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리근영-고독한 시인은 가슴에 별을 줏는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3월5일 22시21분    조회:828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1.


이 시는 연변의 농민시인 리근영의 “갈대밭에서”란 명시다. 시골의 촌옹이 거친 일밭에서 주은  시라고 도무지 믿기 어려울만치 주옥 같은 시다. 그래서 리근영시인의 시를 읽을 때마다 상식선이 파괴된다. 농민시인중에서 안도의 김일량시인과 쌍벽을 이루는 리근영시인은 올해 70세로 로구[老身]의 몸에도 가슴으로 시의 통렬함을 완성하는 중견시인이다.

  1939년 화룡시 광덕촌에서 태여나 소학을 마치고 가정의 중임때문에 귀농하여 농사일에 전전하면서부터 현재까지(현재 화룡시에 거주)  중국에서 신분을 나타내는 호적등본에 농민으로 자리를 잡아온 리근영시인은 지금까지 시를 쓰는 농민으로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800여수에 달하는 시와, 수필, 소설, 동요를 지상에 등재하면서 문단에서 시인의 자리를  굳혔다. 시인은 지난해 화룡시정부에서 4명의 화룡적 시인(최룡관, 박화, 리근영,김문회)의 업적을 기리여 선견대에 세운 공적비(시비)속의 주인공으로 남았고 시비에 “고사리”란 대표시를 새겨넣을만큼 업적도 풋풋하다.

하지만 시인의 인생은 그렇게 순탄한편도 아니고 풍파도 많았다. 더우기 문학수업에서 사회간접지식으로 남는 박람도 없다. 아직까지 만리장성을 넘어본 일도 없고, 비행기도 타본 일이 없고, 바다물에 손을 적셔본 일도 없다. 50여년전에 길림성 제1차 청년작가대표대회 참석차로 장춘에 한번 가본것이 고작이다. 그후 지금까지 연변외로 떠나본적이 없는 알뜰한 “구석사람”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십여평방메터가 되는 집에 기거하는데 한쪽 벽면을 꽉 채운 3000여권의 도서외에는 값나가는 가장집물도 없다. 그야말로 두드리면 먼지만 풀썩거리는 빈털터리 시인이다. 연변이란 좁은 변연지구에서, 더구나 10여평방메터 되는 좁은 공간에서 농민시인은 고독하게 세월을 보냈고 평생동안 지속된 그 고독한 세월속에서 가슴에 “바람과는 무게를 비기지 않는다”,“구름과는 높이를 다투지 않는다”와 같은 주옥 같은 시편을 안고 처절하게 살아왔다.



.2.



  1958년,  시인은 “나의 시”로 문단에 고고성을 울리면서 등단했다. 시인의 시는 시종일관하게 자연과 인간과의 철학적인 련계를 찾고 특히 자연물에 대한 내재적인 관찰을 통하여 인간들의 내면세계와 접목시켜 치밀하게 그려내는데서 그 재간이 드러났다. 나무와 산, 하늘과 구름, 산새, 바람, 들풀에 대한 거시적인 조감을 통하여  시인의 가슴으로 나름의 의미지를 구축했고 독창적인 언어와 기법을 동원하여 시가 무엇인지를 가장 근접하게 잘 보여준 시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나무라는 자연물을 통하여 밑바닥 인생을 살아야만 하는 시인의 삶을 지성적인 사색으로 한차원 끌어올리고 역경속에서도 지조를 굽히지 않고 꿋꿋히 뻗쳐오는 자신의 인생과 그속에서 단단하게 다져진 인격도야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보이면서 자신의 생활적인 제한성에서 뛰쳐나왔다. 초월의식이다. 리근영의 시에는 자기의 궁립한 삶, 불우한 운명에 대한 넉두리가 없다. 시편마다 초탈의식으로 관통되고 자아를 찾고 홀로 서는 인간을 그려 생명에 대한 끈질긴 욕구와 관조, 사랑, 나아가 인간운명에 대한 찬가로 일색했다. 시인은, 시인은 노래 부른다 함은 리근영시인을 두고 생겨난 말이다.

리근영시인은 어느때 보나 조용하다. 문학관련 회의에 참가해도 발언 한마디 없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다가 조용히 자리를 뜬다. 이런 사람들은 흔히 사람들에게 잊혀가는 존재가 되지만 리근영시인만은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자리를 떠나도 자기의 존재를 산처럼 나타내는데 이 존재감이 바로 시다. 구차한 촌옹이지만 세월의 년륜을 초탈하여 새처럼 하늘을 향하는 날고 픈 비상과 사회의 정의, 생명의 가치에 대한 신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시 쓰기를 견지했고 그 시쓰기가 리근영시인과 세상을 잇는 끈으로 되였다 시인이 말하다싶이  시가 있고 시세계를 탐구할수 있어서 삶을 연장한다고 한다.어딘가 약간 비장하게까지 느껴지는 생이다. 문학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이지만 리근영만치 시골에서 순 자학으로 시를 쓰는 시인도 드물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편집부에서는 어디에서 베꼈나 의심할 정도로 갈피를 잡지 못한다고 했는데 필자도 이런 경우를 당해보았다. 리근영시인을 모르면 흔히 발생할수 있는 헤프닝이다.

이런 시세계를 구축한것만치 몇년간 시인은 굵직한 상을 두루 편력하는 전적을 보이기도 했다. 해란강문학상 2차, 한국세계계관시인문학회 제5회 공모에서 “끝난 이야기”로 미래상을 획득했고 연변시 조사문학사 제9회 시조상을 수상했다. 문인세계에서도 교활성이 작동되고 안면보기가 류행되는 시기 취재를 해도 기자들에게 점심밥 살 돈도 없어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취재기자가 되려 점심을 사지만 이런 시인이 더 많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기자는 취재를 끝내고난 후기다.

화룡에는 좁은 공간에서 삶을 영위하고 밤마다 고독을 태우면서 가슴에 시를 담고 별을 줏는 촌옹- 리근영 옛 시인이 있다.

글/사진 연변일보 최국철 윤현균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원제: 시 10명 걸출한 법관’에 리성현씨 입선] 반년간의 까다로운 선발끝에 최근 심양시의 1700여명 법관가운데서 ‘심양시 10명 걸출한 법관’이 선출됐다. 그중 리성현씨가 유일한 조선족으로 영광스럽게 ‘심양시 10명 걸출한 법관’에 입선됐다. 이번 선발활동은 ‘료녕성 10명 걸출한 법관’선발활동의 중요한 일환으...
  • 2006-01-23
  • 료녕성 본계소방지대 명산대대 특근중대의 부중대장인 김춘명(29세, 조선족)씨가 건국이래 료녕성 최초의 ’10명 공훈 경찰’로 당선됐다.1995년 12월에 소방경찰부대에 입대한 그는 선후로 1500여차례의 소화작업과 구조작업에 참가해 65명 군중을 구조했다. 2004년 12월에 그는 공안부로부터 ‘모범소방전사’영예칭호를 ...
  • 2006-01-23
  • [원제: 조선족기업의 참여의식이 민족발전의 받침돌] ○ 청도조선족기업협회 회장 정경택 새해 벽두에 들어서《길림신문》 독자들과 만나게 된것을 자랑과 영광으로 생각한다. 민족사업과 민족이 발전하는 과정에 그 큰 틀안에서는 우리 조선족기업의 몫도 크게 작용할것이라고 느껴지고 따라서 청도 조선족기업협회도 그 몫...
  • 2006-01-23
  • 두만강, 압록강, 송화강, 흑룡강. 이 4개 강 류역에 우리 중국 조선족의 뿌리가 있다. 우리는 한반도로부터 이곳에 이민을 와 이 땅을 개척했고 또 이 곳에서 이 땅을 지켜 일제와 피 흘리며 싸웠으며 감격의 해방도 이 땅에서 맞았고 지난 반세기 남짓한 기간 이 땅을 건설해 왔다. 그리고 이 땅에서 우리는 중국 조선족으...
  • 2006-01-23
  • 저명한 우표수집가 전광하씨의 우표애환 《가난으로 하여 더덕더덕 기운 바지를 입고 헌신을 끌고다니던 소학교(1995년)때부터 우표수집에 집착했으니 반세기도 넘지요. 한두번만 미쳤따는 소리를 들은거 아닙니다.》 요즘 아침밥술을 놓기 바쁘게 《주우취의 집(州集郵著之家)》으로 출근하는 전광하씨는 자신의 우표수집의...
  • 2006-01-20
  • 심양시 소가툰구 홍성촌 조선족농민 조동철씨(28)가 일전 공청단료녕성위, 료녕성농촌경제위원회, 료녕성림업청, 료녕성수리청, 료녕성과학기술청, 료녕일보, 료녕인민방송국, 료녕텔레비죤방송국에서 공동주관하는 제5회료녕성10대걸출농촌청년 공식후보명단에 들어갔다. 조동철씨는 인터넷을 통한 농산물판매와 국제무역에...
  • 2006-01-20
  • 룡정시 시장 차광철 인터뷰 차광철시장은 《11.5》기간 룡정시에서는 공업의 《제2차창업》발전책략에 립각하여 신형공업화를 핵심으로 경제장성방식의 전변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룡정시의 경제총량을 부단히 늘이는 동시에 이를 토대로 각항 사회사업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할것이라고 표했다. 그는 공업은 재정수입에 관...
  • 2006-01-20
  • [원제: 창업문화는 민영경제발전의 근본동력] ○ 길림시선전부 부부장 리천림 문화는 현대경제의 《발동기》로서 문화의 차별 특히 경제발전에 관계되는 창업문화의 차별은 구역경제차별을 조성하는 요소이다. 민영경제를 발전시키려면 반드시 사상속박에서 벗어나고 관념을 갱신하고 창업문화를 양성하여야 한다. 창업문화...
  • 2006-01-19
  • [원제: 젊음, 창업의 최대 자본] 장춘 용수산숯불구이점 김현구사장을 찾아 2000년 6월에 개업한 용수산숯불구이점은 한국 류학생들의 입소문으로 한국 손님들뿐 아니라 현재 중국 손님들도 즐겨찾는 장춘에서는 유명한 음식점이다. 이 숯불구이점은 김현구사장이 젊은 열정이라는 자본만 가지고 일쿼세운것이다. 창업은 누...
  • 2006-01-19
  • 《돈화시에서 과학적발전관을 견지하고 자체실정에 맞게 구역우세를 발휘하면서 발전속도를 다그친다면 긍정코 기획 제반 목표임무를 완수할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돈화시 류유림시장은 향후 5년간 돈화시의 지속적이면서도 쾌속적인 발전에 확신을 표했다. 류유림시장은 금후 5년간 돈화시에서는 중점적으로 공업화행정진...
  • 2006-01-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