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中 조선족 '풍고춤과 안무가' 채향순 씨
조글로미디어(ZOGLO) 2007년7월4일 09시24분    조회:986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시작되는 순간부터 뭔가 가슴이 벅차오른다. 보고 있노라면 광야를 말 타고 달리는 여인의 강인한 모습이 그려진다. 또 그 여인의 힘차게 뛰는 심장 고동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풍고(風鼓)춤이 주는 느낌이다. 

"광대한 평야를 바람처럼 질주하는 기마민족이었던 여인족의 기상을 살려 한국여인의 내면에 흐르는 강인함을 표현한 작품이에요. 옛날 우리의 어머니들은 강했어요. 말을 타고 가면서 아기 젖을 물리고 다녔죠."

풍고춤의 안무가 채향순(중앙대 무용학과 교수ㆍ채향순중앙무용단 단장) 씨는 설명한다. 그는 자매결연관계인 중앙대와 중국 산둥(山東)대의 합동공연예술제에 참가하기 위해 산둥대 웨이하이(威海) 캠퍼스에 왔다.

이 곳과 산둥대 지난(濟南) 캠퍼스의 풍고춤 공연 인기는 대단했다. 지난 캠퍼스에서 만난 중국인 관객 왕옌원(48.얼후 연주자) 씨는 합동공연프로그램 중 어느 것이 가장 좋았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풍고춤과 평화의 아리랑'을 꼽았다.

풍고춤은 원래는 박범훈 중앙대총장이 작곡했던 관현악곡을 전주곡으로 썼다. 그러나 요즘에는 박 총장의 국악관현악곡 '평화의 아리랑'(2002년 월드컵대회 개막곡) 중간에 삽입돼 자주 공연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4월에 세계 3대 타투(Tattoo:군악페스티벌) 중 하나인 미국 버지니아타투에 초청돼 우리 무용단이 풍고춤을 췄어요. 관객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모두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치더라구요." 버지니아타투에 갔던 채향순무용단 단원 한 명이 거든다. "먼저 부채춤을 췄어요. 그리고 곧이어 풍고춤을 했는데 아마 미국인들이 보기에는 아름다운 곡선의 부채춤 바로 다음에 여자 무용수들만에 의한 각지고 강인한 이미지의 풍고춤이 이어지니까 비교가 되면서 더 큰 감동을 받은 것 같았어요." 채 교수는 내년에는 캐나다 타투에서 풍고춤을 갖고 와달라는 요청을 받아놓고 있는 상태라고 전한다.

채 교수는 중요무형문화재 승무와 살품이춤 이수자다. 평생을 춤뿐 아니라 판소리, 타악 등 전통예술활동에 전념해 왔다. 그는 대중과 격리된 전통춤은 진정한 전통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여섯 살때부터 한번도 쉬지 않고 전통무용을 해 왔어요. 그러나 한국무용이 자기 가족, 제자 또는 주변의 사람들만 보는 그런 것이 되어서는 안되죠. 가장 한국적이고 일반대중이 좋아하는 춤을 만들어야 합니다." 풍고춤이나 부채춤 등이 바로 그런 한국무용이다.

한국무용은 춤의 소재와 테마가 우리의 전통춤과 옛 이야기에서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채 교수가 오랜 기간 품어온 생각이다.

"흥부전, 제비춤 이런 걸 가지고 한국무용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중국 무용은 단 1분을 추더라도 테마가 있어요. 이북 춤도 그래요. 가까운 연변에서도 자기 전통을 버리지 않는 창작춤을 추고 있어요. 그래서 그간 중국을 많이 돌아다니며 55개 소수민족 춤을 많이 연구했어요. 그 사람들이 전통춤을 버리지 않고 새로운 춤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주 인상 깊어요. 우리 가락과 소리와 춤, 무궁무진하지 않습니까? 무속의 가락들, 농악의 가락들, 거기서 가져와서 한국 춤의 옷을 입히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래서 한국무용을 하려면 승무, 살풀이, 태평무는 필수로 해야 한다는 것. 또 전통을 모르고 창작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은 그의 지론이다.

그는 학교에서는 엄하고 무서운 교수로 정평이 나 있다. 그 역시 굳이 그 사실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애들은)잡아야 합니다. 예술은 꽉 잡아야 합니다. 너무나 주변에 유혹이 많기 때문에 잡지 않으면 따라올 수가 없어요. 제가 굉장히 무섭게 가르칩니다. 그리고 존경을 하지 않으면 예술을 할 수 없습니다." 그의 무용단원들은 절대 매니큐어를 못한다. 손톱은 바짝 깎아야 한다. 머리에 물도 못 들인다. 한국무용을 하려면 한국무용의 모습을 갖춰야 하고 허튼 정신 가지고는 무용을 할 수 없다는 무용단의 엄한 규율 때문이다.
앞으로의 작품활동에 대해서 그는 '머리 속이 복잡하다'며 이런저런 구상을 하고 있음을 내비친다.

"우선 한국에 돌아가면 풍고춤을 바꿔볼 계획이에요. 잘 추는 무용수 한 사람이 북을 혼자 가지고 나와 휘저으면서 북춤을 추고 그 다음에 동서남북 사방에서 4명의 무용수가 나오고 이어 다른 북들이 물밀듯 밀고 나오도록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 안무작 중 하나인 '물의 소리'춤-연신풍장은 무용수 9명이 무대에서 한 시간반 동안 전혀 빠져나가지 않은 채 앉아서 또는 서서 춤추고 두드리고 하는 춤이다. 최고의 무용수들만이 할 수 있는 춤을 새롭게 만들어 발표하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이런 구상들은 올해 안에 무대에 올려질 '채향순 춤의 세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얼마 전 돌아가신 송범 선생님이 '도미부인'을 만들었거든요. 그 작품을 볼 때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저 역시 영원히 사장되지 않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타(打)와 무(舞)를 섞어서…. 가장 역동적이면서 심금을 울리고 신명을 붙들어낼 수 있는 그런 작품을요."

(웨이하이, 중국 산둥성=연합뉴스) 강일중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중국 최대 조선족 사립학교 설립자 김명세의 이야기 [img count='1' width='350'img] 오늘부터 두번에 나누어 중국 최대의 조선족 사립학교인 백산학교를 설립한 김명세이사장의 이야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중국에서 제일 작은 행정단위인 촌에서 설립한 기업의 회계로부터 시작하여 십여년간의 시간을 들여 년 평균 인민페...
  • 2005-09-01
  • 중앙민족대학 부속소학교 김정실 교무주임 인터뷰 [img count='1' width='350' img] [삼강소학교 김정실 교무주임] 기: 자아소개 부탁한다 김정실 주임(이하 김으로 약칭): 중앙민족대학 부속소학교 조선어문부의 주임책임을 맡고 있는 김정실이다. 기: 베이징 삼강소학교가 1999년 9월에 설립되었다고 들었는데, 당시 이떤...
  • 2005-09-01
  •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 철학학부 이덕순주임과의 인터뷰 [img count='1' width='350' img] -철학교육에 대해 여: 지난 시간에는 한국 이동준 철학박사와 함께 한국의 철학교육 발전상황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교정의 목소리,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할 분은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 철학학부의 이덕순 주임입니다. 남: 이덕...
  • 2005-09-01
  • 대련해창 그룹부총재이며 테마파크 책임자인 조영송 선생과의 인터뷰 물음: 안녕하십니까? 바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현재 대련해창그룹이 건설중에 있는 금석탄 테마파크가 사회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죠? 대답: 네, 그렇습니다. 생활수준 제고와 근무환경 개선 등으로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레저문화를 통한 삶...
  • 2005-09-01
  • 베이징의 애란인-강백룡 남: 사회만화경, 오늘은 애란인 강백룡씨에 대한 인터뷰 내용으로 마련했습니다. (강백룡의 인사말: 여러분 새해 안녕하십니까, 저는 란을 하는 강백룡입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살고 있습니다. ) 여: 며칠전 제가 강백룡씨의 란꽃가게에 다녀왔었는데요, 강백룡씨는 이미 란과 인연을 맺은지 15년이...
  • 2005-09-01
  • 끊임없는 변신을 꿈 꾸고 있는 조선족여인-오향옥 [img count='1' width='350 img] 영화 및 드라마 제작인 오향옥과의 인터뷰 내용: 기: 오늘은 연변조선족자치주 문예창작 편집실에서 사업하고 계시는 오향옥선생님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 안녕하세요, 저는 연변문예창작실 베이징 주재 중국라디오텔...
  • 2005-09-01
  • 배움의 전당 스포츠의 활무대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 김정애교장조리 인터뷰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에서는 이번 대회를 위해 인공잔디밭으로 꾸며진 운동장을 무상으로 공급, 역시 흑룡강성 조선족 최우수학부로서의 위상을 유감없이 과시해보였다. 공교롭게도 이 학교 김영석교장은 출장차 한국에 체류중이고 김정애교장조...
  • 2005-08-31
  • 걸출한 공헌으로 소방부대의 기치로 우뚝 소방경찰 현룡해 —전국우수사관 전국우수인민경찰 영예 획득 최근 할빈시소방지대 도리중대특근반 현룡해반장은 흑룡강성의 공안변방, 소방, 경위부대의 유일한 대표로 공안부에서 수여한 '전국우수사관'의 영예를 따냈다. 조선족인 현룡해는 입대이래 2등공 1차례, 3등공 6차...
  • 2005-08-31
  • 파언현 고려채촌 당지부서기 김옥숙 사적 파언현 와흥진 동쪽으로 몇리 떨어진 곳에 조선민족특색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유람지가 있다. 기세 드높이 우뚝 솟은 귀틀문,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화초수목, 순박하고도 옛스러운 민속풍정, 독특한 풍격을 자랑하는 농호사택 ... ... 유난히 두드러지게 안겨오는 이 모든것들은 완...
  • 2005-08-30
  • —국내유일 사립한글독서사 설립인 -중국조선족로인절 창시자 길림성 룡정시에서 가장 번화한 미식거리(美食街),거리이름 그대로 거리량켠에 미식가들을 위한 식당간판들이 촘촘히 걸려있는 미식전문거리중심에 이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글도서관이 있다. 바로 국내에서도 유일한 사립한글도서관인 '광주매일 한...
  • 2005-08-3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