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김철(5)- "일본은 '빵굴라'"
조글로미디어(ZOGLO) 2005년10월24일 14시07분    조회:1085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김상기 일가는 길림시 교외의 가반가에 눌러 앉았다. 길림시에서 서북쪽으로 공장구역-하다만을 지난 송화강 나루터를 지나면 불과 십리도 못 되는 시골이었다. 일명 북길림이라 했다. "길림시에서 동쪽으로 이십 리를 가면 신길림이 있었죠. 일본인 마을이었지요. 만주석유회사도 있고, 잘사는 동네였습니다. 신길림에 사는 일본인은 1등 국민. 북길림에 사는 조선인과 중국인은 2등 신민이라 했지요." 소학교(초등학교)때 김 철은 '똘똘한 학생'이었다. 한번은 동급생 둘과 함께 썰매를 타려 신길림에 갔다. 거리에서 젠자이(팥죽)을 사먹는 데 지나가던 일본 애가 괜히 시비를 걸었다. "고노야로 조센징!(요 놈의 존선놈)" 이도 모자랐던지 느닷없이 김 철의 뺨을 후려쳤다. 또한 젠자이 컵에다 '쿠사이(더럽다)'라며 침을 뱉은 후 빼앗아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김 철은 더는 참을 수 없어 고시나게(유도의 '허리 뜨기')로 냅다 박고 튀었다. 일본인들은 '조센징(조선인)이라 하다가 나중엔 '조'는 빼고 '센징'이라 했다. 일제의 창씨 개명 서슬에 김 철은 가나우리 류소(金海 龍煥)가 된다. 소학교 6학년 때. 스트라이크(동맹 휴학)주모자가 된다. 일본에 아부하는 교장을 쫓아내자고 했다. 결국 무기정학을 당한다. 이때 학질에 걸려 생사를 헤매기도 했다. 1945년 8.15광복. 모두들 '일본은 빵굴라'라 했다. '빵굴라'는 일본식 표현으로 '빵구 났다'즉. 구멍이 뚫렸다는 것인데 '망했다''무너졌다'는 의미였다. 광복의 기쁨도 잠깐이었다. 국민당과 공산당이 대치하는 내란이 터졌다. 김상기 일가는 다시 유랑 길에 올랐다. 북으로, 북으로 갔다. 한 달을 걸어 목단강에 이르렀다. 그 곳에서 '고향으로 가는 남행 열차'에 올랐다. 열차 안에서 누군가는 '간다간다 떠나간다 안개 속의 그 항구..'라는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남행 열차는 노송령에서 사고 말았다. 고향은 꿈길에서만 머물고 말았다. 다시 용정으로 갔다. 고단했다. 가진 것 없는 자는 어딜 가나 마찬가지였다. 김 철을 아버지와 함께 품팔이도 해야만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었다. 아버지는 그 가난한 중에도 아들을, 민족투사들의 요람-대성중학교에 넣었다. 어머니를 따라 떡 장사도 하고 나무꾼 노릇을 하느라 일쑤 수업을 빼먹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용정에선 끼니가 간데 없었다. 어머니까지 장사를 했지만 여섯 식구의 창자는 늘 썰렁했다. 다시 흑룡강성 해림현 신안진 '우바거우'로 옮겨갔다. 무서운 산골이었다. 마을의 곰보 가수-영삼 아저씨는 김 철의 우상이었다. 가수가 되고 싶었다. "아저씨, 저도 가수가 될 수 없나요?" "네가 가수 되면 내 밥통이 떨어지는데…." 다음날 그를 따라 늑대바윗골 폭포로 갔다. 폭포에 대고 노래를 하라 했다. 세 번목에서 피가 터지면 명가수가 된다고 했다. 두 번째 목에 피가 터질 무렵, 잔칫집에서 먹은 막걸리 때문에 아예 목이 닫혀 버렸다. 가수는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말았다. 대성중학교에 몇 개월 다닌 푼수로 소학교 훈장질까지 했다. 다시 신안진 중학교에 들어갔다. 추석 운동대회에서 마라톤 대회에 나가 1등을 했다. 목단강 고급중학교에 다닐 때는 목단강시 마라톤대회에 1등, 다시 전 동북지구 운동대회에서 2등을 했다. 이는 소학교 때, 30리 길을 내달린 게 바탕이 된 것이다. 1950년. 한국 전쟁 때, 목단강 고중 학생이었다. 지원군이 된다. 학생복 차림으로 심양 소가툰 역에서 군용열차를 탄다. 제3야전군에 배속됐다. 문예공작반 무용수가 된다. 11월말. 눈보라 사나운 압록강 변. 집안에서 비밀리에 강을 건넜다. 앞은 만포진. 전선에선 'B 29'미군 폭격기가 가장 무서웠다. 하루 2백 리 강행군. 함경북도 삼수갑산 근처인 류담에서 미 해군 제1사단과 맞닥뜨렸다. 영하 38도의, 엄동설한이었다. 방한화나 털모자도 없이, 우등불도 못 피우고 밤을 샜다. 눈보라 속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곳에서 뜻밖에 존경하는 시인 조기천을 만났다. 이때 러시아의 '사바케 댄스'가 유행이었다. 러시아 10월 혁명 때 소련 홍군이 추던 춤이다. 전 지원군 예술 콩쿠르에 김 철의 무용창작극 '공병무'가 1등을 한다. 이어 북경 전인민해방군 예술대회에도 참가, 역시 1등을 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원제: 2006 월드컵 재독 동포 응원 지휘 선경석씨] [동아일보 2005.12.31 03:00:37] “세계가 깜짝 놀랄 응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내 집보다 편안하게 독일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습니다.”‘2006 독일 월드컵 재독동포 응원단’을 조직한 선경석(58·사진) 씨는 월드컵이 5개월 이상 남았지만 벌...
  • 2006-01-03
  • [원제: 창업인생 - 수놓는 녀자 정미향] 젊고 아름다운 정미향이 5년전 길림에서 상해에 와 처음 찾은 일거리가 사발씻는 일이였다. 그러던 그녀가 십자수놓이와 인연을 맺은 1년전 한국관광때이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로 가지고 놀았는데 어느날 비지니스를 하는 친구가 독일에서 십자수놓이 수입대리를 하고있다기에 그것...
  • 2006-01-03
  • [원제: 창업 취업도 작은것부터 시작해야] 길림성조선족기업가협회 리규광회장의 일가견 길림성조선족기업가협회 리규광회장(장춘대화그룹 리사장)은 현재 우리 성 조선족민영기업 발전상황을 다음과 같이 개괄한다. 우리 성 조선족민영기업들은 아직 저마다가 그룹형태에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각자의 선정항목에선 성공,...
  • 2006-01-03
  • 연예인직업은 인기를 중요시하는데 인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힘들고 바쁜 일상을 보내고있는 대신 수입도 자연히 높아지게 돼있다. 지난 년도 중국연예인 수입순위표를 보면 30년을 한결같이 영화계, 광고계 등에서 많은 인기를 받아온 성룡의 한해 수입이 인민페로 2억 3000여만원을 넘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일년에 7편...
  • 2006-01-03
  • 을유년을 보내고 바야흐로 병술년을 맞는 새해의 벽두에 훈춘시인민정부 김상진시장과 지난해를 총화하고 새로운 청사진을 펼치는 중대과제를 가지고 대화를 가질수 있었다. 김시장은 우선 지난 《10.5》기간을 회고하면서 감개무량하였다. 그에 따르면 훈춘시는 지난 5년간 국민경제와 사회사업 제반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
  • 2005-12-30
  • 재일동포무용가 서울·동경정명자한국예술연구원 정명자원장 6세때부터 현재까지 춤만을 위해 살아온 서울·동경정명자한국예술연구원 원장 정명자(48세)씨, 춤으로 인한 그녀의 수많은 희로애락은 진정 그녀의 힘이자 아픔으로 발전, 승화되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4일 중한문화교류행사차로 처음 할빈을 찾은 ...
  • 2005-12-29
  • 지난 22일, 많은 우량종벼를 육종해내여 연변은 물론 전국에 명성을 날렸던 농민벼육종재배전문가 류창은(69세)로인의 저택을 찾았다. 1957년 류창은은 안도현 만보진에서 벼재배와 벼육종연구에 달라붙어 만보6호, 만보11호와 장풍 등 3가지 벼우량종자를 배육해냈고 새로운 벼재배법을 보급시켰다. 하여 헥타르당 벼생산량...
  • 2005-12-29
  • 자기 식당을 활동관으로 예술단도 조직 길림시 강북 밀하참(蜜哈站)에 살고있는 박명분(56세)은 자기의 음식점을 중년들의 오락활동관으로 내놓고 현재는 예술단을 조직하기에까지 이르러 미담이다. 그는 원래 1999년부터 밀하참에서 420평방메터에 달하는 금수산민속관 음식점을 경영하였다. 주위에 모여살고있는 많은 조선...
  • 2005-12-29
  • 북경발 신화통신 12월 26일 중앙정법위원회는 최근 통지를 발표하여 전국 각 급 정법기관과 전체 정법사업자들이 김계란(녀, 조선족, 흑룡강성 녕안시 인민법원 동경성 법정 법관)을 따라 배우는 활동을 전개할것을 호소했다. 통지는 다음과 같이 요구하였다. 각 급 정법기관과 전체 정법사업자들은 김계란동지의 당과 국가...
  • 2005-12-28
  • 중앙텔레비죤방송국 양력설문예야회에서 방송하게 되는 연변가무단의 가무 가 26일, 중앙텔레비죤방송국 공개홀에서 록화됐습니다. 록화중 무대중앙에서 아름다운 자태와 짙은 감정으로 연변의 주화로 불리우는 를 부른 가수가 바로 연변대학 예술학원의 변영화학생입니다. 양력설야회뿐만아니라 올해 문화부에서 조직한 음...
  • 2005-12-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