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中서 반세기 항일역사연구..김양 前교수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8월15일 23시25분    조회:994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민족의식.민족혼 심어야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한국史강의.한국어학교설립.항일서적집필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독립투사의 피와 땀이 어린 희생을 발굴해 후손들에게 민족의식을 가르치고 민족혼을 심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스러져간 투사들의 활동을 재조명하고 조선족들을 위해 한국어와 항일역사를 중국에서 반세기가 넘도록 가르쳐온 한인 1.5세 여류 역사학자가 있다.

요녕대학 역사학부 교수를 지낸 김 양(金 揚.75) 선양 세종한국어학교 고문이 그 주인공이다.

김 전 교수는 1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7살때인 1940년 가족과 함께 만주로 건너가 요녕대학에서 한국사를 가르치고 한국어학교를 세워 한국어를 가르치는 데 일생을 바친 자신의 인생역정을 담담히 털어놨다.

그는 국가보훈처의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2일 방한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은 아니지만 항일역사 연구에 대한 업무지원 공로를 인정받아 보훈처가 특별 케이스로 초청한 것.

김 전 교수는 일제시대인 1934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품팔이로 생계를 책임지던 아버지는 1937년 중국 길림으로 건너갔고 3년 뒤 가족들도 뒤를 따랐다.

돈이 없어 학교도 늦게 들어갔던 그는 유난히 공부를 잘해 중국 의과대학을 지망했지만 낙방했다. 하지만 이것이 그의 인생을 결정지을 순간이 될 줄은 몰랐다.

그는 할 수 없이 선양사범학교(현 요녕대)에 진학해 중국사와 세계사를 전공했다. 졸업을 앞둔 1958년 그는 학교의 권유로 옌볜대에서 한국사를 연수하게 된다.

1960년 26세의 나이에 정식교수로 임용돼 15년간 한국 고대사와 고려사 위주 강의를 했던 그는 항상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1975년 학교를 뛰쳐나가 요녕민족출판사에 취직했다.

여기서 그는 `중국조선족의 혁명 투쟁사'와 같은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항일투사의 책을 발간했다. 여기저기 원고를 내미는 사람들은 꽤 있었지만 당시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정책에 따라 항일관련 한글서적을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들 민족주의 분자라는 오명을 쓸까봐 그런 책들을 펴내기를 꺼려했지만 그 자체가 중국 공산당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출판활동을 멈추지 않았죠."

그러던 그는 조선족 2~3세들이 한국어를 못하고 한국을 잊혀진 조국으로 생각하는 듯한 모습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1991년 출판사를 뛰쳐나온 그는 의병 우병렬 선생의 증손자인 우승희 선생의 형 우철희 당시 요녕성 민족사무위원회 처장과 함께 세종 한국어학교를 세웠다.

우 처장이 교장을, 자신은 부교장을 맡았고 6명의 은퇴한 교사들과 함께 한국어 강의에 나섰다.

돈이 없어 선양 조선6중학교에 부탁해 빈교실 6개를 무상으로 빌려썼고 학비도 받지 않았다. 말이 학교지 중학교에 공짜로 세들어 사는 처지였다.

"정말 어렵게 운영했지만 아기를 업고 오는 엄마들, 아이 손에 끌려오는 부모들, 정말 내색없이 열심히 가르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어요."

하지만 그가 항일 역사 연구를 게을리 한 것은 아니었다.

"민족혼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한국어 교육도 해야 하지만 과거 우리 선조의 독립운동 역사를 제대로 발굴하고 알리는 것도 소홀히 할수 없다고 생각했었죠."

그는 자신이 직접 항일역사 자료를 수집해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 전 교수는 "항일역사 자료가 발굴되면 기념비를 세우고 책을 펴내 홍보를 해야 한다는 게 나의 신조였다"고 말했다.

그래서 1994년엔 여기저기 쫓아다니며 독립운동가 윤희순 선생의 자료를 수집했고 윤 선생이 사망한 지역인 요녕성 해성시 묘관둔에 비석을 세웠다. 2002년엔 그 자료들을 바탕으로 `불굴의 항일투사 윤희순'이라는 책도 냈다.

또 `항일투쟁 반세기' `압록강 유역의 조선민족과 반일투쟁'이란 책도 썼다.

작년엔 의병장 이진룡 선생의 기념원을 요녕성 관전현 청산구에 세웠고 이 선생에 대한 출판작업도 한창이다.

김 전 교수는 "예전엔 중국 거주 소수민족이 항일역사 연구와 한글교육을 하는 것은 민감한 일이었지만 정치문제가 아니라 생각했기에 지금껏 할 수 있었다"며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후회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항일역사를 공부한 학자로 한국정부가 중국을 비롯한 외국을 다니면서 항일 자료를 수집하고 그들을 포상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감동한다"고 했다.

honeybee@yna.co.kr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 진수하녀성 어린 꿈나무를 키우면서 사회에 기여 연길시 북산가두 단산사회구역에 사는 진수하(59세)녀성은 자학으로 서법을 익혀 끝내 성공하여 지금은 전국로년서예가협회 회원으로 활약하면서 사회를 위하여 붓으로 자기의 인생가치를 실현하고있다.화룡시의 한 보통 로동자가정에서 태여난 그녀는 어려서부터 ...
  • 2008-10-22
  • 독립운동가 후손 "전통음식은 문화유산"  "조선족 민족문화이자 유산인 전통음식을 보급하고 발전시켜 후세들이 뿌리를 찾는데 도움을 주겠습니다."  비영리단체인 중국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 김순옥(47) 회장은 1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앞으로 전통음식 관련 교재 출판과...
  • 2008-10-20
  • 우표와 특수한 인연을 맺은 전광하1981년부터 조양천지구문화소,룡정시문화관 등 단위에서 사업하면서 많은 작품을 창작보급하고 군중문화사업의 진흥을 위해 보다 많은 기여를 하기에 최선을 다해온 전광하선생은 우표수집에도 남다른 정성을 몰부어 창작과 우표수집 두가지 분야에서 쌍풍작을 따내고있다. 억울함에 시달리...
  • 2008-10-19
  • 재외동포재단 이달의 추천인물중국 13억인구에게 우리민족 음식문화 전파하는 김순옥 회장에게서 듣는다- 음식문화로 우리 민족을 지키고 뿌리를 지키자! 대한민국 건국60년을 기념하는 제63주년 광복절 기념식장(경복궁 및 광화문 일대)에는 수만 명의 축하군중들이 운집했다. 그 가운데 특별히 눈에 띠는 사람들이 있...
  • 2008-10-13
  • 리영근선생의 연극인생-저명한 표연예술가 리영근선생의 연기생활을 뒤돌아본다 장장 60년간 표연예술의 외길인생을 살아오면서 우리 민족 연극소품의 대명사로 불리울만큼 대중들과 익숙해진 국가1급배우 리영근선생,1991년 리직휴양한후에도 연기생활을 멈추지 않은건 물론 주정협위원, 연변주문련 고문,연변연극가협...
  • 2008-10-12
  • 간질환예방에서 전파경로차단 최우선과제연변대학부속병원 부원장, 연변대학 림상의학원 부원장, 연변대학 운동의학연구소 소장직무를 력임한 경력이 있고 지금 연변대학부속병원 감염과주임을 담임하고있는 오룡인교수는 감염병 특히 각종 간질환에 대한 진찰이 능해 자타가 공인하는 주 및 길림성의 저명한 감염병학과 간...
  • 2008-10-10
  • 연변국제무역빌딩유한책임회사 리사장인 최정금은 치렬한 경쟁에서 이름도 없던 작은 상가를 오늘날의 상업, 가공업, 모아산민속관광 등을 일체화한 대형종합성상업기업으로, 경영품종이 10여만가지에 달하는 대형상가로 탈바꿈시켰다. 회사도 선후로 국가 "AAA급 기업", 성, 주 급 "소비자만족단위", ...
  • 2008-10-09
  • 최명세옹은 어떤 분? 현재 연변에 생존해있는 의용군출신의 항일로전사는 두분, 그중 한분이 올해 91세 고령인 최명세옹이다. 기자는 국경절을 계기로 연길시 하남가두 신광 33조에 거주하는 최명세옹을 찾아  그의  근황과 흘러간 발자취를  더듬어보았다. 최옹은 현재 부인 박경자(1934년 생)녀사와 ...
  • 2008-10-08
  • 연길시연세보건미용병원 원장1인 조미화는 23년간 경제효익과 사회효익을 모두 중시하면서 미용업계를 위해 5400여명의 미용 관련 학생을 양성했고 그들의 취업문제를 해결해주었다.그는 또 "고객을 중심으로 모든것은 고객을 위해 봉사한다"는 봉사원칙을 가지고 성실신용의 경영태도로 광범한 고객들의 신임을 ...
  • 2008-10-07
  • 올해 35살에 나는 연변대학 예술학원 무용학과 교연실주임인 김영화는 다년간 무용리론, 교학, 창작, 표현 등 면에서 고심연찬하면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업적을 쌓았다. 2005년 그가 참여하여 연구한 "조선민족무용전업과정체계의 개혁과 실천"과제는 국가급교학성과 2등상을 수여받았다. 2002년 김영화가 창작...
  • 2008-09-2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