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이동화-라싸에 불고기성 연 조선족식당1호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9월17일 20시15분    조회:787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토장국이 있습니까?” 

보통 식당 음식을 찾는 이 평범한 물음이 여기 세계의 지붕 장족지역에서 엉뚱한 물음으로 듣긴다. 그러나 여기 라싸에는 시원한 대답을 주는 이가 있다. 

“있다 뿐이겠습니까. 무엇이나 청하십시오. 된장찌개, 김치찌개, 삼겹살구이.......” 

물 흐르듯 주어 대는 구수한 민족 음식메뉴, 유창한 코리안 언어가 벌써 손님들의 귀를 자극 하며 입안에 군침이 돌게 한다. 

이 식당이 바로 라싸시내 한복판, 즉 서장의 중심 사원으로 일컫는 대조사 북쪽 번화한 동북경거리에 1-2층 건물에 자리를 튼 “아리랑 식당”이다. 주인이 2004년 8월에 달 8천 원씩 건물을 임대하여 아리랑 식당을 차렸다. 조, 중, 장족어로 된 커다란 간판에서 아리랑 3글자가 황금빛으로 유난이 빛난다.

이 주인이 바로 우리 동포 중 첫 사람으로 세계의 지붕에 자리를 튼 “아리랑 식당”의 주인 이 동화 사장이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걀큼한 얼굴, 싱글싱글 눈웃음으로 손님은 맞는 흡인력, 그러면서도 식당 내 여기저기 살펴 장족 여복무원들에게 연속 지시하면서 손수 일손을 잡는 날렵한 몸가짐에는 어느 듯 세련됨이 묻어난다.

그는 누구인가? 동북 길림성 매하구에 고향을 둔 올해 46세나는 조선족 사나이이다. 그는 어떤 사연이 있어 중국대륙의 제일 동북쪽 끝머리에서 여기 대륙의 최 서남단까지 횡단하여 왔을까? 내지 사람들이 숨쉬기조차 어려운 이 최고의 해발고 동토의 땅에 그 어떤 사연, 사명이 아니면야 어찌 이 열악한 지방...... 어느새 상대의 궁금증을 알아챈 듯 그는 스스로 입을 연다. 

“오해 하지 마세요. 저는 처음 그 어떤 비전이나 사명으로 이 땅을 밟은 건 아니랍니다. 기실 저의 병 치료를 왔다가 어느덧 이 자리에 영 자리 잡게 됐네요. 허, 허”소탈한 그는 스스럼없이 라싸에 온 사연을 아래와 같이 소개해 나갔다. 

“저는 원래 불치의 병이나 다름없다는 ‘운동신경 마비병’에 걸렸었습니다. 2년 동안 부인의 등에 업혀 병원을 제집 나들듯 다녔지요.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신의 땅이라는 라싸에 좋은 약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일루의 희망으로 무작정 떠났지요. 때가 바로 지금부터 9년 전인 2000년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 고산 지역에서 나는 두루 좋다는 약들을 모두 먹어댔지요. 참, 기적이라 할까요. 몸이 회복되기 시작 했어요” 그는 잠시 말 을 맞추더니 증명이나 하듯 제 다리를 두드려 보였다. “금년 봄에도 병원에가 종합 검진을 하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답니다. 허, 허, 참 이곳으로 인도한 하나님께 감사한 일이지요.”

땅 설고 물 설은 이 외진 곳에 와서 고생하시는데 언제 제일 즐거운가 하는 물음에 그는 “우리 민족 동포들이 찾아 왔을 때지요. 이 외진 곳에서 저의 된장찌개를 잡수신 동포들이 ‘고산증과 피로가 말끔히 씻겨간다‘며 즐겨할 때 저희로서도 이곳에 와서 일하는 보람을 느낀답니다.”라며 흡족한 웃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 동포식당에 좋은 일만이 있는 건 아니다. 금년 들어 장사가 저조해진단다. 외부적 요인인지, 라싸에 외국인 출입이 점차 적어지고 또 새로운 경쟁자들인 사천등지의 한족업자들이 대량 라싸로 밀려들면서 그들이 값싼 음식과 세련된 상술로 라싸전체를 파고든다는 애기다. 

주인은 필자의 음식 값은 절대 안 받겠다고 굳이 사양하지만 어렵게 창업하는 그에게 부담을 줄 순 없었다. 나는 번마다 식사하곤 밀어주듯 밥값을 치르곤 했다. 나는 떠나올 무렵 그를 찾아 손에 손은 잡고 축복 기도를 해주었다. 힘내라고 말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문밖까지 따라 나와 손을 흔들어 배웅하여 주던 그의 열정, 다감한 웃는 얼굴이 자꾸 눈에서 어른거린다.

조글로미디어
최민 글, 사진
 
최민블로그 보기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공화국창립60돐 기념 특별기획 60주년에 만나본 60인] -기획보도(19)“공중땅크”가 중국공군 부사령원이 되기까지원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부사령  리영태장군 만나본다  길림신문 장춘영기자/인민넷 김홍화기자 리영태 (李永泰)...
  • 2009-12-29
  • 제4통계력학과 그로부터 보는 세계 제4통계력학(군자론) 창시자 북경화공대 김일광교수 만나 金日光   프로필: 1933년 길림성 도문시 출생1956년 동북인민대(현 길림대학) 물리화학학부 졸업1960년 부박사연구생 졸업1961년부터 북경화공대학 교수,  수석과학가,  박사생 지도교사, 북경화공대학 ...
  • 2009-12-29
  • 저명한 언어학자 서영섭 교수 "새 중국 창립 60년래 조선언어의 발전노정" 담론 (흑룡강신문=하얼빈) 2009년 6월 26일 중국 저명한 언어학자 서영섭 교수는 인민넷 중국공산당뉴스 프로그램을 찾아 새중국 창립 60주년 뜻깊은 해를 맞으면서 "새 중국 창립 60년래 조선언어의 발전노정"...
  • 2009-12-28
  • "반영구화장의 명브랜드 창출할터" 조선족 얼굴문신전문가 현련화 중국건강미용분야 걸출 인물로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건강미용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조선족 미용전문가가 있다. 그가 바로 중한헤어클럽 현련화 사장이다. 2009년 12월 17일 베이징조어대국빈관에서 열린 제6회 중국건강미용...
  • 2009-12-28
  •  김책은 국내외에, 더우기 우리 조선족들에게 널리 알려진 동북항일련군의 걸출한 지휘자, 창건자이며 북만공산당의 탁월한 지도자, 조직자이다. 그는 보통농민의 자제로부터 중공북만성위 서기, 동북항일련군 제3로군 정치부주임으로 되기까지 20년간 혼신을 항일투쟁에 불태웠다.    김책의 본명은 김락(쏜...
  • 2009-12-25
  • 중앙민족대학 김병호교수 만나본다 김병호 프로필: 철학박사, 교수, 박사생 지도교사전국 첫 맑스주의민족리론과 정책 전공의 석사 박사학위 수여권 받음, 이 전공의 전국 첫 박사생 지도교사현재 중앙민족대학 맑스레닌주의학원 원장 겸 중국민족리론 및 민족정책연구원 원장중앙민족대학 학술위원회 위원 중국민족리론학회...
  • 2009-12-25
  •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미팅중인 유재선(좌1) 총경리 연대지덕각륜공업유한회사, 바퀴 하나로 중국내수에 도전 (흑룡강신문=하얼빈) 박영철 기자 = 연대시 복산구공업원에 위치한 연대지덕각륜(智德脚轮)공업유한회사(총경리 유재선)는 2004년부터 중국내수시장을 겨냥하여 높낮이 조절용 산업용 바퀴와 범용설비 받...
  • 2009-12-25
  • 길림시 물류업계에 백두산간의 호랑이 떴다 비호국제물류 석림호리사장 만나본다 ● 오픈 2년 길림시 물류시장 점유률 2위● 기업코치로서의 남다른 인생 석림호 프로필:1969년생, 현임 길림시 비호국제물류회사 리사장 기업코치:◇기업코치기술을 중국 대륙에 도입한 선구자◇세계기업코치협회 WABC회원◇미국ABNLP()...
  • 2009-12-25
  • 2007년 중국방송  《골든마이크》 시상식에서. 민족어방송과 함께 한 《골든마이크》의 40년 중앙인민방송국 박청죽아나운서의 이야기애숭이 아나운서가 《1만자고비》를 수없이 넘기기까지 1969년, 화룡 남평에서 농사일을 하던 17살난 박청죽(예명 박일청)은 연변인민방송국의 아나운서모집에 응했다. 하지만 아무런...
  • 2009-12-24
  • 24일 14:00, 중앙민족대학 김병호교수와의 영상인터뷰 진행 12월 24일 오후 2시 중앙민족대학 맑스레닌주의학원 원장, 중국민족리론 및 민족정책연구원 원장인 김병호교수가 인민넷에 와 사회자 김홍화와 함께 "당의 민족리론과 민족정책"에 관해 담론하게 됩니다. 네티즌 여러분의 참여를 환영합니다!영상인터뷰...
  • 2009-12-2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