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中서 반세기 항일역사연구..김양 前교수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8월15일 23시25분    조회:995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민족의식.민족혼 심어야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한국史강의.한국어학교설립.항일서적집필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독립투사의 피와 땀이 어린 희생을 발굴해 후손들에게 민족의식을 가르치고 민족혼을 심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스러져간 투사들의 활동을 재조명하고 조선족들을 위해 한국어와 항일역사를 중국에서 반세기가 넘도록 가르쳐온 한인 1.5세 여류 역사학자가 있다.

요녕대학 역사학부 교수를 지낸 김 양(金 揚.75) 선양 세종한국어학교 고문이 그 주인공이다.

김 전 교수는 1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7살때인 1940년 가족과 함께 만주로 건너가 요녕대학에서 한국사를 가르치고 한국어학교를 세워 한국어를 가르치는 데 일생을 바친 자신의 인생역정을 담담히 털어놨다.

그는 국가보훈처의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2일 방한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은 아니지만 항일역사 연구에 대한 업무지원 공로를 인정받아 보훈처가 특별 케이스로 초청한 것.

김 전 교수는 일제시대인 1934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품팔이로 생계를 책임지던 아버지는 1937년 중국 길림으로 건너갔고 3년 뒤 가족들도 뒤를 따랐다.

돈이 없어 학교도 늦게 들어갔던 그는 유난히 공부를 잘해 중국 의과대학을 지망했지만 낙방했다. 하지만 이것이 그의 인생을 결정지을 순간이 될 줄은 몰랐다.

그는 할 수 없이 선양사범학교(현 요녕대)에 진학해 중국사와 세계사를 전공했다. 졸업을 앞둔 1958년 그는 학교의 권유로 옌볜대에서 한국사를 연수하게 된다.

1960년 26세의 나이에 정식교수로 임용돼 15년간 한국 고대사와 고려사 위주 강의를 했던 그는 항상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1975년 학교를 뛰쳐나가 요녕민족출판사에 취직했다.

여기서 그는 `중국조선족의 혁명 투쟁사'와 같은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항일투사의 책을 발간했다. 여기저기 원고를 내미는 사람들은 꽤 있었지만 당시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정책에 따라 항일관련 한글서적을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들 민족주의 분자라는 오명을 쓸까봐 그런 책들을 펴내기를 꺼려했지만 그 자체가 중국 공산당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출판활동을 멈추지 않았죠."

그러던 그는 조선족 2~3세들이 한국어를 못하고 한국을 잊혀진 조국으로 생각하는 듯한 모습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1991년 출판사를 뛰쳐나온 그는 의병 우병렬 선생의 증손자인 우승희 선생의 형 우철희 당시 요녕성 민족사무위원회 처장과 함께 세종 한국어학교를 세웠다.

우 처장이 교장을, 자신은 부교장을 맡았고 6명의 은퇴한 교사들과 함께 한국어 강의에 나섰다.

돈이 없어 선양 조선6중학교에 부탁해 빈교실 6개를 무상으로 빌려썼고 학비도 받지 않았다. 말이 학교지 중학교에 공짜로 세들어 사는 처지였다.

"정말 어렵게 운영했지만 아기를 업고 오는 엄마들, 아이 손에 끌려오는 부모들, 정말 내색없이 열심히 가르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어요."

하지만 그가 항일 역사 연구를 게을리 한 것은 아니었다.

"민족혼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한국어 교육도 해야 하지만 과거 우리 선조의 독립운동 역사를 제대로 발굴하고 알리는 것도 소홀히 할수 없다고 생각했었죠."

그는 자신이 직접 항일역사 자료를 수집해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 전 교수는 "항일역사 자료가 발굴되면 기념비를 세우고 책을 펴내 홍보를 해야 한다는 게 나의 신조였다"고 말했다.

그래서 1994년엔 여기저기 쫓아다니며 독립운동가 윤희순 선생의 자료를 수집했고 윤 선생이 사망한 지역인 요녕성 해성시 묘관둔에 비석을 세웠다. 2002년엔 그 자료들을 바탕으로 `불굴의 항일투사 윤희순'이라는 책도 냈다.

또 `항일투쟁 반세기' `압록강 유역의 조선민족과 반일투쟁'이란 책도 썼다.

작년엔 의병장 이진룡 선생의 기념원을 요녕성 관전현 청산구에 세웠고 이 선생에 대한 출판작업도 한창이다.

김 전 교수는 "예전엔 중국 거주 소수민족이 항일역사 연구와 한글교육을 하는 것은 민감한 일이었지만 정치문제가 아니라 생각했기에 지금껏 할 수 있었다"며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후회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항일역사를 공부한 학자로 한국정부가 중국을 비롯한 외국을 다니면서 항일 자료를 수집하고 그들을 포상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감동한다"고 했다.

honeybee@yna.co.kr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윤동주 문학상’ 대상을 받은 중국 옌볜의 동포 소녀가 2008학년도 입시에서 연세대에 합격했다. 연세대는 30일 중국 옌볜에 사는 중국 동포 4세인 한국화(19)양이 수시 2학기 재외국민과 외국인전형에서 인문학부에 지원해 최종합격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한양에게 4년 동안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한양은 지...
  • 2008-01-02
  • 캐나다  몬트리올 매길대학 의학원 산부인과 천일성(49세) 교수는 다년간의 고심참단한 노력으로 불임치료분야에서 뛰어난 학술연구성과를 거두어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림구현 림구진의 한 조선족가정에서 태여난 천일성씨는 1976년 림구2중을 졸업하고 조선족 하향지식청년들이 자리잡은 소룡조촌에 내려가 '돼지...
  • 2007-12-27
  • 최빈선생은 풍부한 경험을 갖고있는 저명한 일어, 조선어 통역원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이 창건될 무렵에 벌써 신화통신사 총사에서 통역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는 1949년 10월 1일, 모택동주석이 천안문성루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창건을 선포하기 바로 5분전에 모주석의 첫 조선어통역을 맡았던 지명인사이다. 그후 조선전쟁이 ...
  • 2007-12-25
  • ―도문시경제동물실험장(안산곰사양장) 김윤순씨를 만나 《사람은 헌혈하고 곰은 헌열하고…》 늘 이런 생각을 하며 김윤순(63)씨는 《헌열》로  인류의 건강을 지켜주는 반달곰들이 고맙기만 하였다. 하여 그는 곰사양장을 차려서 근 20년이 되였어도 곰들의 먹이 한번 소홀히 한적 없다. 신선한 우유며 닭알, ...
  • 2007-12-25
  • 해빛 좋고 바람 좋았던 날의 저녁노을은 그날의 원숙으로서 아롱지며 붉게 타올라 사람들의 찬미를 자아낸다. 조선민족의 얼을 지키는 한길에서 인격, 지식, 경험이 원숙한 서명훈 로인의 인생 황혼이 바로 자연경관이 보여주는  석양노을의 황홀한 빛발 그대로이다. 할빈시민족종교사무국 전임 부국장 서명훈(리직, 7...
  • 2007-12-21
  • 우리 민족은 훌륭한 전통음식과 고유한 음식문화를 가지고있다. 조선민족 전통음식은 우리 선조들의 슬기와 지혜로움이 그대로 반영된 음식문화의 결정체이다. 하지만 세속의 변화는 예측할수 없는것, 많은 사람들이 고유의 차류보다는 커피나 콜라, 위스키나 맥주에 취해있고 아이들까지도 떡보다는 케익을, 김치나 부침개...
  • 2007-12-18
  • "이곳에선 비오는 날 제외하곤 사시절 아침저녁으로 춤을 추고 체력단련을 할 수 있어 지금도 건강하답니다." 인생의 '고희'에 들어선 할머니, 고향과 민족을 떠나 머나먼 '이역'에서 생활한지 반세기 가까워 오지만 순수한  우리말 구사에는  막힘이 없다. '동방의 하와이'로 불리는 오늘의 해남성은 ...
  • 2007-12-17
  • 중국동포들이 사랑하는 ‘조선족’ 테너 김영철(43)의 첫 독창회가 12일 저녁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투란도트> 등 유명 아리아와 ‘어머니’ 등 연변가곡, ‘그리운 금강산’ 등 남쪽 가곡을 불렀다. 처음 그가 입을 떼기 전만 해도 관객들...
  • 2007-12-14
  • 매하구시 영풍촌의 당지부서기 장석철씨는 성공한 향촌기업인으로, 새농촌건설 선줄군으로,  자녀교양에 성공한 아버지로 1인3역의 역할을 잘해  주위의 화제로 되고있다. 매하구시의 최대 조선족기업 운영 매하구시 번화가에는 3000여평방메터 영업면적을 가진 5층짜리 매하구시 《봄철고려식당》이 있다. 지금 ...
  • 2007-12-13
  •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 하네 인도의 고승 지공스님의 제자이며 고...
  • 2007-12-1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