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김철(5)- "일본은 '빵굴라'"
조글로미디어(ZOGLO) 2005년10월24일 14시07분    조회:1084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김상기 일가는 길림시 교외의 가반가에 눌러 앉았다. 길림시에서 서북쪽으로 공장구역-하다만을 지난 송화강 나루터를 지나면 불과 십리도 못 되는 시골이었다. 일명 북길림이라 했다. "길림시에서 동쪽으로 이십 리를 가면 신길림이 있었죠. 일본인 마을이었지요. 만주석유회사도 있고, 잘사는 동네였습니다. 신길림에 사는 일본인은 1등 국민. 북길림에 사는 조선인과 중국인은 2등 신민이라 했지요." 소학교(초등학교)때 김 철은 '똘똘한 학생'이었다. 한번은 동급생 둘과 함께 썰매를 타려 신길림에 갔다. 거리에서 젠자이(팥죽)을 사먹는 데 지나가던 일본 애가 괜히 시비를 걸었다. "고노야로 조센징!(요 놈의 존선놈)" 이도 모자랐던지 느닷없이 김 철의 뺨을 후려쳤다. 또한 젠자이 컵에다 '쿠사이(더럽다)'라며 침을 뱉은 후 빼앗아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김 철은 더는 참을 수 없어 고시나게(유도의 '허리 뜨기')로 냅다 박고 튀었다. 일본인들은 '조센징(조선인)이라 하다가 나중엔 '조'는 빼고 '센징'이라 했다. 일제의 창씨 개명 서슬에 김 철은 가나우리 류소(金海 龍煥)가 된다. 소학교 6학년 때. 스트라이크(동맹 휴학)주모자가 된다. 일본에 아부하는 교장을 쫓아내자고 했다. 결국 무기정학을 당한다. 이때 학질에 걸려 생사를 헤매기도 했다. 1945년 8.15광복. 모두들 '일본은 빵굴라'라 했다. '빵굴라'는 일본식 표현으로 '빵구 났다'즉. 구멍이 뚫렸다는 것인데 '망했다''무너졌다'는 의미였다. 광복의 기쁨도 잠깐이었다. 국민당과 공산당이 대치하는 내란이 터졌다. 김상기 일가는 다시 유랑 길에 올랐다. 북으로, 북으로 갔다. 한 달을 걸어 목단강에 이르렀다. 그 곳에서 '고향으로 가는 남행 열차'에 올랐다. 열차 안에서 누군가는 '간다간다 떠나간다 안개 속의 그 항구..'라는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남행 열차는 노송령에서 사고 말았다. 고향은 꿈길에서만 머물고 말았다. 다시 용정으로 갔다. 고단했다. 가진 것 없는 자는 어딜 가나 마찬가지였다. 김 철을 아버지와 함께 품팔이도 해야만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었다. 아버지는 그 가난한 중에도 아들을, 민족투사들의 요람-대성중학교에 넣었다. 어머니를 따라 떡 장사도 하고 나무꾼 노릇을 하느라 일쑤 수업을 빼먹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용정에선 끼니가 간데 없었다. 어머니까지 장사를 했지만 여섯 식구의 창자는 늘 썰렁했다. 다시 흑룡강성 해림현 신안진 '우바거우'로 옮겨갔다. 무서운 산골이었다. 마을의 곰보 가수-영삼 아저씨는 김 철의 우상이었다. 가수가 되고 싶었다. "아저씨, 저도 가수가 될 수 없나요?" "네가 가수 되면 내 밥통이 떨어지는데…." 다음날 그를 따라 늑대바윗골 폭포로 갔다. 폭포에 대고 노래를 하라 했다. 세 번목에서 피가 터지면 명가수가 된다고 했다. 두 번째 목에 피가 터질 무렵, 잔칫집에서 먹은 막걸리 때문에 아예 목이 닫혀 버렸다. 가수는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말았다. 대성중학교에 몇 개월 다닌 푼수로 소학교 훈장질까지 했다. 다시 신안진 중학교에 들어갔다. 추석 운동대회에서 마라톤 대회에 나가 1등을 했다. 목단강 고급중학교에 다닐 때는 목단강시 마라톤대회에 1등, 다시 전 동북지구 운동대회에서 2등을 했다. 이는 소학교 때, 30리 길을 내달린 게 바탕이 된 것이다. 1950년. 한국 전쟁 때, 목단강 고중 학생이었다. 지원군이 된다. 학생복 차림으로 심양 소가툰 역에서 군용열차를 탄다. 제3야전군에 배속됐다. 문예공작반 무용수가 된다. 11월말. 눈보라 사나운 압록강 변. 집안에서 비밀리에 강을 건넜다. 앞은 만포진. 전선에선 'B 29'미군 폭격기가 가장 무서웠다. 하루 2백 리 강행군. 함경북도 삼수갑산 근처인 류담에서 미 해군 제1사단과 맞닥뜨렸다. 영하 38도의, 엄동설한이었다. 방한화나 털모자도 없이, 우등불도 못 피우고 밤을 샜다. 눈보라 속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곳에서 뜻밖에 존경하는 시인 조기천을 만났다. 이때 러시아의 '사바케 댄스'가 유행이었다. 러시아 10월 혁명 때 소련 홍군이 추던 춤이다. 전 지원군 예술 콩쿠르에 김 철의 무용창작극 '공병무'가 1등을 한다. 이어 북경 전인민해방군 예술대회에도 참가, 역시 1등을 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중국 최대 조선족 사립학교 설립자 김명세의 이야기 [img count='1' width='350'img] 오늘부터 두번에 나누어 중국 최대의 조선족 사립학교인 백산학교를 설립한 김명세이사장의 이야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중국에서 제일 작은 행정단위인 촌에서 설립한 기업의 회계로부터 시작하여 십여년간의 시간을 들여 년 평균 인민페...
  • 2005-09-01
  • 중앙민족대학 부속소학교 김정실 교무주임 인터뷰 [img count='1' width='350' img] [삼강소학교 김정실 교무주임] 기: 자아소개 부탁한다 김정실 주임(이하 김으로 약칭): 중앙민족대학 부속소학교 조선어문부의 주임책임을 맡고 있는 김정실이다. 기: 베이징 삼강소학교가 1999년 9월에 설립되었다고 들었는데, 당시 이떤...
  • 2005-09-01
  •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 철학학부 이덕순주임과의 인터뷰 [img count='1' width='350' img] -철학교육에 대해 여: 지난 시간에는 한국 이동준 철학박사와 함께 한국의 철학교육 발전상황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교정의 목소리,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할 분은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 철학학부의 이덕순 주임입니다. 남: 이덕...
  • 2005-09-01
  • 대련해창 그룹부총재이며 테마파크 책임자인 조영송 선생과의 인터뷰 물음: 안녕하십니까? 바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현재 대련해창그룹이 건설중에 있는 금석탄 테마파크가 사회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죠? 대답: 네, 그렇습니다. 생활수준 제고와 근무환경 개선 등으로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레저문화를 통한 삶...
  • 2005-09-01
  • 베이징의 애란인-강백룡 남: 사회만화경, 오늘은 애란인 강백룡씨에 대한 인터뷰 내용으로 마련했습니다. (강백룡의 인사말: 여러분 새해 안녕하십니까, 저는 란을 하는 강백룡입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살고 있습니다. ) 여: 며칠전 제가 강백룡씨의 란꽃가게에 다녀왔었는데요, 강백룡씨는 이미 란과 인연을 맺은지 15년이...
  • 2005-09-01
  • 끊임없는 변신을 꿈 꾸고 있는 조선족여인-오향옥 [img count='1' width='350 img] 영화 및 드라마 제작인 오향옥과의 인터뷰 내용: 기: 오늘은 연변조선족자치주 문예창작 편집실에서 사업하고 계시는 오향옥선생님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 안녕하세요, 저는 연변문예창작실 베이징 주재 중국라디오텔...
  • 2005-09-01
  • 배움의 전당 스포츠의 활무대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 김정애교장조리 인터뷰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에서는 이번 대회를 위해 인공잔디밭으로 꾸며진 운동장을 무상으로 공급, 역시 흑룡강성 조선족 최우수학부로서의 위상을 유감없이 과시해보였다. 공교롭게도 이 학교 김영석교장은 출장차 한국에 체류중이고 김정애교장조...
  • 2005-08-31
  • 걸출한 공헌으로 소방부대의 기치로 우뚝 소방경찰 현룡해 —전국우수사관 전국우수인민경찰 영예 획득 최근 할빈시소방지대 도리중대특근반 현룡해반장은 흑룡강성의 공안변방, 소방, 경위부대의 유일한 대표로 공안부에서 수여한 '전국우수사관'의 영예를 따냈다. 조선족인 현룡해는 입대이래 2등공 1차례, 3등공 6차...
  • 2005-08-31
  • 파언현 고려채촌 당지부서기 김옥숙 사적 파언현 와흥진 동쪽으로 몇리 떨어진 곳에 조선민족특색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유람지가 있다. 기세 드높이 우뚝 솟은 귀틀문,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화초수목, 순박하고도 옛스러운 민속풍정, 독특한 풍격을 자랑하는 농호사택 ... ... 유난히 두드러지게 안겨오는 이 모든것들은 완...
  • 2005-08-30
  • —국내유일 사립한글독서사 설립인 -중국조선족로인절 창시자 길림성 룡정시에서 가장 번화한 미식거리(美食街),거리이름 그대로 거리량켠에 미식가들을 위한 식당간판들이 촘촘히 걸려있는 미식전문거리중심에 이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글도서관이 있다. 바로 국내에서도 유일한 사립한글도서관인 '광주매일 한...
  • 2005-08-3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