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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금특집] 파금의 생애
조글로미디어(ZOGLO) 2005년10월20일 08시31분    조회:1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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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의 대가족 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에 외할머니가 파금을 안고 있고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파금의 모친이다.

오랜 투병생활 끝에 17일 세상을 등진 파금(巴金)은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로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1904년 11월24일 사천(四川)성 성도(成都)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리요당(李堯棠), 파금이라는 필명은 그가 존경하던 러시아의 무정부주의자 바쿠닌과 크로포트킨의 한자음에서 각각 첫 음절과 마지막 음절을 따온 것이다.

파금은 봉건 지주관료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표현대로 `집안에는 근 20명이나 되는 웃어른들과 30명 이상의 형제 자매 그리고 40~50명의 남녀 하인들'이 있었다.

이런 봉건 대가정 속에서 19년간이나 생활하면서 허위적인 봉건 예교가 어떻게 형제자매들의 행복을 유린하고 청춘의 피와 눈물을 빼앗아 가는 지를 목격했다. 또 하인들과 가마꾼들의 절망적인 하소연 속에서 하층민들의 비참한 운명을 알게됐다.

이 모든 것은 그의 향후 문학세계의 토대가 됐다. 1919년 5.4 운동을 계기로 새 사상에 눈을 뜬 바진은 새로운 사상사조의 영향하에서 서방의 자산계급적 민주주의 작가들의 작품과 무정부주의자 크로포트킨의 '소년에게 알림' 등을 읽었으며 그 가운데서 민주주의와 과학사상을 받아들였다.

1921년 청두에서 외국어전문학교를 수료한 뒤 1923년 상하이(上海)로 자리를 옮겨 혁명운동에 참가했다. 1927년부터 29년간 프랑스로 유학을 다녀온 그는 20년대부터 중국의 신문화운동을 주도했다. 유학중 집필한 `멸망(1929년)'이 호평을 받았다.

그 뒤 4년동안 7편의 소설을 발표했는데, 대부분 사회적인 관심사를 다루고 전통적 가족체계를 공격한 것이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소설은 그의 자서전적 3부작 `격류(激流)'의 제1권 `가(家)'이다. `격류'는 1938년 제2권 `봄(春)'과 1940년 제3권 `가을(秋)'이 발간된 후 완성됐다. 이 중 `가'는 중국 언론이 뽑은 20세기 100대 예술작품에 포함됐다.

바진은 많은 잡지 기고와 좌익을 돕는 정치활동을 통해 지식계층이 공산혁명을 받아들이도록 감정적인 분위기 조성에 공헌했으나, 무정부주의적 색채가 강한 그의 작품은 그 내용과 형식 때문에 공산주의자의 공격을 자주 받았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된 후 정치적인 신뢰를 받아 주요 문학예술기구에 임용됐고, 1952년 한국전쟁 당시에는 `전장창작조' 조장으로 한반도의 전선을 거쳐가기도 했다. 1950년대말 자신의 무정부주의적 사고를 공식적으로 포기했지만 문화대혁명(1966~76) 기간에 반혁명분자라는 낙인이 찍혀 심한 비판을 받았다.

문화혁명 기간 붓을 꺾었던 그는 문혁세력이 물러난 1977년부터 1983년까지 중국작가협회 주석을 맡았다. `문예월보(文藝月報)' `수획(收獲)', `상해문학(上海文學)' 주편을 지내기도 했다.

약력-

▲1904년 11월25일 쓰촨성 청두 출생▲1921년 청두외국어전문학교 수료▲1927-1929년 프랑스 유학▲1935-1950년 상해문화생활출판사 총편집▲1950년 상해시문학예술계연합회부주석, 중국작가협회상해분회주석▲1953년 중국작가협회부주석▲1977-1983년 중국작가협회주석, 중국문학예술계연합회부주석.상해시정협부주석▲1983년 전국정협부주석, 중국작가협회주석▲2003년3월 전국정협부주석▲2003년11월 인민작가 칭호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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