100여메터를 걸어갈수 있었다. 지금도 당지에 살아계시는 로인들은 전기적색채가 다분한 방창직옹의 일화를 자주 꺼내군 한다.

1949년, 방창직옹은 나릅짜리 황소의 뒤다리를 잡아쥐고 거꾸로 끌면서 서성더기로 올라가 사람들을 놀래웠으며 쌀 세가마니(240킬로그람)를 메고 강을 건넌 다음 그대로 허리 굽혀 신을 신었다고 한다. 또한 무져놓은 전선대가운데서 한대를 뽑아 혼자 메고다닌, 불세출의 힘장사나 다름없었고 한다.

방창직옹한테 이런 일화도 있었다. 일본제국주의가 연변서 살판치던 시절 한번은 조선에서 백씨성을 가진 힘장사가 찾아와 힘겨룸을 했는데 어쩌지 못하고 졌다. 또한 당시 천하무적 힘장수라며 제밖에 없노라 늘 우쭐렁거리던 일본인 십장마저도 힘겨룸에서 패해 방창직옹을 두려워하면서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고 한다.

1957년 8.15광복절을 경축하여 펼친 팔가자진씨름대회에서 방창직옹은 당시 40대 중반에 들어선 나이였지만 한다 하는 젊은 씨름군을 몽땅 꺾어 사람들의 혀를 끌끌 차게 한적도 있다. 씨름을 할라치면 그는 늘 안걸이를 사용해 대방을 가볍게 넘어뜨렸다. 힘이 너무 강해 대방이 상할가봐 자기가 제일 즐기는 배잡이기술은 웬간해서는 써먹지 않았다고 한다.

재래적인 씨름은 샅바 잡음에 따라 왼씨름과 오른씨름으로 나뉘는데 그중 왼씨름이 정상적인 방법이다. 왼씨름은 오른편 허벅다리에 샅바를 걸어 상대방이 왼손으로 샅바를 잡게 하는것이고 오른씨름은 그 반대로 잡는것이다. 그리고 샅바를 매지 않고 하는것은 민둥씨름, 선채로 하는것을 선씨름 이렇게 분별했었다.
 
 
방창직옹은 이런 여러가지 씨름에 숙달한것은 물론 씨름상대에 따라 여러가지 기술을 능란하게 사용하였는바 안낚기, 바깥낚기, 덜미잡이, 배잡이 등 다양한 기술을 장소에 맞춰 교묘하게 사용하여 씨름판을 자주 흥성거리게 했다.

조선족은 해마다 단오나 추석이면 여러가지 전통적인 민속놀이를 벌리군 했는데 그중에서도 씨름이 제일 인기가 높았다. 방창직옹은 전통적인 민속놀이가 있을 때마다 있은 씨름판엔 빼놓지 않고 다 참가했는데 일생동안 우승 28차를 했고 황소 18마리와 광목천 10여필을 상받았다고 한다.

당시 단오, 추석 등 명절에 씨름판을 벌릴 때마다 우승은 아예 그의 몫인가 했다는것이 당지 로인들의 평가다. 그때 당시 마음씨 또한 비단결 같은 방창직옹의 팬이 어찌나 많은지 상을 탄 소를 잡아 축하잔치를 벌릴 때면 고기가 모자라 번마다 자기 돈으로 더 보태지 않으면 안되였다고 한다.

이러한 힘장사이고 씨름왕이였지만 방창직로인은 성격이 강직했고 말수가 적었으며 술을 마시지 않았는가 하면 남앞에서 힘자랑을 절대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감이 강한 사나이이기도 했다.

한번은 화룡 복동에서 있은 씨름경기에서 상대가 잔꾀를 부려 우승을 하고 황소를 타자 그는  화가 나서 두손으로 샅바를 끊어버린 다음 씨름판을 떠난적도 있다고 한다. 또한 불의나 방자하게 노는자들만 보면 그 자리에서 주먹세례를 안기기도 한 열혈 사나이였다.

방창직옹은 1950년초 호조조시기에 호조조 조장을 맡아서부터 선후로 초급사, 고급사 주임을 맡고 농촌건설에 말없이 자신의 힘을 바치다가 1982년 병으로 타계했다. 인자하면서도 엄한 방창직옹은 자식교양도 잘했는바 큰아들은 해방군 고급군관으로 있다가 리직했으며 둘째아들과 셋째아들은 국급간부로 사업하다 퇴직했으며 넷째아들 방상흥은 현재 주규률검사위원회에서 정현급간부로 사업하는 한편 주탁구협회 주석을 담당하면서 연변탁구발전을 위해 힘쓰고있다.

연변일보  김창혁 기자/사진 방상흥 제공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연변가무단의 국가1급 성악가이며 중국음악가협회 연변분회 부주석인 임향숙씨는 저명한 조선족 가수이다.  어린 시절부터 춤과 노래에 특별한 흥취를 보였던 임향숙은 ‘꾀꼴새’로 불리울 정도로 가창력이 훌륭했다. 17살에 예술학원 전화자 선생님을 스승으로 모셨고 후에는 북경 중국음악대학 김철림, ...
  • 2020-09-24
  • 무한서 52일간 사투 영웅이란? 영웅은 과연 어떤 사람일가? 전장에서 조국을 보위하는 용사? 평범한 일터에서 묵묵히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모범? 특별한 시기 특별한 기여를 한 사람? 심지어 게임에서 누군가를 구해줘도 영웅이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영웅”의 대상은 다양하다.  요즘 신종코로나바이...
  • 2020-09-23
  •    눈 오는 날 오토바이를 타고 민속 답사 길에 오른 리광평선생. 2020년 8월 길림성문화관광청에서는 성급 무형문화유산 대표성 전승인 60명 명단을 발표했는데 그중 룡정시 리광평선생은 조선족 정월 대보름 전통민속놀이인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로 성급 무형문화유산전승인으로...
  • 2020-09-22
  •       《처녀의 노래》, 《사과배 따는 처녀》, 《베짜기 노래》,《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 《붉은 해 변강 비추네》 등 명곡을 불러 이름을 떨친 원로가수 방초선 선생은 지난 70여년의 세월동안 많은 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국가 1급 성악가인 방초선 선생은 연변에서 북경, 전...
  • 2020-09-17
  • 2020 교사절 맞이 '설봉컵' 교사상 27만원 후원한 리청산은 누구인가?   그는 ‘푸르름 영원한 청산이요, 우리들의 청산’이다. 통화청산그룹 리사장 리청산의 삶은 그야말로 한장 피땀과 격정의 분투사였다. 지난 시기 한절한절 성실과 정열로 써오던 그의 창업사, 현재에도 그 창업신화를 기록해...
  • 2020-09-14
  •   연변천지조선족민속문화연구원 김인국 원장. 연변천지조선족민속문화연구원 김인국 원장이 과거 우리 조상들이 써오던 민속유물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수집을 시작한지도 어언 30년이 다가온다. 그동안 그가 각고의 노력을 들이면서 한점, 두점 수집한 민속유물은 저그만치 만여점으로서 조선족민속유물 수집대가...
  • 2020-09-10
  • 김영봉 조율사의 피아노사랑 이야기​     서양 악기 가운데 가장 많은 용도로 활용되어 ‘악기 중의 왕’으로 불리우는 피아노,  88개 건반으로 반주나 화성,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는 피아노와 17년간 인연을 맺은  김영봉 조선족 조율사의 피아노사랑 스토리를 들어본다.   &nbs...
  • 2020-09-10
  • ■ 안민수 사장. 안민수는 청도에서 작지만 맵짠 남자로 통한다. 고향이 해림인 안민수(1975년생)는 재청도 해림향우회를 6년간 이끌었던 인물로서 향우회 회장기간 청도조선족민속절행사에 세번이나 참가했던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향우회 회장이라는 게 따로 있습니까? 향우들을 위하여 무상 봉사하는 자리이...
  • 2020-09-02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