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리근영-고독한 시인은 가슴에 별을 줏는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3월5일 22시21분    조회:826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1.


이 시는 연변의 농민시인 리근영의 “갈대밭에서”란 명시다. 시골의 촌옹이 거친 일밭에서 주은  시라고 도무지 믿기 어려울만치 주옥 같은 시다. 그래서 리근영시인의 시를 읽을 때마다 상식선이 파괴된다. 농민시인중에서 안도의 김일량시인과 쌍벽을 이루는 리근영시인은 올해 70세로 로구[老身]의 몸에도 가슴으로 시의 통렬함을 완성하는 중견시인이다.

  1939년 화룡시 광덕촌에서 태여나 소학을 마치고 가정의 중임때문에 귀농하여 농사일에 전전하면서부터 현재까지(현재 화룡시에 거주)  중국에서 신분을 나타내는 호적등본에 농민으로 자리를 잡아온 리근영시인은 지금까지 시를 쓰는 농민으로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800여수에 달하는 시와, 수필, 소설, 동요를 지상에 등재하면서 문단에서 시인의 자리를  굳혔다. 시인은 지난해 화룡시정부에서 4명의 화룡적 시인(최룡관, 박화, 리근영,김문회)의 업적을 기리여 선견대에 세운 공적비(시비)속의 주인공으로 남았고 시비에 “고사리”란 대표시를 새겨넣을만큼 업적도 풋풋하다.

하지만 시인의 인생은 그렇게 순탄한편도 아니고 풍파도 많았다. 더우기 문학수업에서 사회간접지식으로 남는 박람도 없다. 아직까지 만리장성을 넘어본 일도 없고, 비행기도 타본 일이 없고, 바다물에 손을 적셔본 일도 없다. 50여년전에 길림성 제1차 청년작가대표대회 참석차로 장춘에 한번 가본것이 고작이다. 그후 지금까지 연변외로 떠나본적이 없는 알뜰한 “구석사람”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십여평방메터가 되는 집에 기거하는데 한쪽 벽면을 꽉 채운 3000여권의 도서외에는 값나가는 가장집물도 없다. 그야말로 두드리면 먼지만 풀썩거리는 빈털터리 시인이다. 연변이란 좁은 변연지구에서, 더구나 10여평방메터 되는 좁은 공간에서 농민시인은 고독하게 세월을 보냈고 평생동안 지속된 그 고독한 세월속에서 가슴에 “바람과는 무게를 비기지 않는다”,“구름과는 높이를 다투지 않는다”와 같은 주옥 같은 시편을 안고 처절하게 살아왔다.



.2.



  1958년,  시인은 “나의 시”로 문단에 고고성을 울리면서 등단했다. 시인의 시는 시종일관하게 자연과 인간과의 철학적인 련계를 찾고 특히 자연물에 대한 내재적인 관찰을 통하여 인간들의 내면세계와 접목시켜 치밀하게 그려내는데서 그 재간이 드러났다. 나무와 산, 하늘과 구름, 산새, 바람, 들풀에 대한 거시적인 조감을 통하여  시인의 가슴으로 나름의 의미지를 구축했고 독창적인 언어와 기법을 동원하여 시가 무엇인지를 가장 근접하게 잘 보여준 시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나무라는 자연물을 통하여 밑바닥 인생을 살아야만 하는 시인의 삶을 지성적인 사색으로 한차원 끌어올리고 역경속에서도 지조를 굽히지 않고 꿋꿋히 뻗쳐오는 자신의 인생과 그속에서 단단하게 다져진 인격도야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보이면서 자신의 생활적인 제한성에서 뛰쳐나왔다. 초월의식이다. 리근영의 시에는 자기의 궁립한 삶, 불우한 운명에 대한 넉두리가 없다. 시편마다 초탈의식으로 관통되고 자아를 찾고 홀로 서는 인간을 그려 생명에 대한 끈질긴 욕구와 관조, 사랑, 나아가 인간운명에 대한 찬가로 일색했다. 시인은, 시인은 노래 부른다 함은 리근영시인을 두고 생겨난 말이다.

리근영시인은 어느때 보나 조용하다. 문학관련 회의에 참가해도 발언 한마디 없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다가 조용히 자리를 뜬다. 이런 사람들은 흔히 사람들에게 잊혀가는 존재가 되지만 리근영시인만은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자리를 떠나도 자기의 존재를 산처럼 나타내는데 이 존재감이 바로 시다. 구차한 촌옹이지만 세월의 년륜을 초탈하여 새처럼 하늘을 향하는 날고 픈 비상과 사회의 정의, 생명의 가치에 대한 신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시 쓰기를 견지했고 그 시쓰기가 리근영시인과 세상을 잇는 끈으로 되였다 시인이 말하다싶이  시가 있고 시세계를 탐구할수 있어서 삶을 연장한다고 한다.어딘가 약간 비장하게까지 느껴지는 생이다. 문학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이지만 리근영만치 시골에서 순 자학으로 시를 쓰는 시인도 드물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편집부에서는 어디에서 베꼈나 의심할 정도로 갈피를 잡지 못한다고 했는데 필자도 이런 경우를 당해보았다. 리근영시인을 모르면 흔히 발생할수 있는 헤프닝이다.

이런 시세계를 구축한것만치 몇년간 시인은 굵직한 상을 두루 편력하는 전적을 보이기도 했다. 해란강문학상 2차, 한국세계계관시인문학회 제5회 공모에서 “끝난 이야기”로 미래상을 획득했고 연변시 조사문학사 제9회 시조상을 수상했다. 문인세계에서도 교활성이 작동되고 안면보기가 류행되는 시기 취재를 해도 기자들에게 점심밥 살 돈도 없어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취재기자가 되려 점심을 사지만 이런 시인이 더 많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기자는 취재를 끝내고난 후기다.

화룡에는 좁은 공간에서 삶을 영위하고 밤마다 고독을 태우면서 가슴에 시를 담고 별을 줏는 촌옹- 리근영 옛 시인이 있다.

글/사진 연변일보 최국철 윤현균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원제: 산동 농산물수출 거두로] 산동성 청도에서 농산물수출하면 당연히 농일식품유한회사의 김철웅(38세)총경리를 첫 번째로 꼽는다. 고향이 길림성 영길현인 김철웅씨는 하북지질대학을 졸업하고 한국회사행을 선택했다. 1991년 그는 청도다원식품회사에 입사했다. 중국의 농산물 대성인 산동성에 처음 다년간 한국다원식...
  • 2005-12-01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을 순방중인 이해찬 국무총리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3일 김전대통령과의 면담을 설명하면서 “김전대통령은 북한에서 초청한 데 대해 건강이 나아지면 가는 걸 검토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총리는 “노벨상을 탔는데 남북관계를 위해 뭔가 해야 한다...
  • 2005-12-01
  • “명년부터시작하여 중국은 2년래에 농촌의무교육단계의 모든 학교들에서 학잡비를 면제한다.” 11월 28일 온가보총리는 북경에서 소집된 유엔교과문 조직으로 된 제5차전민교육고층차회의에서 당전 중국교육의 3대임무는 9년제의무교육을 보급하고 직업교육을 발전시키며 대학고등교육의 질을 제고하는것이다. 그중에서 농...
  • 2005-11-30
  • [원제: 로력모범은 후회를 모른다] 제2차5개년계획 임무량을 2년이나 앞당겼었고 중국로력모범에 당선되여 전국군영회(全國群英會)에 참가해 류소기, 주덕, 주은래 등 지도자들의 접견을 받았던 석순희로인(도문시, 71세)은 현재 병마의 시달림으로 힘겹게 보내고있지만 당시 불꽃튀던 생산현장에서 혼신을 다해 일하며 보람...
  • 2005-11-30
  •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건축업과 언론사, 수산업, 임가공업, 농업 등 20개 사업체를 경영하는 고려인 발렌틴 박(55) 회장은 남북한과 러시아에서 인정받는 기업가로 명성이 높다. 박 회장은 2003년과 200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각각 3등급과 1등급에 해당하는 훈장을 받았다. 국제고려인통일연합회(고통...
  • 2005-11-29
  • 시인 고 은(高 銀)씨는 29일 남북 통일의 주체는 다른 외세가 아닌 남북이 돼야 한다면서 `다연방제 통일국가론'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고 씨는 이날 오전 국회21세기 동북아평화포럼(회장 장영달) 초청 토론회에서 `한반도의 길'이라는 강연을 통해 내장공동체 이론을 소개하면서 "신체의 다른 장기가 건강해도 췌장이란...
  • 2005-11-29
  • 길림시일순경외취업써비스유한회사 최귀순 《100명 중국경제성실의 별》 영예 국제교류협동조합 길림성쎈터 소속 길림시 일순경외취업써비스유한회사의 리사장 겸 총경리인 최귀순(41세)은 제1회 중국경제엘리트(精英)론단 년회 및 100명 중국경제 성실의 별 표창대회에서 《100명 중국경제성실의 별》로 명명받았다. 국가 ...
  • 2005-11-29
  • 해마다 연말 결산대회로 열리는 탁구 종합선수권은 학생부터 실 업선수까지 자격을 갖추면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종합선수권자는 따라서 그해 최고의 선수로 봐도 된다. 말이야 학생도 참가할 수 있다지만 지금까지 우승자는 거의 대부분 실업팀에서 나왔다. 문영여중 3년 때 종합선수권자에 등극한 이에리사(태릉선수촌장 ...
  • 2005-11-28
  • 통화농업연구원 전임원장 허철학연구원을 찾아서 벼농사연구에서 돌출한 공헌을 한 허철학연구원은 올해 71세로 고래희를 넘은 년세이지만 지금도 벼농사와 조선족농촌의 새로운 경제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있다. 지난세기 60년대 벼모재배에서 한육모재배법을 창조하여 한랭지대 벼모재배의 력사를 개변, 조선족녀성들이...
  • 2005-11-28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7단사현 김혁남씨 《연변태권도가 중국땅에서 제일 강해지는데 한몫 기여하고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25일, 연변태권도협회초청과 조선태권도위원회의 파견을 받고 며칠전 연변국제태권도관(연변세기호텔 5층)으로 와 태권도를 가르치고있는 김혁남씨(43살, 7단사현)는 첫인상부터 순박한 냄새가...
  • 2005-11-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